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쩐이 없어서 애가 탈대로 타버린 나의 가슴에 가내수공업을 통해 조금씩 마련한 지폐들이 모여 드디어 영화구경을 할수있는 실로 감동적인 쾌거를 얻어냈다.
자랑스러운 강우석 사단의 야심작! 지방에서 제일 큰 복합상영관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전주시민들에게 일깨워준 극장 '프리머스'에서 말이다.
아침 11시프로 부터 누가 '밀애'같은 끈적끈적한 영화를 보냐는 주변의 독설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해 아줌마군단 5명과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한 소녀와..
아줌마 군단과 함께 본 '밀애'
그간 통속적인 性담론을 거부하고 진짜 性,그리고 여자, 사회에 대한 글을 쓰는데 일각연이 있는 여류작가 전경린씨의 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이 영화 '밀애'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어느 따뜻한 기운이 감돌던 한 가정에 여자와 남자 그리고 딸 아이가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던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남자의 아는 후배 라며 한 여자가 불쑥 찾아온다. 결론적으로 그 둘은 내연의 관계였고 여자는 만취된채 남자의 여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유리같이 날카롭게 확인시키고 그 가정에 혼란을 던져놓고만다.가족은 어느 남해마을로 내려가 모든걸 잊고 살아보려 하지만 여자의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은 정신적 충격과 함께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고 그런 여자를 위해 묵묵히 가정에 충실할수밖에 없던 남자였다.(이건 피장파장이다)
그런 여자가 어느날 시골로 내려온 도시의사와 첫만남을 갖는다.그것은 게임으로 시작되었고 그 게임은 의사와 여자를 위험한 사랑의 도피처로 부른다. 사실 이영화는 기둥이 되는 이 줄거리 외에 다른 여러가지 애기들이 있지만 야박한 스포일러(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사람)가 되지 않기 위해 이쯤 해두기로 하자.
외도에 관한 영화?
영화가 보여주려 했던것은 한 2가지 정도로 요약할수 있다. 한가지는 여자의 외도원인,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영화가 최종적으로 그 의미를 열어둔 외도의 진정성. 기존에 외도와 불륜이란 소재는 극단적인 사랑의 파국 아님 팜므파탈의 등장으로 인한 복귀할수 없는 고리를 보여주며 결코 해서는 않되는 짓이라고 은근히 부추겨 왔다. 물론 이 영화역시 그 고리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다른것이 하나 있다면 사족이지만 여자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기존에 남성주의적 시각으로 보아왔던 그 소재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전까지 이와같은 소재의 영화들은 교훈적인 공익광고에 불과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보는 것이다.
변영주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
"관계할때 남자들의 표정을 보라. 그거만큼 되게 우낀거 없다.그렇다.여자건 남자건 관계라는 가장 육체적 혹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다.바로 내 영화에서는 그런 물불 안가렸던 두 남녀의 지독하지만 평범한 한 여름밤의 외도이야기다"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성(性)
한 여름밤의 외도라. 영원의 삶을 이어나갈수 있는 순간의 쾌락정도? 그 쾌락으로 평생을 기억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다는 이야기일까? 그래서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오던 아줌마군단 5명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들이 저마다 흘러내렸던 것일까?
그런데 여기서 하나 궁금한게 있다.(난 미혼자다) 왜! 영화는 결혼을 할때까지,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의 외도를 마치 쾌락 혹은 불륜으로 보여주며 결혼을 흔들어 놓는가 하는 것이다. 결혼이 그렇게 모순적인 거라면 애초에 하지를 말던가..
그래도 결혼은 과연 해야만 하는것인가? 그런게 사람사는 것인가? 그렇다면 난 사람도 아니란 이야기..
이번 기사에서는 영화를 사회적인 잣대의 코드(분열 혹은 화합),아님 윤리적인 코드 (옳고 그른가),또는 정치적인 코드(남자와 여자)로 읽는 지리멸렬한 읽기이기를 거부한다.
왜냐면 난 아직 결혼을 않해보았기 때문이다. 경험도 하지 못한 한 처자의 팅팅거리는 불만은 곧 또다른 여러가지 모순과 어불성설을 낳을수 있기에..(나의 꼬리는 짧다)
전에 '대한민국에서 결혼을 한다는것은"이라는 기사에서는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통해 결혼이란(하기전까지)제도의 모순성과 그럼에도 그 딜레마에 빠지는 현존하는 인류의 어지러움을 토로한적이 있었다. 오늘은 영화 '밀애'를 통해 한가지만 간단하게 말하고 기사를 마칠까 한다.
영화는 분명 불륜(외도)을 보여준다.남자의 외도에 영향받은 여자의 또다른 외도라고 볼수도 있고 어긋난 관계에서 정확히 눈맞아 버린 두 남녀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로도 볼수있다. 하지만 난 이렇게 본다.몰래 만난 만남속에서 너무 크게 싹터버렸던 남자와 여자.그리고 그 헤어짐끝에 다시금 삶의 활력소를 찾은 그 여자의 비타민C.
삶의 활력소가 된 불륜
바로 그 비타민C는 우리가 보고 있는 가장 구질구질한 관계, 불륜이 주는 순간의 쾌락이 아닐까? 결국 울면서 사랑한다 말하던 그 남자의 쾌락과 그걸 제공받은 그 여자의 재생된 삶의 활력소들의 행진을 우리는 부러워 했던 것이다.모두들 아니다라고 하지만 결국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또다른 삶의 행진을 보며 우리는 그렇게 부러워 했던 것이다.
