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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상] "청소년들이 먼저 반전을 외쳐요"

최인화( 1) 2003.02.17 00:40 추천:1

18일 오후 7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익산의 청소년들이 손수 기획하고 공연을 준비한 '반전'문화제.

"그동안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하는 촛불시위에 함께 하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익산청소년 평화문화제 스케치(2분 40초)

▲위) 문화제를 준비한 이일여고 임희정 양
중간) 태극기를 휘날리며 열창하고 있는 락밴드
아래) 청소년들은 함께 즐기며 반전평화의 분위기를 공감했다
행사를 준비한 익산시 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와 익산학생신문 '벼리'의 멤버들은 지난 해 28일 객사 앞 SOFA 개정을 촉구하는 문화제에서도 공연을 한 적이 있어 촛불시위에 한번쯤 참가해 본 사람들에게는 낯이 익은 얼굴들이었다.

'딱딱하고 경직된 주장만을 던지지는 않겠다'며 준비된 풍물, 댄스, 노래, 락밴드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 그리고 학교 방송반에서 직접 준비한 반전메시지 영상 등.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밤새 준비한 노력이 여실히 베어나 있는 문화제는 약 1시간 반 가량 200여명의 청소년 관객들과 함께 회관을 뜨겁게 달구었다.

"억울하게 죽은 못다 핀 꽃 효순이 미선이가 세계 평화를 위한 꽃으로 다시 피아날 수 있게 우리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문화제가 끝난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홍보 포스터를 곳곳에 부착하는 일을 도왔다는 조성한 군(남성고 2)은 "준비사정으로 평일에 행사를 해서인지 예상보다 사람들이 적게 참여해서 아쉽지만,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들이 반전을 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무대에 오른 딸을 보기 위해 왔다는 한 학부모는 "학생들의 반전 분위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며,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내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청소년들이 문화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줬던 익산 이일여고의 정우식 교사(익산학생신문 '벼리' 편집인)는 문화제를 보며 "청소년들이 먼저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던졌으니 이제는 어른들이 나서야 하지 않겠냐"며 청소년과 어른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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