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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삼보일배 14일째 소식-전북팀

편집팀( 1) 2003.04.09 13:48 추천:2

전북순례단 이틀째 (2003년 4월 10일) 소식

아침에 일어나니 맑게 개인 아침입니다. 실무자들은 밤새 늦게까지 토론을 했는지 6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일어나지 않습니다. 잠을 깨우고 있던 차에 군산 경장교당에서 아침을 준비했다고 교무님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전교조 군산지회에서 식당에 예약을 하여 아침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했답니다. 아침식사가 중복이 된 것입니다.


- 삼보일배 14일째 소식-서울팀 : [서천읍내 빵집 부부의 온정]


두 번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우스갯소리가 오고가다가, 식당에 찾아가 성심컷 말씀드리니 끊이던 된장찌개를 멈추고 점심식사로 바꾸어 운반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따님이 영광 성지학교 3학년이랍니다. 교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군산 경장교당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먹었습니다. 전교조 이항근 전북지부장과 군산지회장 등 3명이 같이 식사를 하였습니다.

천막도 걷지 못하고 삼보일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8시 15분경, 흐드러지게 핀 전군가도 벚꽃길을 따라 출근길에 바쁜 차량행렬옆을 지나 삼보일배는 계속되었습니다.


오늘도 삼보일배(도) 기도수행은 김경일(익산 문화교당 교무), 이희운(전주나실교회 목사), 전세중(익산 마동교당 교무) 등 세분의 성직자이시다. 그 뒤를 6명의 도보순례자(오두희, 신형록, 주용기, 이상화, 이화영, 고철호), VJ 2명(오종환, 이강길), 운전과 바라지 역할을 하는 군산 노동자의 집 윤철수, 트럭운전과 온갖 일을 맞고 계시는 익산 궁동교당 조성천 교무님이 따랐습니다. 그리고 군산 임피교당 강형신 교무님께서 참석하셔서 도보순례와 비디오촬영을 하셨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참여하셨던 문정숙 군산생협 대표와 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의 장남혁 환경팀장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조금후에 군산대 교지편집위원회에 장지영씨와 오광석씨가 참여하여 플랑카드를 들었습니다.

오늘도 세분의 성직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흐트러짐이 없이 삼보일배(도)를 하십니다. 이희운 목사님은 십자가를 잡고 세우면서 삼보일도 기도수행을 하시기 때문에 아마 힘이 드실 것입니다. 김경일 교무는 땅에 이마를 대고 정성들여 절을 하십니다.

김경일 교무와 전세중 교무는 일어설때 오른쪽 다리를 먼저 올리고 이희운 목사는 왼쪽다리를 먼저 올립니다. 그래서 저녘에 치료할 때 보면 서로 더 아픈 다리가 다른 모양입니다.

이화영 노동일보 기자는 바라지 역할도 하고, 이동할 때는 허리를 앞으로 깊이 구부려 절을 하며 따라 갑니다. 신형록씨는 지나가는 차량에 절을 간절히 합니다. 다른 도보순례자들도 삼보일배(도)의 방식에 맞추어 절을 합니다.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새만금 갯벌을 살리고 전쟁반대와 평화기원을 위해서 말입니다.


10시 15분경 군산중앙교회앞까지 대략 2km 구간을 마치고 여러대 차에 올라 군산내초도로 이동하고, 10시 50분경부터 내초도 마을길을 따라 1km 구간을 대략 1시간 가량 삼보일배(도)를 하였습니다. 내초도 임춘희 온누리교회 목사님을 비롯하여 주민 25명이 뒤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한일장신대 이남섭 교수님과 대학생 8명이 참여하였고, 전주근로자선교상담소 허연 사무처장, 황은영 노동자 쉼터장(이희운 목사님 사모), 김기자 품앗이 담당자 등 실무자 3명과 기독생명연대 간사, 그리고 유승기 군산 돌배게 교회 목사와 손은하 목사, 이동기 집사, 군산노동자의 집 여은정, 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조동용 사무처장과 (재)환경사랑 이준호 사무국장이 참여하였습니다.

내초도는 환경피해의 대표적인 장소로 변하고 있습니다. 70년대 까지만 해도 아주 아름답던 섬이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지금은 육지가 되어 버린 내초도 주변에는 군산시 쓰레기매립장으로 인한 악취피해, 군산지방산업단지와 군산지정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주민피해, 내초도에서 갯벌로 나가는 길목에 6차선 전주군산산업도로로 인한 사고위험, 그리고 간척사업에 사용되는 바위를 얻기 위해 내초도 북쪽사면이 흉칙하게 절개되어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더욱이 주민들의 생존의 터전인 내초도앞 갯벌이 새만금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등 내초도는 환경파괴의 상징적인 곳으로 되고 있습니다. 임춘희 내초도 온누리교회 목사님과 문영호 이장님, 이성숙 부녀회장님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삼보일배(도) 도중 괭음을 내며 미군 스텔스기와 전폭기들이 하늘을 선외합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무력으로 침공하면서 군산미군기지에 스텔스기 6대가 배치되었고, 부쩍 자주 훈련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군기지로 인한 소음피해와 폐수 무단방류로 갯벌을 오염시키고 있어 주변 주민들의 피해는 심각합니다.

내초도를 방문할 때마다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이 모든일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할 텐데 말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조용히 뒤를 따르며 기도를 올립니다. 어떤 할머니는 "주로 맛을 잡고 하루에 3만원내지 4만원도 정도 수입을 올린다."고 하십니다.

