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교육 [사람과사람]어린이날 특집 토론

편집팀( 1) 2004.05.04 15:25 추천:1

<사람과사람 5월 5일 방송>"어린이를 알려고 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알려고 애쓰세요 어린이는 내일의 희망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지금, 여기 이미 존재합니다.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들으려 애쓰는 대신 어른의 따뜻함을 보여 주세요. 아이들을 진지하게 대한다면 그들의 능력에 놀라지 않습니다. 어른을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그를 의지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을 아십니까.

어린이는 어른들의 표정을 읽습니다. 아이들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바보는 아이보다 어른중에 훨씬 더 많습니다. 어른들은 가끔 울음의 의미를 이해하기 보다 울지 않는 아이를 원합니다. 그건 잔혹한 일입니다. 완벽한 아이는 위선입니다

아이가 부모나 선생을 두려워하는 것은 참 끔찍한 일입니다. 몰두하기와 싫증내기, 모두 아이다운 특성입니다. 아이의 영혼도 어른만큼이나 복잡합니다. 앞날에 대한 기대가 종종 현재를 왜곡합니다. 어른의 눈으로 어린이의 성공을 평가하지 마세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코르착이라는 사람이 쓴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 어린이날인데요, 어떻게들 보내셨습니까? 어린이들은 오늘을 손 꼽아 기다리고, 어른들은 저마다 그럴 듯한 계획을 세워서 모처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어린이날의 풍속도인데요. 생방송 사람과 사람은 오늘 어린이날을 맞아 여러분과 함께 어린이날의 풍속도와 우리 어린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짚어보고 우리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교육환경과 사회적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특집대담을 마련했습니다


* 플레이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사람과사람>방송 전체듣기는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오늘 도움말씀 주시기 위해서 우석대학교 김경중교수, 전주교육대학교 이경한교수,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전북지부 초등위원장인 원성제 선생님, 이렇게 세분 나오셨습니다.


요즘 어린이날 풍속도

진행자 : 요즘 어린이날 풍속도는 어떻습니까?

이경한 : 저희대학에서는 예비교사들이 모여서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날을 만들어줄려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 예비교사들이 참여하고있고 교수들은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임속에서 매일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야하는데 하루만 어린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날이라는 흐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진행자 : 어린이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대 광고를 보면 새롭게 쏟아지는 장난감을 비롯 아이들을 겨냥한 상품들이 즐비합니다. 어린이들은 그광고를 보고 사달라고 떼를 부리기 일쑤입니다. 특히, 어린이날에 아이들은 부모가 무엇인가를 사주기를 원합니다. 부모도 아이들의 원하는 것을 사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이런 모습들을 어떻게 봐야하나요?

원성제 : 부모님들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많은데 다들 너무 바뻐서 생활속에서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어린이날이라도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싶다, 아마 그러한 모습들이 또다른 하나의 풍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 어린이 날이 되면 많은 부모들은 보채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거나, 아이들을 기쁘게 해줄 일들을 계획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행복해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속상해 합니다. 부유한 가정의 어린이들과 가난한 가정의 어린이들 사이의 불평등은 매우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린이날 풍속도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중 : 어린이날 행사가 학교나 유아교육기관에서는 중요한 연중행사로 이벤트화되가는 느낌이 있고,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날로 생활화 정착화되가는 듯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어린이?

진행자 : 요즘 아이들은 자신밖에 모른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러니 줄지도 모르고 나눌줄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유한 가정의 자녀일수록 더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지적과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경한 : 요즘 아이들이 자기만 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현상이고 풍속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풍속은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물음에는 실제로 어른들이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욕심이 아이들이 나눌 수 있는 기회, 방법, 여유, 경험, 훈련을 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들이 가져오는 것은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들, 어른들의 욕심들을 비울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김경중 : 어린이는 발달적으로 봤을 때, 원래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생각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 단지 어린이가 사회적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내가 있는 것과 동시에 다른사람의 입장을 고려하는 이런 교육이 부족하고 생활이 부족하지 않나. 그런측면에서 교육의 필요성과 사회와 생활속에서 사회성 교육들이 더 중요시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원성제 :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꿈이 무엇이냐 물으면 아이들은 대학가는게 자기의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초등학생들에게 꿈이 뭐야라고 물었을 때 적지 않은 아이들이 부자가 꿈이라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그렇게 경제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며 사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또한 투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현상의 반영이겠죠. 모든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소질과 능력을 발휘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이런 사회에 대한 좀더 적극적이고 제도적인 고민이 뒤따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의 가족에 대한 인식

진행자 : 한국사회조사연구소가 최근 전국 272개 초·중·고교 재학생 16,2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초·중·고교 재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부모님의 생일을 모르고 40% 정도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이름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4명중 1명은 부모가 자신의 고민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이 여론조사가 무엇을 말해주고 있다고 보십니까?