살면서 활력소하나 가슴에 품고 살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의외로 많다는거.. 그거 알아야만 한다.
자랑스러운 강우석 사단의 야심작! 지방에서 제일 큰 복합상영관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전주시민들에게 일깨워준 극장 '프리머스'에서 말이다.
아침 11시프로 부터 누가 '밀애'같은 끈적끈적한 영화를 보냐는 주변의 독설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해 아줌마군단 5명과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한 소녀와..
아줌마 군단과 함께 본 '밀애'
그간 통속적인 性담론을 거부하고 진짜 性,그리고 여자, 사회에 대한 글을 쓰는데 일각연이 있는 여류작가 전경린씨의 소설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이 영화 '밀애'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어느 따뜻한 기운이 감돌던 한 가정에 여자와 남자 그리고 딸 아이가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던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남자의 아는 후배 라며 한 여자가 불쑥 찾아온다. 결론적으로 그 둘은 내연의 관계였고 여자는 만취된채 남자의 여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유리같이 날카롭게 확인시키고 그 가정에 혼란을 던져놓고만다.가족은 어느 남해마을로 내려가 모든걸 잊고 살아보려 하지만 여자의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은 정신적 충격과 함께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고 그런 여자를 위해 묵묵히 가정에 충실할수밖에 없던 남자였다.(이건 피장파장이다)
그런 여자가 어느날 시골로 내려온 도시의사와 첫만남을 갖는다.그것은 게임으로 시작되었고 그 게임은 의사와 여자를 위험한 사랑의 도피처로 부른다. 사실 이영화는 기둥이 되는 이 줄거리 외에 다른 여러가지 애기들이 있지만 야박한 스포일러(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사람)가 되지 않기 위해 이쯤 해두기로 하자.
외도에 관한 영화?
영화가 보여주려 했던것은 한 2가지 정도로 요약할수 있다. 한가지는 여자의 외도원인,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영화가 최종적으로 그 의미를 열어둔 외도의 진정성. 기존에 외도와 불륜이란 소재는 극단적인 사랑의 파국 아님 팜므파탈의 등장으로 인한 복귀할수 없는 고리를 보여주며 결코 해서는 않되는 짓이라고 은근히 부추겨 왔다. 물론 이 영화역시 그 고리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다른것이 하나 있다면 사족이지만 여자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기존에 남성주의적 시각으로 보아왔던 그 소재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그전까지 이와같은 소재의 영화들은 교훈적인 공익광고에 불과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보는 것이다.
변영주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
"관계할때 남자들의 표정을 보라. 그거만큼 되게 우낀거 없다.그렇다.여자건 남자건 관계라는 가장 육체적 혹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다.바로 내 영화에서는 그런 물불 안가렸던 두 남녀의 지독하지만 평범한 한 여름밤의 외도이야기다"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성(性)
한 여름밤의 외도라. 영원의 삶을 이어나갈수 있는 순간의 쾌락정도? 그 쾌락으로 평생을 기억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다는 이야기일까? 그래서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오던 아줌마군단 5명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들이 저마다 흘러내렸던 것일까?
그런데 여기서 하나 궁금한게 있다.(난 미혼자다) 왜! 영화는 결혼을 할때까지,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의 외도를 마치 쾌락 혹은 불륜으로 보여주며 결혼을 흔들어 놓는가 하는 것이다. 결혼이 그렇게 모순적인 거라면 애초에 하지를 말던가..
그래도 결혼은 과연 해야만 하는것인가? 그런게 사람사는 것인가? 그렇다면 난 사람도 아니란 이야기..
이번 기사에서는 영화를 사회적인 잣대의 코드(분열 혹은 화합),아님 윤리적인 코드 (옳고 그른가),또는 정치적인 코드(남자와 여자)로 읽는 지리멸렬한 읽기이기를 거부한다.
왜냐면 난 아직 결혼을 않해보았기 때문이다. 경험도 하지 못한 한 처자의 팅팅거리는 불만은 곧 또다른 여러가지 모순과 어불성설을 낳을수 있기에..(나의 꼬리는 짧다)
전에 '대한민국에서 결혼을 한다는것은"이라는 기사에서는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통해 결혼이란(하기전까지)제도의 모순성과 그럼에도 그 딜레마에 빠지는 현존하는 인류의 어지러움을 토로한적이 있었다. 오늘은 영화 '밀애'를 통해 한가지만 간단하게 말하고 기사를 마칠까 한다.
영화는 분명 불륜(외도)을 보여준다.남자의 외도에 영향받은 여자의 또다른 외도라고 볼수도 있고 어긋난 관계에서 정확히 눈맞아 버린 두 남녀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로도 볼수있다. 하지만 난 이렇게 본다.몰래 만난 만남속에서 너무 크게 싹터버렸던 남자와 여자.그리고 그 헤어짐끝에 다시금 삶의 활력소를 찾은 그 여자의 비타민C.
삶의 활력소가 된 불륜
바로 그 비타민C는 우리가 보고 있는 가장 구질구질한 관계, 불륜이 주는 순간의 쾌락이 아닐까? 결국 울면서 사랑한다 말하던 그 남자의 쾌락과 그걸 제공받은 그 여자의 재생된 삶의 활력소들의 행진을 우리는 부러워 했던 것이다.모두들 아니다라고 하지만 결국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또다른 삶의 행진을 보며 우리는 그렇게 부러워 했던 것이다.
살면서 활력소하나 가슴에 품고 살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의외로 많다는거.. 그거 알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