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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예능과목 홀대 이대로는 안된다

김효정( 1) 2004.05.11 01:57

2003년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음미체 평가 내신 제외 방침’을 발표한데 이어 금년 3월는 서울대가 2005년 입시평가에 음악, 미술, 체육과목의 수능 점수반영을 최소화 할 것을 결정한데 대해, 해당교사들이 지속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한 연대에 나섰다.

12일 교육정상화를 위한 ‘음ㆍ미ㆍ체 전북교사연합회’의 창립대회가 전북학생회관에서 전북지역의 음악, 미술, 체육 관련 중고등 교사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음미체 전북교사연합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교육이 효율성과 경쟁력만 고려되면서 음미체 교과의 존재성마저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며 개탄하고 "학생들의 조화로운 인격형성과 삶의 질을 확보하고, 신자유주의 교육구조조정의 파도를 잠재우며 교단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음미체 교사들의 연대"를 다짐했다.


예체능 잘못된 입시제도의 희생양인가?

입시위주 정책으로 무관심한 과목이 돼버린 예체능 과목. 그간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정책 등의 내신제외론과 선택교과론 등으로 예체능계에 위기감을 부추겨 왔다. 거기에 서울대의 예체능 교과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대학입시에 사실상 반영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보이고 있어, 예체능계의 위기가 발등에 떨어진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교사들은, 입시제도로 홀대받는 예체능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정책임을 성토했다.

한국교원노조 윤준호 전북본부장은 “이는 큰틀의 교육정책을 위반하고 있는 거다. 예체능 과목은 학생들의 건강, 창의성, 인성, 정서를 위해 필요하다. 이번 정부와 서울대의 방침은 완전히 전인교육은 무시한 채 학생들에게 오로지 지식만 쌓으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예체능 배제, 사교육비 절감 효과 의문

중학교 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모 교사는 어떻게 교양과목이 사교육비 절감에 초점이 될 수 있는지 의아해 했다. “보통 학부모가 자녀에게 예체능 분야에 투자를 하는 경우는 교양을 위한 피아노나 건강을 위한 태권도 등 초등학생 시기가 대부분이다. 일부 예체능을 전공하려는 지망생들 아니면 누가 입시비중도 적은 예체능에 과외를 받아가며 하려하겠는가? 일부 강남 부유층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열현상으로 전체를 잣대짓는 건 이치에 안맞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한 고등학교 음악 교사는 “교사인데도 교육에 소외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없고, 나머지 한 시간 두 시간 있는 수업도 국영수에 밀려 여건도 없다. 한마디로 예체능은 쳐다도안본다”며 예체능 계열교사의 고민을 털어놨다.

사교육비 절감 명분으로 점차 학교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예체능 교육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음.미.체 전북교사연합회. 이를 주축으로 예체능계 교사들은 개별적이고 산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합, 교류, 연구등을 진행, 예체능 교육의 방향과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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