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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이 지역의 모든 화두가 되고 있고, 특히 문화분권 시대에 전북 문화예술인들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많은 상황에서 '전북 문화예술인 조직 새 틀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사)마당의 일곱번째 수요포럼이 열렸다.

여기서 '문화예술인 조직'이라는 것은 지방분권화에 걸맞게 지역의 진보적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도내 문화예술정책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말한다.

지방분권과 함께 지역의 유력한 문화예술인 조직으로 2000년 발족해 활동해왔던 전북문화개혁회의가 오는 11일 발전적 해소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도 지역의 문화예술조직의 현주소를 진단해야 할 중요한 계기이다.

이번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전북문화개혁회의 송만규 대표는 80년대 전북문화운동협의회에서부터 시작하는 진보적 예술단체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그동안의 실패원인을 분석하고 조심스럽게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11일 해소 상정안이 예정되어 있는 전북문화개혁회의의 문제점에 대해서 그는 "지자체 시대, 지방분권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컨텐츠들의 변화들이 예상되는데도 거기에 걸맞은 조직편재들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주요한 실무자라든지 주요 동력인 임원단을 일방적으로 배치해 구심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고 사업의 목표와 방향에 맞게 설정해야 되는데 너무 방만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패배감과 허탈감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예술 창작인이 많은 전북의 특성살린 조직 필요

송 대표는 특히 "우리 지역은 대체적으로 비평보다는 예술생산자들이 많은 지역인데 문화개혁회의라는 회의구조체가 창작인들의 주가 되는 조직구도가 아니였다"고 한계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의 창작성과가 공공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지평의 확대가 있었고 새로운 문화예술계 조직들이 논의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새 틀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수요포럼 토론모습


시대정신 변화에 맞는 지역문화 조직을 교체해야

시민행동21 이재규 공동대표는 "정치영역이나 다른 영역에서 주류가 변화해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전북지역 문화영역에서는 유독 주도적인 문화생산자의 성취가 개인의 선에서 멈추고 문화조직의 주류를 이루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화예산배정의 문제이건 다양한 제도의 문제이건 지역문화에 담론을 제기하고 유통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놓고 볼 때, 개개인의 거점은 있지만, 80년대의 문화운동처럼 전체로서 함께 논의했던 그런 문화전략본부는 없다"며, "시대정신에 맞는 지역문화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 정확하고 섬세하게 결을 맞추는 작업 필요"

반면 새로운 문화예술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전북문화개혁회의 유대수 사무처장은 "새틀을 짜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아주 정확하고 섬세하게 결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새 틀이 정말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간의 한계점에 대한 세밀한 평가와 대안마련을 한 후 깃발을 올려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영자 도의원은 "지역내의 문화 분권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문화예술조직이 시급하다"고 제기하며 "현시점을 놓치면 문화계가 많이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해서 시급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섬세하게 결을 다 맞추고 난 다음에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게 바람하지 않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은 "전라북도에서 가고자 하는 핵심 전략산업 세 분야 중 하나가 문화영상 산업이므로 도 행정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갈수 있는 파트너쉽이 서로 형성될 수 있는 그러한 새로운 틀이 전체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변화된 상황에 맞는 문화예술 담론이 생성해야

전북대 문윤걸 교수는 "지역의 변화된 상황에 상대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늦었다"면서 "잘 운영되고 있는 타지역 단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지역의 작가보다는 이론가 중심이어서, 이론가들이 지속적으로 담론을 제기한 후 조직이 제자리를 잡는다"고 말한 뒤 "전북지역 지역의 이론가나 비평가가 굉장히 부족해 담론이 원활하게 생성되지 않고 이데올로기가 양산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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