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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외세침탈과 봉건왕조의 부정부패를 향해 “모든 사람이 하늘처럼, 아니 참다운 사람으로 대접받는 진정한 대동세상이 열리도록 해달라”고 외치며 일어선 동학농민군. 그들이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 갑오년 동학농민혁명.

그들의 간절한 소망은 한 세기를 넘기고도 변함이 없다. 한층 심화된 반미의식과 고위층의 비리, 현재를 사는 이 땅 민중들의 소망도 여전히 ‘사람만이 희망’이다.

최대 전승지이자 자치기구인 집강소(執綱所)가 처음 설치된 전주는 동학농민혁명군의 간절한 소망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심점이 되었던 역사적인 장소.

해마다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사업을 벌여온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올해도 전주 무혈입성일인 31일과 6월 1일 농민군의 전주입성을 기념하는 동학농민혁명 109주년 기념대회를 마련했다.

31일 오전 9시30분 전북대 인문대학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재야사학자 이이화씨(66·역사문제연구소 고문)의 전주입성에 대한 역사적 의의 설명과 함께 전주를 점령한 전봉준이 관군과의 휴전을 조건으로 제시한 12개 조항의 정치개혁안인 폐정개혁안이 낭독된다.

또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북대 교정에서 전국 고등학생들이 백일장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다진다. 운문과 산문 분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을 주제로 진행되는 백일장은 우수 학생에게 전북대 수시모집 문학특기자 지원 특전과 입학시 장학금도 주어진다.

다음날인 6월 1일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전주 하프·건강 마라톤대회(5㎞·21㎞ 코스)가 온 고을을 달군다. 농민군의 투쟁정신을 이어받은 수천의 건각들이 오전 8시 전주종합경기장을 출발, 전주입성 경로를 따라 ‘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역사를 떠올린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근·현대사의 굴절 속에서 왜곡·축소되어온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자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을 2년 앞둔 1992년 6월에 창립됐다. 묻혀진 역사와 갑오년 역사의 의미를 찾는 다양한 사업을 벌여온 사업회의 활동은 돋보인다.

학술사업을 통한 성과물만도 상당하다. 논문집, 답사안내서, 백주년 기념사업 백서 등 수십여 권에 이르는 책자를 출판해냈으며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기념조형물 건립·동학농민혁명군 현창사업 등 여러 사업을 통해 갑오년의 의미를 재발견·복원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동학농민혁명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과 토론 내용을 묶어 ‘동학농민혁명의 동아시아사적 의미’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고부봉기 역사맞이와 백주년기념대회는 역사의 대중화에 새로운 성과를 거둔 사업. 백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국제학술대회는 동학농민혁명의 학술적 연구작업을 국제화하는 성과와 함께 폭과 깊이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꾸준히 전개해온 백산 봉기 기념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답사와 동학농민군 전주성 입성 기념행사도 역사 대중화와 역사인식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가을에 열리는 삼례봉기 기념대회와 역사기행, 역사교실도 이미 뿌리를 내린 사업들이다.

특히 1996년 동학농민혁명군 지도자 유해봉환사업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다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사업이다. 그밖에도 삼례봉기 기념비 건립, 1999년 음악극 ‘천명’ 순회공연 등을 힘있게 추진, 갑오년 역사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해왔다.

“현재 발생하는 정치경제의 여러 모순들은 시대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동학농민들이 추구한 이상이 실현되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종민 사무총장(전북대 영문과 교수)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지난 과정을 “역사바로세우기에 무게를 실었던 활동이었다”고 소개했다.

동학농민혁명 전국고교생 백일장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와 전북대학교(총장 두재균)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동학농민혁명 109주년 기념 전국고등학생 백일장이 31일 오전 9시 전북대 인문대학 시청각실 및 교정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고교생들의 올곧은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

참가부문은 운문과 산문이며, 24일까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로 접수하면 된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로 한 학교에서 3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모두 36명의 학생이 수상하며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 6명은 전북대 대학입학전형 수시모집(문학특기자)에 지원할 수 있고, 합격했을 경우 1년간 대상은 2종 장학금, 우수상은 3종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 전주하프마라톤대회 내달 1일 출발

“달리자 희망, 함께 만들자 역사.”
동학농민혁명 109주년을 기념하는 전주하프건강마라톤대회가 동학농민군 전주성 입성일인 내달 1일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전주시생활체육협의회와 국민생활체육전주시육상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하프코스(21.0975㎞)와 건강코스(5㎞)등 2종목에 걸쳐 열린다.

이날 오전 9시 전주종합경기장 수당문앞을 출발, 전북일보 사거리를 돌아 백제교 성모병원앞∼서곡교∼마전교∼우전교∼안행교사거리∼서부시장∼완산교∼매곡교∼전주교∼전동성당∼풍남문∼도청앞∼완산교앞∼다가교앞∼서신교∼백제교를 돌아오는 하프코스는 2천여명이 참가해 동학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달린다.

또 오전 9시 10분 전주종합경기장 정문앞을 출발 서곡교∼가련교∼전라중사거리를 돌아오는 건강코스는 2천6백여명의 참가해 역사적 숨결을 호흡하며 건강을 다진다.

이번 대회 코스는 109년전 동학농민군이 자주와 평등, 그리고 대동세상을 꿈꾸며 달렸던 바로 그 길을 달린다는 점에서 다른 어느 대회보다 한층 더 깊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하프코스 1위∼10위까지 입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소정의 상품권이 주어지고 건강코스 1위∼6위까지 입상자에게도 트로피와 상품권이 주어지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티셔츠가 제공된다.

한편 이날 대회 구간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부분적으로 교통통제가 이뤄짐에 따라 시민들의 이해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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