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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삼보일배 14일째 소식-서울팀

편집팀( 1) 2003.04.09 09:37 추천:2

[편집자 주]지금 순례단이 머물고 있는 현장이 인터넷이 잘 안 되는 지역이라 소식이 늦었다 합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소식을 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담당자 마용운(환경운동연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3년 4월 10일 목요일, 삼보일배 14일째
맑고 햇살이 좋음

삼보일배의 길을 나선지 2주째가 되는 날, 어느새 부안 해창갯벌을 떠나 70킬로미터를 넘게 왔습니다. 스님은 무릎 관절이 붓고 상태가 좋지 않지만 다행히 크게 악화되지는 않아 다리를 저는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삼보일배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 삼보일배 14일째 소식-전북팀 : [전쟁과 개발의 흔적, 내초도를 가다]


오늘은 서천읍내를 지나왔습니다. 비좁은 읍내 한복판을 지나면서 순례단이 한 차선을 차지하고 가니 차량의 흐름이 상당히 지체되었는데도 경적을 울리거나 불평을 하는 차량은 보이지 않고, 길가의 서천 주민들은 두 분의 고행을 걱정어린 눈으로 지켜보셨습니다.

그렇게 서천읍내를 거의 벗어날 때쯤 잠깐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길가 어느 제과점에 들렀더니, 가게 주인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주며 화장실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맛난 빵과 우유도 내주시고 조금이라도 더 쉬었다 가라고 붙잡으셨습니다. 충청도 양반들이 느긋하고 인심이 좋기는 좋은가보다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천읍내 제과점에서 빵을 대접받고 환하게 웃는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


오늘은 서천 월포교회의 함필주목사님과 서천사랑시민모임 여러분들, 조선일보반대 김동민 상임대표님, 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송기도 대표님, 우석대 장낙인 교수님, 장항에서 사시는 여길욱 어촌계장님, 환경연합 그린시티21팀의 박항주·이현정·전민성·김윤성님 등 여러분이 순례에 참여하셨습니다.

특히, 금강하구의 장항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여길욱님은 금강하구둑 때문에 잡을 물고기들이 사라졌다며 강의 하구를 막는 것은 강과 바다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것은 결국 어족자원을 고갈시켜 어민들의 삶은 더욱 어렵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면 무리지어 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실뱀장어도 사라지고, 좀 있으면 올라올 웅어와 황복·농어, 강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던 참게 등 귀한 물고기와 어자원이 다 사라졌다. 도요새도 이 때를 맞추어 우리나라를 찾아 풍요로운 갯벌과 바다의 혜택을 누렸고, 어민들은 도요새가 오는 것을 보고 이런 귀한 물고기를 잡을 채비를 했었다. 갯벌의 급소와 혈맥은 갯벌을 관통하는 강이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이다. 서해는 생명을 잉태하는 젖줄이며 생산성이 매우 높은데, 이것은 다 강하구가 서해쪽에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양자원의 산부인과병원인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를 막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식사는 서천환경연합 의장님인 황대근목사님이 계신 서천중앙교회에서 준비해 주셨고, 원불교 서천교당에서 맛있는 떡과 과자 등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김병희신부님께서는 고소한 미숫가루를 타오셔서 쉬는 시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이용하게 해주시고, 맛있는 빵과 우유를 내주신 밀라노베이커리 사장님과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사진 글/마용운)


오늘 온 길 : 서천군 마서면 계동리 - 종천면 장구3리(6.8km)
앞으로 갈 길 : 서천군 종천면 장구3리 - 비인면(4월 11일) - 주산면(4월 12일) - 보령시 웅천읍(4월 13일) - 대천(4월 17일) - 주교면(4월 18일) - 주포면(4월 19일) - 청소면 - 홍성군 광천읍(4월 20일)

생명과 조화의 땅 새만금갯벌을 파괴하는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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