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이 미국에서 전세계로 파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을 진행하는 민중은 “1% 인간의 부패에 99%인 우리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외치며 의회가 월스트리트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며, 월스트리트의 부패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활동이 격화되면서 월스트리트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자본가에 의한 독점적인 금융 그룹이 자본 유동 통해 글로벌 경제를 지배할 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까지 조종하려고 하고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스위스 학자들은 수학 모델을 이용해 세계경제를 분석, 세계시장의 동요 원인은 세계 재산의 40%를 가지고 있는 147개의 금융회사에 있다는 결과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복잡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최근 전 세계 3700만개 회사 및 투자자로 구성된 데이터 뱅크를 만들고 글로벌 기업 4만 3060개 사의 기업 간 지분 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이 학자들은 주식 관계와 영업 수익에 따라 하나의 모델을 작성했다. 이 모델은 회사의 경영 이익이 포함되어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전체 그림을 그렸다.
 
학자들은 이러한 기업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일부 기업(대부분 은행)만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균형을 해치는 억제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 결과 4만 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중 1318개 업체가 서로 지분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적어도 2개 사와 관계하고 있으며, 평균 20개 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1318개의 글로벌 기업은 세계경제 수입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주식 공유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거의 모두(즉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 기업과 제조업)를 장악하고 있다. 이것을 더하면, 1318개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 경제 이익의 60% 이상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 연구팀은 이러한 복잡한 관계에 대해 추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글로벌 경제의 대동맥은 147개 글로벌 기업에 의해 형성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세계 경제 40%의 재산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혀냈다. 147개 기업의 대부분은 금융 기관들로 상위 20개 사에는 바클레이즈 은행,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유명한 금융 기업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의 지분 관계는 거미줄 같은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취리히 공대의 “복잡계” 연구학자는 “이 연구 결과에서 글로벌 기업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위에서 언급한 주식 관련 기업이 얼마나 정치적 권력을 이용할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47개 사에서는 기업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경쟁관계에 있지만, 공동 이익을 위해 현재 주식 관계를 유지하고 이익을 올리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