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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20일 저녁 7시-반전평화 촛불시위

편집팀( 1) 2003.03.17 18:01 추천:3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된 20일 전주에서는 "전쟁반대, 파견반대"를 외치는 촛불시위가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앞, 시내 외환은행 앞 거리 두 곳에서 진행됐다.

19일에 이어 이틀째 대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는 전북대 앞 촛불시위에는 거리를 지나던 학생들이 모여 들어 함께 촛불을 들고 학교 앞 보도블럭을 메웠다.

▲일기를 쓴 조용화는 지금 시골동네에 사는 정읍 산외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입니다
2003년 3월 19일 어느 초등학생의 일기
제목 : 이라크전쟁

외할머니댁에 갔다.
가서 놀다가 뉴스를 봤는데 미국에서 이라크를 공격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나는 깜짝 놀랐다.
미국은 핵무기만 2000개가 넘는다고 아빠께서 말씀해주셨는데....
난 전쟁이 싫다. 미국에서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정말정말 좋겠다.
또 뉴스가 하나 나왔다.
어떤 중학교 형과 누나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글이 새겨진 배지를 직접 만들어 나누어 준다는 것이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얘기였다.
이라크가 버틸수 있을까....
이제 몇시간 후면 공격이 시작된다.
미국에선 누가 공격을 반대하고 있을까.....
이라크 국민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내 외환은행 앞 거리에서는 노동,사회단체 회원들 약 20여명이 모여 반전 노래를 함께 부르며 촛불을 들었다.

작은 규모로 시작된 이날 시위는 시간이 지나며 촛불을 들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과 함께 규모있는 촛불행렬로 전개됐다.

촛불을 나눠달라며 행렬에 함께 한 50대의 아주머니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다음이 한반도 전쟁인데, 국익을 위한 파병은 말도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에도 참가한 적이 있었다"며 찾아 온 신흥중 2학년 여섯명의 남학생들도 "미국도 미치고 정부도 미친 것 같다"며 '전쟁반대. 파견반대'의 구호에 크게 팔을 휘저었다.

촛불시위는 21일도 전북대 앞, 시내 외환은행 앞 거리에서 7시에 진행되며, 22일 토요일에는 오후 3시 반전평화 집회, 오후 7시 반전평화 문화제가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전주 코아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주 시내 외환은행 앞 거리에서 벌어진 촛불 시위. 10명도 채 안되는 숫자로 시작되었다.


▲예전 전쟁의 상흔으로 기형과 질병에 시달리는 이라크 어린이 사진을 보며 지나는 시민들이 발검음을 멈추었다.


▲객사 앞으로 이동한 촛불시위에서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나와 발언 하고 노래 한자락씩을 뽑으며 심각하면서도 마음 훈훈한 행사를 진행했다.




20일 낮-미국 대 이라크 침공 강행
반전 촛불시위 매일 오후 7시 전주 시내 곳곳에서

▲20일 전쟁반대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퍼포먼스가 끝나고 물감이 묻은 옷에 '반전평화'를 새긴 대학생들


미국이 20일 오전의 이라크 공습과 낮 12시15분(미국시간 19일 오후 10시15분) 부시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한 전쟁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도 대통령 담화문을 통해 "대량살상무기의 조속한 제거를 위해 내려진 이번 결단에 한국도 국익 차원에서 전쟁을 지지한다"며 "북핵문제 등 남북관계 현안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이 확실시됨에 따라, 미 이라크 침공 반대와 한국의 지원병 파병을 반대해 온 전북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오후 1시 반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인륜적인 전쟁을 규탄했고 또 노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지지 표명에 대해 "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지원의 대가로 한반도 평화를 약속받는 것은 허황된 망상"이라며 지지와 파병방침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19일부터 시작했던 촛불시위를 20일부터 매일 오후 7시 전주 외환은행 앞 거리와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또 오는 22일에는 반전평화 집회와 문화제를 대규모로 전개하기로 했다. 장소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전북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이라크 전쟁개시 및 한국 지원병 파견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반미 반전 파병반대의 구호를 적은 형형 색색의 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