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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동참사, 재발방지 하라!

편집팀( 1) 2003.02.17 10:24

“죽은 자식 살릴 수는 없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세워 달라”

공사 중단으로 방치된 공사현장에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장이 군산지역 17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7일 오후 6시 50분경 미룡동 N사의 공사장 물웅덩이에 근처 D아파트에 사는 S초교 2년생 김모(9세)군 등 어린이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숨진 김 군 등은 같은 아파트 친구 5명과 함께 이날 사고현장에서 낚시놀이를 하다 살얼음이 깨지면서 깊이 1.6m가량 물에 빠져 이중 3명이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은 지난 97년 10월 광주 소재 N사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할인매장을 신축하기 위해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98년 1월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6년째 방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작년 8월에도 인근 산북동 D아파트 공사장에서 어린이 2명이 물웅덩이에 빠져 숨지는 등 공사 중단으로 방치된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장기 방치된 공사현장은 G토건을 비롯해 G건설, S건설 등 대형일반 건축물이 9곳에 이르고 아파트 현장의 경우 S주택을 비롯해 D건설, A산업 등 8곳으로 총 17곳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룡동 및 산북동 일대 주민들은 상황판단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를 우려, 대책 마련을 촉구해 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 달 18일 윤요섭(미성동) 시의원은 제75회 군산시의회 임시회를 통해 소룡동과 미룡동 일대가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행정책임자의 명확한 답변을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번 N사 사고현장의 경우 현장사무소 앞 쪽 30여m는 안전장치가 전무했으며, 다른 부분 역시 곳곳에 안전시설이 부서져 출입도 손쉬운 상황으로 일대 어린이들은 이 곳을 “무인도”로 부르며 놀이터로 이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N사 관계자는 “안전장치를 했지만 오래된 탓에 무너져 내렸다”, 군산시 관계자는 “N사에 안전대책 마련을 20여차례 촉구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참사가 발생한 현장 일대 30여m는 안전시설 설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황으로 처음부터 안전시설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 등 현장답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수차례 현장점검과 안전대책 마련을 N사에 촉구했다는 군산시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치 못한 것은 지도점검이 형식에 그친 것 같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군산의료원에 안치된 사망 어린이 유가족들은 오열에 잠겼으며, 숨진 이모(7세)군의 아버지는 “죽은 자식은 살릴 수 없지만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재발방지 마련에 나서라”며 울분을 토했다.



- 기사 출처 : 아이군산 ( http://igunsa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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