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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삼보일배 19일째 소식-전북팀

편집팀( 1) 2003.04.14 10:44 추천:1

4월 15일 화요일, 삼보일배(도) 수행 19일째 전북순례 7일째

화창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익산시내로 들어갑니다. 익산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8시 10분경, 삼보일배는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전세중 익산 마동교당 교무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정말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전군가도 벛나무의 벛꽃이 벌써 많이 떨어지고 잎이 많이 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제법 많은 사람들이 도보순례에 참여합니다. 익산자활후견기관 최갑선 관장님을 비롯하여 9명의 아주머니들과 이양명 교무(원불교 중앙교구)님과 조성천 교무님, 익산여성의전화 최경아 연수생, 익산노사모의 박용수씨,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오기주 의장, 민주노동당 익산지구당 현주억 위원장과 당원이 아침일찍부터 참여하였고, 익산노동자의 집의 이태식씨가 트럭운전과 멀리 도착지점에서 목에 거는 피켓을 들고 있었습니다.

11시 30분경 오전 일정을 마치고 삼보일배 기도수행 일행은 목천교차로에 도착하여 군산보은의 집(노인전문요양원 원장 김명덕 교무, 정현성 교무)에서 준비해 온 점식식사를 먹고 일부 실무자들의 낮잠을 자고, 김경일 교무님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익산노회 목사님들과 새만금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후 1시20분경, 오후 일정이 시작되기 전 이수진씨가 제안하여 두 성직자께 노래부르기를 신청하였고, 먼저 주용기(상임집행위원장)의 선창아래 범능스님이 만들고 새만금 갯벌 살리기의 대표적인 노래 '도요새'를 같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희운 목사님은 '찬송가 387장'를, 김경일 교무님은 참석한 모든분들과 함께 노래 '아침이슬'을 부르기를 제안하시고 눈을 지그시 감고 힘있게 불렀습니다.

차량통행이 많고 갓길도 없는 상태에서 공덕-익산간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삼보일배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대략 2.5km정도를 일렬로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면서 보니 도로공사장에 황토흙들이 두껍게 깔려있습니다. 다시 한번 도로공사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또 어딘가 산을 깍아서 가져왔겠지. 혹시 황등, 황등은 고구마로 유명하다던데. 이곳이 아닌가" 이러한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요즈음 새롭게 만드는 도로들은 기반을 높여 교차로가 없게 만들어 집니다. 그러다 보니 도로 공사로 수많은 산들이 깎여 나가고 거기에 긷들여 살던 생명들도 죽음을 맞이 합니다. 기반을 높이니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거주하는 사람들간에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경관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넓은 시야를 주었던 곳들이 커다란 장벽으로 막혀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전주-군산간 산업도로, 서해안고속도로, 공덕-인산간 도로, 김제-부안간 도로, 전주-금구간 도로, 완주 화산-봉동간 도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도로를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런 도로공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하얗게 피어있는 조팝나무한그루가 안쓰럽습니다. 도로변으로 무수히 피어있는 서양민들레, 노랑색으로 아름답기는 하지만, 이렇게 개발되는 지역에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개발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개발하게 되면 먼저 달맞이 꽃이나 망초, 개망초, 서양민들레 등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곳 익산시는 군산시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개발지역의 상징으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과거 진포였던 곳이 조선 초 군산으로 개칭한 후, 100여년전 일제에 의해 강제개항되면서 군산, 김제, 부안지역의 갯벌을 매립하고 일본농장주들이 쌀 생산을 위해 우리 민중들에게 소작농을 시키고 쌀을 수탈해 갔던 항구였습니다.

