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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간다는 꿈 포기해야 할 상황"

박재순( 1) 2009.12.13 12:09 추천:2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제도 폐지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은 학생들이 생생한 사례를 직접 발표했다.

A씨는 자활에서 일하며 대학 사회복지과에 다니는 3학년 학생이다.

A씨는 대학 3학년, 1학년 두 아이가 있다. IMF 때 남편이 가출하고 A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아이들과 살고 있다.

자활에 참여하면서 뚜렷한 자격증이 없어 취업에 한계를 느껴오다 정부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 제도가 있어 대학을 나오면 취업에 도움이 되겠다 싶어 대학에 입학했다. A씨는 낮에는 아이들과 방과후 학교에서 일하고 야간에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3명이 대학에 다니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수급자 장학금제도가 힘이 됐다.

A씨는 그런데 장학금제도가 폐지된다는 소식을 듣고 “청천벼락 같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남편 사업으로 신용에 문제가 있어 학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A씨는 “꿈을 포기하지 말고 자활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게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호소했다.

B씨도 자활에서 일하며 아동복지과에 올해 입학했다.

B씨는 수급자 장학금 제도는 “삶의 희망이고 미래의 꿈”이라고 말했다. B씨는 B학점 이상이 돼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낮에 일하고 야간에 열심히 공부했다고 밝혔다.

B씨는 큰 아이가 내년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어 장학금이 줄어들면 “나와 아이 모두 대학 간다는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B씨는 “제도를 이어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당당한 직장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C씨는 “세딸이 모두 대학생이고 고1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했다.

C씨는 IMF로 사업이 실패해 빚을 지게 됐고 급기야 3년 전 남편마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혼자서 아이들 학비와 생계를 이어가야할 처지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잠못들다가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으로 ‘솟아 날 구멍이 생겼다’고 말했다.

C씨는 B학점 이상을 받기 위해 세 딸들이 열심히 공부해 혜택을 받으면서 책값, 점심값, 버스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씨는 “지친 몸으로 돌아와 잠자는 모습을 볼 때 안쓰럽긴 하지만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지낼 수 있다”고 밝혔다.

C씨는 “좋은 제도를 더 좋게 해야 없는 사람이 자릴 할 수 있다”며 “이렇게 어려운 형편에도 꿈을 갖고 공부하는 모든 수급자들에게 희망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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