김경중 : 이보다도 조금 더 충격적인 내용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어린이날을 맞아서 부모님의 얼굴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아이가 자기 엄마아빠 얼굴을 그리지 않았거든요. 왜 그리지 않았냐고 물으니, 엄마아빠얼굴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어요. 흔하지는 않지만 몇번 보고되고 있고 직접 체험한 사례인데 그만큼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생활속의 아버지가 부재한 모습들, 가정에서 평소에 함께하는 가족을 그려보라 했더니 95%의 아이들이 아버지 얼굴을 빼놓고 그리고 있어, 부모의 얼굴을 되찾아야 하는데 이런 조사결과는 사회의 변화 과정속에서 우리나라만 가지는 현상은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사회가 변화는 과정이 상당히 다른사회, 다른나라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고 정도가 심하다는 것 이런 것들이 위기의 우리사회이다. 그것보다 더 위기인 것은 위기를 위기로 몰고 있다는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둘러 싼 교육환경과 사회환경의 문제

진행자 : 올해 어린이날에 어떤 부모들은 자녀와 의논해서 어린이날 선물 살 돈을 룡천역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의 어린아이들을 돕는데 썼다는 보도를 봤는데. 이런 경우는 매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교육환경과 사회 환경! 무엇이 문제라고 보시는지?

김경중 : 아이들의 성격과 발달을 결정짓는 3가지 변인이 가정과 학교와 사회라고 흔히 말합니다. 가정은 핵가족화 되가고 부모는 사회현장에서 바쁘고, 학교는 학교대로 교육의 많은 문제들을 안고있고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변화의 속도들은 빠르고 이런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우리어린아이들의 환경을 위태롭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러나 어느 사회에서나 위기는 있지만 부모가 좀더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상호작용, 부모와 자녀가 함께보내는 시간의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상호작용의 질적인 문제가 중요하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어떻게 대화하고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사랑하는가 사랑의 방법, 사랑의 이해 이런 문제들만 개선이 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이경한 : 교육환경과 사회환경이 맞물려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요. 김경중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지금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교육환경문제에서 아이들이 너무 경쟁사회에 내몰려져 있다는 것이고, 그런 경쟁사회에 몰려져 있다면 당연히 상호작용적인 대화의 양이나 질 모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문제, 어느 어린이가 문제인가라는 물음도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지금 가장 어린이 문제는 사회적 저소득층, 기층민중의 어린이들입니다. 과연 이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육환경 사회환경이 될 수 있는가. 많은 현상들이 경제적 재생산과정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제적 재생산과정이 악화되면 문화적 재생산과정도 악화되고 이과정에서 교육이 메카니즘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을 줄 것인가 이게 함께 논의가 되야. 이땅에 많은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열어주고 기회를 주고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원성제 : 교수님들의 의견이 대부분 같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 어른들의 문제가 아이들에게 투영되는 현상이거든요. 교육환경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함께 나누기에 부족한 현실이라고 생각이듭니다. 몇가지 사례중에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학급당 학생 수, 교사 수 그런 것이 절반 수준에 가까운 부족한 현실을 아실꺼라고 생각됩니다. 학생들과 좀더 많이 요구되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으로써 적정한 학생 수, 선생님들이 수업이 너무 많아서 바쁘고 수업외 잡무등에 쫓기다 보니까, 집에서 부모님이 바쁘다보니까 보다 질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것처럼 선생님들도 아이들의 생활과 삶을 나누고 싶지만 너무 바쁜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니까 아이들을 피상적으로 지식적으로 접근하게되는 한계들이 교육현장에서 극복되어야할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린이와 교육구조의 문제