갯벌 입구에 세워놓은 물고기 형상의 장승앞까지 삼보일배(도)를 진행하였습니다. 점심은 전교조 군산지회에서 지원하여 식당에서 배달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교회옆 담벼락에 앉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1시 반까지 휴식을 갖고 군산하제로 향했습니다. 중제마을 정일수 이장이 빵과 음료수를 들고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2시 5분경 700m, 1차 구간을 중제마을을 통과하여 미군기지 후문 철조망앞까지 삼보일배 순례를 하였습니다.

시작할 즈음 익산 부송복지관장 길산 한길량 교무와 어양교당의 유향원 교무 등 원불교 출가교화단 곤방이단 단원인 교무님 9명과 익산교당 정형정 교무, 원불교 중앙교구 사무국장 이상균 교무와 이양명 교무, 그리고 이희운 목사님과 함께 협동목회를 하시는 전영철 목사님등 총 28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삼배일배 동안 미군기지에서 들려 오는 전폭기들의 엔진소리가 괭음을 내고 있고 철조망 가까이 이르자 기관총을 싫은 장갑차가 멀찍이서 우리를 노려봅니다. 그리고 되돌아 나올 즈음 미군헌병대로 보이는 차량이 몰려 듭니다.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이곳 미군기지도 예전과는 달리 철저하게 경계에 나서고 있고, 미군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전경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전쟁반대와 평화기원을 더욱 열심히 외쳐야만 하는 이유를 이곳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군측이 국방부에 요청하기를 새만금 사업이 완료되면, 미군기지 확장에 필요한 간척지를 1천300백만평 달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과 전쟁은 인간을 파명시키고 온갖 생명들을 사멸시키는 행위인 점에서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온다는 김경일 교무님과 원불교 교무님들은 "주한미군의 실상을 새삼 알게되는 자리였다."고 하십니다. 2시 50분경, 방향을 돌려 다시 1.5km, 2번째 구간으로 삼보일배를 계속합니다. 이번에는 하제항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갯벌앞까지 갈 예정입니다.

하제항으로 들어서니 "대책없는 새만금 4공구 공사 즉각 중단하라. 대체어항 없는 물막이공사 즉각 중단하라."는 플랑카드가 붙어있습니다. 상가주민들과 어민들은 몇몇은 TV에서 보았다며, 어떻게 서울까지 가냐고 걱정해 주십니다. 하제항에 들른 관광객들도 서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최근 하제 어민들은 어촌계를 중심으로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생존권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무엇인가 집단행동을 취할 예정라고 합니다. 1달 전에 4개 마을 어촌계장과 계원을 비롯한 7명, 김종곤 목사님과 만나 예기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말, 대표단이 김제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방문하여 몇가지를 요구하였고, 4월 1일부터 10일인 오늘까지 4공구 물막이 공사가 잠시 중단됬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문으로 답변하기를 올해 상반기안으로 4공구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갯벌에 물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금격히 갯벌생태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민들과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인지 농업기반공사는 최근 새만금 사업 지속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빨리 막아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부두옆에서 잠시 쉬면서, 하제어촌계청년회와 신언배 군산환경운동연합(준) 회원이 내놓은 빵과 음료를 먹었습니다. 군산환경운동연합 강철영 준비위원장과 강현미 간사가 합류하고, 다시 출발하여 갯벌앞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했습니다. 옆을 지나가던 마을 어린이 두명이 같이 쳐다보고 있다가, 같이 가자고 하니 천진난만한 표정을 하며 플랑카드를 잡고 나섭니다.


하제항끝 갯벌에 다다르니 전폭기들이 착륙하는 모습과 소음으로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3시 50분경 전북순례 이틀째 삼보일배를 마쳤습니다. 약간 물안개가 있어서 그러한지 갯벌 멀리 계화도가 희미하게 보이고 방조제가 막히는 신시도와 야미도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갯벌앞에서 참가자 전체 사진을 찍고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길에 두분의 김경일 교무, 전세중 교무님과 함께 옥구염전을 들렀습니다. 내일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소금물을 쓰레트 지붕 아래로 몰아 넣고 있었습니다.


봄가을 철새인 도요새 물떼새들이 만조때 잠시 피난하는 장소이자, 염전 주민들의 생존의 터전이며, 장차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더 이상 염전을 계속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천막을 칠 전주중앙교회내 공터로 이동했습니다. 아침에 철거하지 못한 천막을 뜯고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런데 전주 중앙교회에 미리 예기를 하지 않았던지 관계자가 급히 찾아왔고,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것에 죄송스러움을 표하고, 급히 유승기 목사님을 통해 허락을 받고 하루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녁식사는 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제공하였고, 월불교에서 2명의 성직자분들만 잠잘 수 있는 10년이 넘는 천막을 가져와 어두운 가운데 쳤습니다. 그리고 청년한의사회 소속으로 있는 정읍태인한의원 원장이신 김권희 원장님이 치료를 위해 찾아 주셨습니다. 군산 경장교당 한제은 교무님이 오셔서 또 뒷바라지를 해주시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원불교 전북교구 오광선 교무님께서도 일과 업무를 마치시고 찾아오셨습니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감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내일을 맞이 하려 합니다. (내용 정리 : 주용기 새만금사업중단전북사람들 상임집행위원장)



오늘 구간 : 황제예식장 - 군산 중앙교회 2km, 군산 내초도 1km, 군산 하제 1.5km
숙박장소 : 군산중앙교회내 주차장 공터
2003년 4월 11일(금)은 비가 내리는 관계로 쉽니다.
2003년 4월 12일(토) 구간 : 군산중앙교회 - 군산 발산면 농협앞 근처 5.8km
* 비가 내리는 경우와 일요일이 기독교 주일이기 때문에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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