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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도시공동체를 일구는 사람을 찾아서

김현상( 1) 2003.03.25 20:24 추천:2

27일 홍지서림과 동부시장 사이인 동문 사거리 2층 공간에 '공공 작업소 심심 스튜디오(대표 김병수)'가 문을 여는 행사를 가졌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 동문사거리 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심심 스튜디오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 , 아저씨는 대답하기를 "오른쪽으로 가면 사진관 하나 있던데.."라고.

심심스튜디오는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 사진관이 아니다. 그럼 무엇을 하는 곳일까?


"오늘 2003년 3월 27일은, '공공작업소 심심이 가족, 동료, 이웃들을 모시고 문을 열며, 이를 세상에 알리는 날이옵니다."라고 돼지머리 상에 고하고 심심을 널리 알리는 개소식을 가졌다.

향교나 서원에 모여서 예로써 주연을 함께 즐기는 향촌의례를 배우기 위해 자기를 찾아 인연이 되었다는 향음주례(鄕飮酒禮) 연구가는 김병수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기성세대도 하기 어려운 일들을 젊은이가 나서서 자기것을 찾는 모습을 보니 흐믓하다."

김 대표는 유서 깊은 동문거리에서 생활에 살아 숨쉬는 전주의 문화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사무실에 있는 '마을만들기'라는 책자와 '동문거리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마을지도 만들기' '동문거리신문' 등은 작년에 활동했던 김 대표의 상상력의 결과물들이다.

▲도시공간을 재조명한 동문거리 지도


그가 마을문화 만들기 운동으로 추진한 마을지도는 도시공간을 구석구석 발로 뛰고 숨결로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작업은 '전국 네트워크 마을 연대'를 구성하여 각 지역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해 나온 동문거리신문에는 동문거리 사람들을 소개하고 그 곳에 위치한 친숙한 것들에 대한 재조명을 하는 작업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는 도시계획, 즉 마을 계획에 관한 정책을 만들어 구체적인 작업을 통해 공공(公共)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문화운동가이며 공공작업소 심심은 공동체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도시공동체의 가치를 일구는 곳이라 하겠다.

"'살아 왔고, 살아갈' 우리의 현장을 일구는 것이 도시계획의 전부이다"라고 쓴 김병수의 글을 통해 그가 하고자 하는것이 삶의 소중함으로 전주를 설계하고 기획하는 일이 틀림없어 보인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친숙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라고 세상에 알린 公共 작업소 心心이 세상과 더욱 단단한 유대를 맺어 가기를 바란다.



▲동문거리 소식들을 전하는 마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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