진행자 : 학생수나 교사환경을 봤을 때 원천적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기 어려운 교육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것부터 개선해야한다는 이 말씀이신데 김경중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김경중 : 교육의 구조적인 환경이라고 봤을 때, 구조적인 환경이 중요하지요. 그것은 사회 전체적인게 맞물려 가야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변화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개선해 나가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회환경의 문화적, 교육의 질적인 환경을 우리가 좀더 향상시켜 나가야 하지 않나. 교육의 선진국이다라는 나라들에 가서보면은 학교교육에서 하는 시간은 적은데 아이들이 가정에 이웃에 주변에 도서관이나 극장이나 영화관이나 사회적 문화시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사회 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교육을 질적인 문화를 흡수하는데 우리는 열악한 학교교육에 의존하고 가정과 학교라는 구조에서만 교육이 높은 열을 올리지, 사회 문화의 구조 속에서 풍부하게 어린아이들이 섭취할 수 있는 영향을 섭취하지 못하는 대단히 빈곤한 사회적 환경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봅니다.

진행자 : 교육문제를 물어보면 대부분 정답처럼 나오는 말이 입시교육이 문제다라고 나옵니다. 그 말은 서열화, 경쟁논리가 우리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우리어린이들을 보더라도 학원을 서너개씩 다니고,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에 따라 가게되고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가 어린아이의 올바른 성장에 큰 위협이다라는 보고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김경중 : 지금 지적하신 문제도 보편적으로 입시교육의 문제로 귀결이 되지만, 입시교육의 문제로 귀결되는 그 배경에는 사회환경의 사회문화적인 토양이 열악하기 때문에 결국에 입시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 왜 그런 문화적 환경이 우리사회에서 만들어져가고 있는가,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 일들이 왜 우리사회에서는 유독 그런 문화환경으로 고착화되가고 있는지 그 배경을 지적해 주십시오.

이경한 : 그런 구조를 가져오는 큰 틀들은 경쟁의 구도속에서 문화가 고착화되는 것, 결국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지위라든가, 사회적 지위라든가 지위를 재생산시키기 위한 하나의 큰 흐름이라고 봅니다. 그 흐름에 누가 재생산시킬수 있는 메카니즘에 뛰어들 수 있나라고 한다면 물적자원을 가지고 경제적 재생산 구조와 지위를 다음대에 이어갈 수 있는 투자의 노력들이 아닌가. 그런 투자가 결국 사회적 전반에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구조속에서 둘의 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이런 노력이 사회 교육복지 속의 노력이 되야 하는데 그 노력은 결여되어 있고 경제의 노력은 결국 수월성이라는 이름하에 아이들을 열어놓는 것입니다. 열어놓는다라는 것은 결국 부모의 지위가 자녀의 지위로 전가시킬 수 있는 문화적 구조, 틀을 형성하게 되는 문화적 요인이 된다고 봅니다. 그런 속에서 아이들이 입시네 하는 것이 나오는 것이지 단순히 우리 교육문제가 입시로 귀결되는 문제는 결국 부모가 가지고 있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큰 방패일 것이다라고 생각됩니다.

