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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독립영화, 내년엔 광장에서 달리길"

최인화( 1) 2003.03.28 23:33 추천:2

전주시민영화제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30일 막을 내렸다.

지역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낸 작품과 시민들의 교감, 교류가 가장 큰 특징으로 꼽혔던 이번 시민영화제는 여느 때보다 많은 관객들이 참여해 직접 좋은 작품을 고르기도 하고 감독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참가자들은 평가했다.

오후 7시 반, 휴일 늦은 시간이지만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함께 폐막식이 열렸고 찬사와 날카로운 비판의 말들이 쏟아졌다.

전주시 문화부서 관계자는 "전주시의 영상산업 육성정책으로 영상문화센터(시네마떼크)가 6월 완공될 예정이고 2007년까지 문화산업단지를 마련할 예정인데 이들의 공통된 정책은 시민들이 함께 하는 디지탈영상세대의 육성이다. 한발 먼저 시민들의 자발적 영화제작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시민영화제가 무사히 치러진 것을 축하한다"며 축사를 전했다.

대구독립영화협회의 남태우 사무국장도 "이번 시민영화제를 통해 전주의 독립영화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독립영화는 본질적으로 자본의 제약, 내용의 제약 없이 작가의 창작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인데 표현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에 있어 아쉬움이 약간 있다"며 출품된 영상들에 대해 날카로운 평가도 잊지 않았다. 또 "올해의 모토가 '독립영화, 광장에 서다'인데 내년엔 '독립영화, 광장에서 달리다'가 되길 바란다"고 위트있는 축사를 보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시민영화제 심사위원장 김건 씨(전북대 영화학)도 "시민영화제는 많은 지역영화제들과 다르게 새로운 형식에 관심을 두었으나 전반적으로 출품된 작품들이 너무 어둡거나 진지한 측면이 많고, 청소년 부문도 가출, 학교폭력 등 좁은 소재로 한정돼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고 진지한 평가를 내렸다.

온고을 상, 재치있는 표현 돋보인 [달려라 한이]의 전성현 감독

▲왼쪽부터 '운동장(애니)' 이수영 감독, '달려라 한이(극영화)' 전성현 감독, '사랑의 반지름(다큐)' 송원근 감독, '하늘을 닮은 바다(다큐)' 김희경 감독



이어 진행된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 시상에서는 총 27편의 작품중 다큐 부문에는 김희경 감독 (하늘을 닮은 바다), 송원근 감독 (사랑의 반지름)이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애니메이션 부문은 이수영 감독 (운동장), 극영화 부문은 염경철 감독 (피어싱)이 각각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 5명의 심사위원과 6명의 관객심사단이 선출하는 전주 시민영화제 온고을 상은 한 백수 청년이 TV를 보기 위해 10분간 쉼없이 달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재치있게 담아낸 극영화 '달려라 한이'의 전성현 감독이 수상했다.

전 감독은 "개근상 이후로 처음으로 받은 큰 상이다. 부족한 작품을 상연하고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큰 상까지 주어 너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폐막식은 온고을 상 수상작인 '달려라 한이'를 폐막작으로 상영한 후 막을 내렸다.

김정석 전주시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번 시민영화제가 관객과 감독의 교류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됐는데, 감독이 직접 관객에게 홍보하고 관객은 맘에 드는 감독에게 약간 액의 후원금을 제공하는 '쫌만더 기금' 등 많은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기쁘다."며 4월 7일까지 평가를 모아 백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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