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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수지구 하천정비사업을 강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임실군은 그동안 환경단체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홍수를 대비해 오원천 우안의 농경지 50ha를 보호하고 하천수의 이용을 늘리겠다’는 명분으로 하천 바닥 굴착과 제방 축조, 관촌보 개량사업을 강행해 왔다.

이러한 하천생태계와 서식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임실군의 공사로 인해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II급(어류)’으로 분류된 임실납자루가 절멸될 위기에 놓였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손색없다는 장제무림 하천숲의 경관마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섬진강 수계인 오원천 일대에는 임실납자루∙다묵장어∙모래주사 등 3종의 멸종위기종, 39종의 물고기, 민납작조개∙부채두드럭조개∙말조개∙뻘조개∙재첩 등 9종의 민물조개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장제무림은 느티나무, 팽나무 등이 1.5km가량 이어져 있는 풍치림으로, 전문가들은 다양한 수종과 수령, 숲의 길이와 규모가 천연기념물에 준하는 경관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임실납자루 서식지와 전통마을 하천숲의 경관을 훼손하는 오원천 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하천 보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원천 방수지구 하천정비사업은 과도한 하상굴착과 대책없는 물빼기로 민물조개들이 말라죽고 수서곤충 서식지를 훼손하게 되는 반환경적 사업이며, 생태환경자원인 장제무림 앞 제방축조는 ‘청정임실’의 자산을 송두리째 내다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무분별한 공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안전장치인 ‘사전환경성검토보고서’에도 민물조개 및 멸종위기종 물고기, 전통마을 숲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없다”며 임실군과 전주지방환경청의 해명을 주장했다.

이들은 하천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과 장제무림의 경관 포인트를 확보하도록 사업내용변경을 요구했다. 또한 “오원천의 지속가능한 하천정비 사업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생태계보존, 생태관광자원 활용,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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