김경중 : 맞습니다. 경쟁의 구도라든가, 입시 이런 문제는 결국 가치의 문제입니다. 가치는 사회문화인데 이런 사회문화가 왜 경쟁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하는 서열화 경쟁으로 나가야만 입신양면 할 것인가 이런 가치를 좀더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 하는 그런 사회문화, 가치의 문화가 부족하다 그런 것을 포함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원성제 :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교육안에서도 그런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민주시민을 기르는 보편적인 그런 교육이 자리잡아야할 초등학생마저도 학교안에서 인간성과 사회성을 훈련하고 그런 소양을 닦기보다는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경쟁과 효율, 물질만능을 중시하는 풍토이다 보니 입시에 대해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까지 부모님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정책으로 나와있는 자율성이나 창의성은 구호에 불과하고 여전히 대학서열화라든지 좀더 나은 신분상승을 위한 교육의 수단으로써 목적들이 현장과 어린이들에게 여러 가지 갖춰져야할 당연한 천성들을 가로막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국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진행자 : 우리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이 양이나 깊이로 볼 때, 국제적인 경쟁력에 비춰볼때도 전혀 뛰떨어져 있지 않고, 너무 많이 배우고 있다.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경중 : 가치있는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많이 배울수록 좋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배우는 수업의 양과 시간이 너무 많다보니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배워야될 교육의 질 이것이 문제가 되고, 학교, 여러 학원을 전전하는 이런 교육이 우리사회 구조 속에서 어느 부분 필요한 것은 있지만 너무나도 지나칩니다. OECD국가들을 가보면 아이들 교육시간이 오후 1~2시 이 시간에 끝나고, 그 이외는 아주 자유롭게 사회활동,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는 것을 볼 때, 거기에서 터득하고, 자연에서 터득하고 진짜 가치 있는 배움을 놓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경한 : 작년, 재작년 미국에 방문교수로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저희꼬마가 초등학생이라 텍사스 초등학교 수업을 자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장 아이들이 많이 배우는 것은 중요과목 4가지로 학습이 이뤄지고 있고요. 체육, 컴퓨터 같은 과목은 교과전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봤을 때 지나치게 우리가 많이 배운다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학습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요. 제도교육의 문제에서 방과후의 문제가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두가지 양태로 보는데 너무바쁜 아이와 너무한가한 아이, 두 아이가 대별적으로 나타나지 않나 생각됩니다. 부모가 중심이 돼서 끊임없이 아이를 관리하는 집에서는 너무 바쁜 아이가 되고, 극빈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보면은 너무한가한 아이들 즉 부모들의 관리가 안되서 스스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는 아이들 이렇게 두 가지인데, 방과후 제도권 밖의 교육도 두 양태로 크게 벌어지는 것들이 우리 현주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것을 어떻게 보완해 갈 것인가하는 것이 당면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성제 : 우리나라 사람은 공부를 두 번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은 대학교를 갈 때, 또한번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쟁력있는 공부는 대학에서부터 의욕과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소양에서 출발을 해야하는데, 우리나라는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너무 주입식 공부에 길들여지다 보니까. 정말 중요한 대학에서의 공부에 진을 다 소비하는 것들을 봅니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라는 중요성을 여전히 교육 정책가들이 말을 하고 있고 지향들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입식, 암기중심의 교육들이 초등학교 현장안에서도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모들의 소유의식과 어린이 인권

진행자 : 어린이날에 어린이를 단순히 즐겁게 해 주는 것 이상으로 어른들이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어린이의 인권인데요. 우리 어른들이 무심코 내뱉는 <내 아이>라는 말 속에는 어린이에 대한 부모의 소유 의식이 있지않나 싶습니다. 어린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요, 어른들의 어린이에 대한 소유의식 내지 인식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

원성제 : 오늘이 어린이 날이라서 그런지 언론에서 아동학대에 관한 보도등이 있길래, 몇부분을 참고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해에 버림받는 아이가 1만명 하루에 16명 가까이 버림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접수 건수만 작년에 3천건이 됐다고 합니다. 전라북도안에서 소년소녀 가장이 약 6백세대 가까이 있고 아동복지시설에 수용된 아이들이 약 1천1백여명이 있는데, 이러한 원인이 가정의 붕괴나 살림살이의 어려움 등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문제는 어른들의 문제라는 것이 반복이 되는데 가정의 붕괴라든지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아이들이 아이들로써 정당히 대접받고 보호받아야 하는 권리가 방치되고 있지 않나 생각되고 아쉽게도 반대로 과보호로 인한 현상으로 70만원짜리 장난감을 사줬다라는 기사에 나와있는 것처럼 아쉬움이 양극으로 남아있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김경중 : 아동의 권리 문제는 아주 기본적인 생존권에 관한 기본적인 어린아이의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성향인 먹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주거환경이 보장받아야 하고, 이런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생존의 권리에 대한 존중은 어느 시대에나 필요하고 아동학대에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이 위험한 것은 학대는 또 다른 학대를 낳기 때문에 학대받은 아이들은 또다시 누군가를 학대하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인데, 이런문제도 개선되어야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아동에 대한 존중이 먹을 것, 입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아동을 존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게 밖에 나가서 외식시켜주고 그 날 저녁에 병원은 배탈로 인해 만원이라고 합니다. 먹여주고 입혀주는 기본적인 것이 부모들은 존중해주고 배려해 줬다. 용돈주고 뭘사주고는 것이 아닌 진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내가 존중받고 있다라는 것,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 가정, 사회에서 얼마만큼 존중받고 있는가 그 단면을 알려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월요조회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열중쉬어, 차려 하는 방송을 들으면 그게 하나의 척도가 된다고 생각듭니다. 아이들에게 말한마디를 존중해야 하는데, 일부 선생님들께서는 명령조로 심하게 말하는 게 아이들에게는 오랫동안 심한 상처로 남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선생님들이 믿어 주는 것만큼 더 큰 존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은 큰 어려움이 아닌데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진정으로 아이들이 존중받고 있구나. 그런 존중받고 있다는 신뢰감이 생겼을 때, 진정 아이들은 내일의 주인공으로 튼튼하게 잘라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한 ; 학습공간 속에서 과연 인권이 어떻게 존중 되가는가를 봤을 때, 중요한 것은 양성평등의 논의도 함께 논의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를 존중받는 대접받는 존재로써 인정받고 부각되는 그런 흐름들을 함께 봐야하지 않나 생각입니다.



