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교육청이 ‘연설문 작성 업무지원 파견교사’ 모집에 나선 것과 관련 교사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사들 사이에서 교육감 연설문을 쓰는 데 왜 교사가 동원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교육감의 메시지를 교사의 언어로 포장해야 현장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해야 현장중심이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1월 17일 ‘2023년 교육감 연설문 작성 업무지원 중등 파견교사 모집 안내’라는 공문을 관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보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다음날인 18일에 해당 공문 결재자인 정책공보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강하게 항의하며 추진을 만류했다. 이후로도 이 문제에 대해 반복적으로 지적했음에도, 전북교육청은 30일에 추가 모집 공문을 보냈고, 중등 교사 중에서는 지원자가 없자 초등 교사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2월 14일에 재차 모집 안내 공문을 내려보냈다.
전교조는 “전북교육청이 해외 한국학교에 파견 중인 교사의 파견 연장 요청거부하며 교원인사과에서 한 답변은 ‘파견교사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였는데 이렇게 학생을 가르치는 업무 파견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교육감의 연설문과 축사와 특강 자료를 파견교사에게 작성시키겠다고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전교조 전북지부에 보낸 입장에서 ‘학교 현장의 필요, 요구를 교사의 시각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현장중심’이라는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