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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부방 아이들이 틈만 나면 공기 돌 놀이를 한다. 여자 아이들만 하다가 이제는 남자아이들도 공기 돌을 찾는다. 어린 시절 누나와 동생, 그리고 고모까지 집안 식구가 함께 했던 공기 돌 놀이, 나도 해보겠다며 아이들과 앉아 공기 돌 놀이를 했다.

“와~ 선생님 잘한다.!” 내가 돌을 떨어트리지 않고 몇 번을 계속하니까 아이들이 질투를 한다. 이번에는 서영이 차례다. 아직 공기 돌 놀이가 서투른 서영이는 던져 올린 돌이 받는 손에 맞아 몸으로 떨어지자 “엄마품!”이라고 외친다.

나는 “엄마품”이 뭐냐고 물었다. 서영이 왈 던져진 공기돌이 품으로 떨어져서 몸으로 받는 것이 “엄마품”이란다. 서영이는 나에게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공기 돌끼리 맞붙으며 “까치발”, 먼저 집은 공기 돌을 다른 손으로 옮기고 다른 공기 돌을 집는 것을 “아기손”, 그리고 떨어져 있는 공기 돌을 손으로 건드려 옮겨 집는 것을 “완두콩”이라고 한단다.

나는 설명을 듣는 동안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가 잊고 지낸 그리움들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나는 공기 돌 놀이를 하는 방법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엄마품, 까치발, 아기손, 완두콩 같은 것들은 잊고 있었지 않은가?

세상 살이도 위로 던져 떨어지는 돌을 손으로 받지 못하면 무조건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품으로 받아도 살 수 있도록 하는 공기 돌 놀이의 엄마품 처럼 넉넉했으면 좋겠다.

이런 넉넉한 그리움을 다시 일깨워준 아이들과 공기돌 놀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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