미디어와 아동기 상업화

진행자 : 미디어가 아동기를 상업화한다는 비난은 이제 일상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미디어 때문에 아이들이 탐욕스러운 소비자로 변하고 있고, 광고주들의 기만적인 속임수에 넘어가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미디어의 급격한 발달로 아이들이 처한 문화적 환경이 달라지면서 한쪽에서는 <아동기가 사라졌다>는 비판론마저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특히 인터넷에 둘러 쌓여있는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성제 :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생활 모습들이 있습니다. 저도 이메일을 이용하다 깜짝 놀랠 때가 있는데, 어른들이 보기에도 조심스러운 그런 음란 스팸메일같이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체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미디어, TV 이러한 문화가 급격히 발달할 때 조절과 조정으로써 제도적인 장치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자기분별력과 판단력이 보완되고 성숙되어야 할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부정적인 면에서 치명적인 피해는 평생 되돌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경한 : 요즘 아이들이 미디어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미디어를 접한 사회속에서 그런 문화적 환경은 왜 나타나는냐 봤을 때, 자본주의의 이익추구 대상으로 객관화, 대상화 되고 있어 큰 고민거리로 생각됩니다. 어른들이 추구하는 이익의 추구의 도구로써 매스미디어, 인터넷이 등장하고 거기에 아이들이 대상으로 있고 거기서 아이들이 자본주의 이익추구에 대상, 객관화되는 흐름들은 어른들이 한번쯤 더 생각해봐야 될 이시대의 큰 화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경중 : 미디어라고 하는 것은 항상 학자들간에 논란의 대상이 됐고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면이 논의되는데 현재의 정보화사회에서 미디어를 거부할 수는 없는 현실이고 문명의 이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것에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이 생활 속에서 이뤄져야 하고 거기에는 룰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얼마전에 개발한 컴퓨터 활용교육 같은 것을 보면 반듯이 어린아이들에게 컴퓨터 자체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활용하는 교육, 교육에 활용하는 컴퓨터와 그 사용에 대한 일정한 룰, 사용할 때 개인의 계획을 세워서 일정한 시간동안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반듯이 그 활동이 끝났을 때, 그 주워진 시간내에 끝내서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을 습관화 시켜줍니다. 그래서 자기의 욕구를 절제할 줄 알고 계획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트레닝 시켜줍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하지 않다보니 한번 하다보면 어른들도 거기에 빠져듭니다. 이런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교육, 활용에 관한 교육이 굉장히 취약합니다. 컴퓨터 자체를 가르칠려는 교육은 학원 등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미디어를 활용하는 교육은 대단히 잘못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부모의 역할

진행자 : 세상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녀들이 아름다운 삶을 살수있도록 도와주기보다는 필요이상의 기대로 부담을 안겨주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 어떠해야 할까요?

이경한 : 가끔 우리아이가 저에게 껴안는 것을 많이 요구합니다. 되도록 아이를 많이 껴안아주고 쓰다듬어 줍니다. 결국 그 아이의 대화 파트너로써 얼만큼 설 수 있는가 이런 역할을 많이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경중 :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가정에서 아이를 존중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타고나는 욕망이 아니라 배워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다는 것, 이런 아름다운 감정을 가르치고 실천해주고 존중해주는 것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 부모의 역할입니다.

원성제 : 대화와 아이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