바로 이곳 익산은 '솜리'라는 작은 마을에 불과했던 곳이 일제에 의해 철도를 개설하여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면서 커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역할을 선두에서 하고 있는 기관이 이곳 익산시에 있는데, 바로 건설교통부 산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입니다. 전라북도가 개발에서 소외되었다는 것을 빌미로 수많은 도로공사를 무분별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업도로에서 송학동으로 들어오는 입구 네거리에 접어들어서 잠시쉰 후 직선거리로 익산역 지하도를 거쳐 이리교당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합니다. 김현길 교무님의 선도 아래, 네거리에서 신호등에 걸려 서있는 차량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삼보일배를 지켜보는 주변 상가 상인들과 사람들에게도 전단지를 배포하니, 제법 잘 받아줍니다.

어떤 여성 운전자와 나이드신 아저씨는 각각 2만원과 5천원씩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고생하신다고 말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전세중 교무님이 주임교무로 있는 익산 마동교당의 한 신도가 3만원을 후원금으로 내 놓으셨습니다.

삼보일배를 계속하다가 3시20분경 송현동네거리에서 전국을 도보로 일주하고 있는 '노사모 반전평화 염원을 위한 국토순례단'을 만났습니다. 삼보일배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고 대전에서 전주로 가던 길을 바꿔 이곳 익산으로 찾아온 것이랍니다. 국토순례는 노사모의 회원인 '마왕'과 개혁국민정당의 회원인 '지킴이' 두명이 하고 있으며, 4월 5일 국회의사당앞에서 출발하여 배낭을 매고 인천-수원-안산-오산-천안-청주-대전을 거쳐 이곳 익산까지 이르렀고, 앞으로 전주를 거쳐 광주-남해-부산-대구-구미-동해-인제-양양-의정부-국회의사당까지 우리나라를 U자형 경로로 장장 2,500km를 하루에 30km씩 5월말까지 걸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삼보일배를 뒤따르는 도보순례자들의 숫자는 익산역 지하도를 건너 황단보도를 건너자 전세중 교무님이 주임교무로 있는 마동교당 어린이 집 아이들 20여명이 박수를 치며 환영을 합니다. 이제는 뒤를 따르는 도보순례자가 60여명이 넘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상인들, 회사원들 등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드린 전단을 보며 삼보일배 수행자들을 지켜 봅니다. 차량통행에 불편에도 불구하고 차량들이 경적소리를 내지 않고 보면서 지나가기도 하고 먼저 전단을 달라고 해 받아 갑니다.

횡단보도도 삼보일배로 계속 진행했습니다. 늘어선 차량의 운전자들이 우리를 주의깊게 바라봅니다. 이것 또한 고마운 일입니다. 거의 700m를 쉬지 않고 진행을 했습니다. 세분의 성직자들의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하고 땀으로 뒤범벅입니다.

이리교당에 이르자 원불교 중앙교구 이종진 교구장님과 많은 교무님들이 맞이해 주십니다. 오늘도 김정필(익산 제일한의원 원장)과 이광수(김제거주 마사지)씨가 찾아와 순례자들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저녁식사는 익산노사모에서 준비해 주었습니다. 매콤한 김치가 맛을 돋굽니다.

식사 후 교당 뒷마당에서는 노사모 회원 20여명과 여러 참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즉석에서 준비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삼보일배와 새만금 갯벌 관련 동영상을 보여주고 '함께 가자 이길을'이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부르고 행사를 마쳤습니다. (정리 : 주용기 새만금사업중단전북사람들 상임집행위원장)



오늘(15일) 수행구간 : 월불교 신석교당 출발 - 전군가도- 목천교차로 익산산업도로 진입 사거리(점심식사) - 익산산업도로(도로공사로 인해 도보로 이동, 2.5km) - 송학동네거리 - 제일산정현교회앞 - 익산역 지하보도(도보로 이동) - 원불교 중앙교구 이리교당 (8.5km)

내일(16일) 수행구간 : 원불교 중앙교구 이리교당 출발 - 마동사거리 - 쌍방울앞 - 익산환경관리공단앞길 - 덕일교차로 - 익산 춘포

숙소 : 익산 춘포교회


* 19일째의 사진은 도착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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