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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든든한 길잡이로 헤매는 여행 그만!

토로( 1) 2003.08.06 13:44 추천:1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게 여행 정보. 책이 뭐 필요할까 싶지만 그때그때 펼쳐볼 수 있는 책에 비하면 오히려 불편하다. 게다가 ‘무조건 비경’이고 ‘모두 절경’에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인터넷 여행정보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못한 현실.

소개하는 책은 여행의 기호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 권씩 갖고 있으면 좋을 책이다. 100% 활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실용서여서 언제라도 펼쳐보면 좋고 보는 순간만이라도 즐거운 여행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색을 더한 글은 한 박자 쉬어 가는 여유를 맛보기에도 좋다.


△ 교통정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차를 멈추고(이화득 지음·서울문화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도. 20년차 고교 지리선생님이 펴낸 이 책은 고속도로부터 비포장도로까지 길을 6가지로 구분해 꼼꼼하게 실었다.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지도를 곁들였을 뿐 아니라 위험한 교차로, 상습정체지역 등 저자가 직접 다니며 확인한 바뀐 도로 정보는 이 책만의 특징. 무엇보다 최신 정보라는 점이 중요하다.

정확한 교통 · 숙박 · 맛집 소개와 함께 각종 요금 · 전화번호 등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여기에 새로운 별미집, 펜션·민박집, 지역 축제, 장터·장날 등 볼수록 알차다.



△ 음식여행

몸이 행복해지는 여행 : 맛있는 주말, 건강한 1박 2일(국견 지음·서울문화사)

보성에서는 녹차만 맛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녹찻잎을 이용한 각종 음식이 이곳처럼 발달한 곳도 드물다. (중략) 서편제는 이 맑은 물과 녹차 물빛이 만들어낸 소리라는 말의 뜻을 그제야 알 것도 같았다’(본문 p112)

입이 즐겁고 몸이 건강해 질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다. 잡지사 여행전문기자가 15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온천을 끼워 넣은 ‘몸에 좋은’ 정보를,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구는 별미와 맛집 1백 곳에 담아 한 상 차려냈다. 책을 펼치기만 해도 입맛을 돋군다.


△ 기차여행

기차 타고 떠나는 여행(중앙M&B)

드넓은 곡창지대를 따라 샘솟는 대지의 맑은 기운을 느끼려면 호남선을, 섬진강 철길 위에 애틋한 사랑의 향기를 뿌리려는 연인들은 전라선을, 작고 소박한 즐거움이 있는 자연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겐 장항선을…. 밀리는 도로를 버리고 추억의 기차로 여름나기를 시도하는 것도 낭만이 넘친다.

전국 11개 기차 노선과 그 언저리의 볼거리·놀거리·먹을거리를 사진과 지도를 곁들여 소개했다. 문화유적지와 비경, 데이트 코스, 레저공간 등 기차역에서 편안하고 쉽게 갈 수 있는 명소와 맛집, 숙소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 자전거여행

자전거 여행(김훈 지음·생각의나무)

저널리스트이자 소설 ‘칼의 노래’의 작가가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풍륜’(風輪)이라는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쓴 수려한 여행에세이다.

광주 망월동·도산서원·안면도·진도대교 뿐 아니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골마을과 바닷가 작은 마을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닌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소음과 완벽하게 차단된 오직 바람을 가르는 숨소리를 동무 삼아 달리는 자전거 타기. 저자의 처연하고 시구 같은 문장들이 심금을 울리며 자전거 바큇살에 걸려든 햇살처럼 반짝인다. ‘살아서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 여행기 따라가기

7인 7색 여행이야기(양영훈 등 지음·선미디어)

십년 이상 여행을 업으로 삼아 온 베테랑 여행작가 일곱 명이 모여 만든 여행 안내서.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하고 유려한 필체와 시각으로 최고의 여행지를 각각 7곳씩 뽑아,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조율해 가며 49곳의 여행 명소를 담아냈다. 계절·여행동반자·컨셉별로 구성, 목적에 맞는 여행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

최소한 10회 이상 답사한 곳들을 선별해 엮었기에 책이 전하는 행선지를 그대로 따라가도 즐거운 나들이 길이 된다. 각 면마다의 선명한 사진은 마치 저자들을 동반하고 실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이 즐거움을 더한다.


△ 영화·드라마 현장

TV드라마 & 영화 촬영지 여행(김정수 지음·교학사)

영화 ‘장화, 홍련’의 공포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는 집, 드라마 ‘올인’에서 풍차가 있는 호텔, 영화 ‘선생 김봉두’에서 산골 오지 마을에 있는 학교…. 영화나 드라마의 감동을 더하는 장소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재미.

TV드라마와 영화 촬영지 180여 곳을 지역별로 구성했으며, 줄거리와 함께 먹거리, 숙박 정보까지 하나의 테마로 묶어 여행할 수 있도록 구성한 가이드북이다.

필자가 취재하면서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 책의 특별한 재미. 전문 로케이션 매니저들이 물색한 곳이기에 딱히 영화에 관심이 없더라도 추천할 만 하다.


△ 풍물기행

풍물기행, 나를 찾아 떠난다(최성민 지음·김영사)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삼척 너와집과 운봉 샛집, ‘비구니 아닌 비구니’와 ‘진짜 비구니’의 사연이 얽혀 있는 예산 수덕여관과 환희대, 5천년 전통의 겨울 스포츠 매사냥, 마을에 남은 마지막 순수 마당극 서산 ‘박첨지놀이’, 없는 것 빼고 토종 약초는 다 모이는 금산 인삼 약초장, 천 년 세월 풍상을 겪어온 지리산 천왕봉 성모상….

우리 멋이 배어있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던 여행전문기자가 10년 넘게 집필해온 글에 새로 찾은 소재를 다시 취재해 생생한 사진과 살아 있는 글로 풀어 쓴 사람 냄새 나는 여행기다. 눈·코·입·귀·몸, 오감으로 피서를 즐긴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 사색이 그리울 때

해인사를 거닐다(윤구병 외 지음·옹기장이)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산사를 떠올리면서 읽어야 좋은 책이다. 동해안 길목에서, 해인사에서, 고전(古典) 속에서, 추억 속에서, 편지글 속에서, 앞뜰에서, 미술관 그리고 어느 기차역과 대학강단 등 자신의 소박한 일상에서 문득 깨달았던 작은 진리들이 담겨 있다.

리영희·이문옥·윤구병·노무현 등 시대의 양심으로 불리는 사람들부터, 이윤기·유홍준·이현주·이철수 등 여러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작가들, 그 외에 대학강단에 서는 교수 등 각계 명사 24명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담긴 글과 백종하씨의 사진은 하나쯤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 역사의 한켠, 민통선 기행

민통선 평화기행(이시우 지음·창작과비평사)

정전협정 무렵 이어서인지 민통선으로 불리는 비무장 접경지역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사진작가이며 평화운동가인 저자가 10년 동안 민통선 일대를 누비며 보고 느낀 것들을 적은 글과 사진 160여 컷을 담은 기행 사진집. 진지하고 용기 있는 기행서다.

녹슨 철마(鐵馬) 위에 핀 개똥풀과 고려산 미군 통신기지 위의 붉은 노을, 항몽(抗蒙) 민족정신과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을 역사로 품은 강화도, 인민군 수백 명이 몰살한 폐 터널과 주한미군·대인지뢰 문제가 얽힌 연천, 백마고지·노동당사가 공존하는 ‘통일기행 1번지’ 철원을 돌며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갈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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