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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향서 되살아나는 마임예술

토로( 1) 2003.02.23 13:09

전주에 마임축제가 되살아난다. 한국마임협의회(회장 조성진)와 전주한옥마을마임축제조직위원회(가칭)가 주최하고 마임극단 ‘달란트 연극마을’(대표 최경식)이 주관하는 ‘전주한옥마을 마임축제’가 올해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것.

전북예술회관에서 제5회 한국마임페스티발이 열렸던 1993년 11월 이후 10여년만에 맥을 잇는 셈이다.

현재 국내 마임축제는 춘천국제마임축제(강원)를 비롯해 국제클라운마임축제(인천), 수원거리극 페스티발(경기), 대구거리마임축제(대구),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경기) 등 적지 않은 숫자.

하지만 전주에서 열릴 축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 우리 것을 소재로 전통 창작마임극을 개발하고 차세대 마임이스트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기획된 차별화된 축제다.

“전주가 가진 전통적인 자산을 통해 우리 몸짓과 소품을 쓴 전통 창작마임극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판소리 구음에 마임을 접목하거나, 전통 춤사위와 마임을 한데 묶을 수도 있겠지요.”

서양에서 출발한 장르지만 우리 것과 조화를 이룬다면 오히려 한국의 전통예술을 세계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번 축제의 선두에 선 최경식 대표(39·소리문화전당 공연과장)의 생각이다.

축제의 주무대도 경기전, 태조로,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향교, 한옥체험관, 술박물관, 다문찻집, 다원찻집, 양사재 등 전통 색이 드러나는 전주한옥마을 일대로 선정했다. 또 고아원·교도소·군부대·병원·장애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가 공연하는 프로그램도 기획중이다.

또하나의 특성화 전략은 전국 최초 마임경연대회 개최. 젊은 마임세대를 키워나갈 여건이 전무한 국내 현실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등 젊은 마임 동력들을 대상으로 펼칠 ‘제1회 전국학생마임콘테스트’가 가지는 의미도 크다. 총상금규모가 6백50만원이며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우선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은 3월부터 축제 조직위원회를 정식 구성하고 사무국과 실무집행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조직위원장은 최경식 대표가, 부위원장은 정종윤 소장(한국레크레이션연구소장)이 맡는다.

유진규(한국마임협의회 초대회장) 권오표(前전주마임축제 추진위원장) 박희태씨(우석대 무용과 교수) 등도 자문위원으로 참여의사를 밝혔고 유진규·심철종·유홍영·김현철·이태건·김봉석·조성진씨 등 국내 활동하고 있는 30여명의 마임리스트들도 적극적으로 결합할 뜻을 보였다.

전주와 마임축제의 인연

국내 대표적인 마임축제인 춘천국제마임축제의 전신은 1989년 5월 서울에서 시작한 한국마임페스티발.

1990년부터 1994년까지(2회∼6회) 춘천·인천·전주·예산 등 네 도시를 순회하며 열렸던 한국마임페스티발은 95년부터 춘천이 단독 유치해 춘천국제마임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했다.

전주는 2회부터 5회까지 모두 4회에 걸쳐 한국마임페스티발이 열렸다.

2회는 유진규씨(춘천국제마임축제위원회 위원장)가 문화공간 아사달소극장 무대(전주 중노송동)에서 개인발표회 형태로 열렸지만 3회부터 5회까지는 권오표 시인(全州완산고 교사)의 주도하에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고 유진규·임도완·유홍영, 심철종씨 등 당시 활동중인 대다수의 마임이스트들이 전주를 찾았다.

권오표 시인은 “마임은 낯선 장르였고 경제적 여건도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독립적인 예술의 한 장르로 발전한 마임을 떠올릴 때 전주라는 도시도 그 한복판에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올해 열리는 ‘한옥마을 마임축제’가 전주와 마임의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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