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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뭇 생명들의 기지개켜는 외침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듯 하다. 그러나 무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새만금 갯벌의 수많은 생명들과 또한 새만금의 생명들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은 봄을 느끼기에는 아직 멀고 아득하기만 하다.

새만금갯벌의 생명은 인간탐욕의 대표적 상징인 새만금 간척사업의 계속으로 인해 백척간두에 서 있다. 또한 지역어민들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미 농지목적이 상실된 새만금사업은 당연히 중단되어야 하지만 전라북도에 대한 정치적 고려 때문에 새만금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 무모한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기도수행에 많은 종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소리없이 죽어가는 무수히 많은 생명들을 위해 2001년 4월 이후 부안 해창갯벌에 각각 불교 해창사 법당(수경 주지스님), 천주교 기도의 집(문규현 주임신부), 기독교 새만금 생명교회(송은하 담임목사)가 세워졌다.

지난 2년간 새만금 해창갯벌에서는 죽어가는 생명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끊임없는 기도회와 종교적 의식이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새만금 갯벌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다. 특히 지난 3월 3일에는 천주교 기도의 집 개원 후 매주 천주교 미사를 올린지 100회가 되어 기념미사를 올렸다.

또한 지난 3월 8일에는 원불교에서도 해창갯벌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생명 살리는 원불교사람들(대표 김경일 교무)" 출범식과 함께 "새만금 생명을 위한 원불교 보은의 집" 봉불식을 올리고, 본격적인 새만금 갯벌 생명살리기 활동에 들어갔다.

▲봉불식에 참석한 교인들과 시민들. 조개 껍질 등 바다 생명을 모아 원을 만들고 있다.


이날 봉불식은 풍물 길놀이와 공연, 경종 10타, 입정(마음을 모으는 시간), 성가(교가), 김경일 교무의 경과보고, 성가(법신불찬송가), 봉안문낭독과 독경(일원상서선문), 과산 김현 교무의 설법, 그리고 문규현 신부(부안성당 주임신부,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 대표)와 신형록(부안지역 주민)의 연대사, 성가, 출범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고 풍물과 함께 마무리 지었다.

새만금 생명들이 얼어붙은 대지를 힘껏 박차고 나올 날을 염원하면서 늦게나마 "새만금 생명 보은의 집"을 마련한 것에 대해 기쁨을 표하고자 한다.

해창갯벌에서 바라보는 새만금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다. 바다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세계최대의 단두대 방조제, 방조제 공사에 쓰기 위해 파헤쳐지고 있는 국립공원구역내 해창산, 해창산을 파헤치고 나온 바위를 방조제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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