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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육부 공문에 따라 움직이는 교육감?

최인( 1) 2003.12.13 09:33 추천:4

지난 13일 토요일 오후 2시 전북대 녹지원에서는 ‘전북 교육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보통 교육인과는 좀 다르다. 왜냐면 쉽게 얘기해서 교육관료, 또는 교육 공무원이 주축이 된 교육인이 아니라, 교육 개혁 운동을 하는 교육인의 날이기 때문이다. 좀더 쉽게 말하면, 교육청이 꺼리는, 교육청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그런 교육인을 말한다고 할 수 있었다.

이름하여 "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가 주최한 행사였다. 이 단체의 상임대표는 바로 우석대 교육학과 강승규 교수, 현재 '교육혁신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이날 행사에는 교육혁신위 전성은 위원장이 특강을 했다.

얘기는 지금부터.

문용주 전라북도 교육감은 이 행사에 축사를 부탁하기 위해 교육감실로 찾아간 강승규 대표의 요구를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이유는 바로 "교육부에서 그런 자리에 가서 축사를 하라는 공문이 안 내려왔다"는게 문용주 교육감의 얘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직 교육감이 참여정부의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장이 내려와서 특강을 하는 자리에, 또 전북 교육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자리에, 전북의 교육 수장인 교육감이 참석하지 않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말에, 문용주 교육감은 마지못해 축사를 하기로 약속했으며 주최측은 '순서지'에 문 교육감의 축사 순서를 인쇄해 초대장을 돌렸다.

그런데 문용주 교육감은 당일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축사가 펑크난 것이다. 교육감측에서 이틀전에 주최측에 불참을 통보해왔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도 교육부에서 그 자리에 가서 축사를 해도 좋다는 공문이 내려오지 않아서일까?


교육감이 이날 행사를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이 글을 열어 보시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참고로, 교육감의 스케줄을 보면 별의별 행사를 다 참석합니다.)

아!, 이런 일은 있었습니다. 지난 2003년 4, 5월쯤인가요? 강승규 교수가 회장으로 있던 '전북학교운영위원협의회' 대표자 여러명이 문용주 교육감을 찾아가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NEIS 문제였을 겁니다

그 자리에서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다가 차츰, 자리에 앉아 있던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문용주 교육감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책상을 땅땅 치면서 강승규교수에게 이런 말을 퍼부었습니다.

" 당신 학운협 이름 팔아먹지마! 당신 소송 걸꺼야,"

그 자리에서 얘기되던 'NEIS'와 아무 상관이 없는 말을 갑자기 교육단체 대표에게 퍼 부은 것입니다.

아마 평소에, 시,도때도 없이 도교육청의 하는 일에 눈엣가시처럼 시비(?)를 걸고 나서는 강 교수를 되게 밉게 생각하고 있다가 이 날도 강교수가 나타나 귀찮은 얘기를 하자, 한순간, 미운 생각이 북받쳐 올라 그 자리의 논쟁과 전혀 상관없는 말을 퍼부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용주 교육감과 강승규 교수 사이에는 그런 구원(?)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요. 자신이 교육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지역의 교육개혁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조촐하게 교육인의 날 행사를 마련해 교육감을 초청해서 축사를 부탁했는데, 축사를 약속해놓고 '교육부 공문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불참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답답합니다. 이제 교육부에 묻고싶습니다. 정말로 민선 교육감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서 공문을 통해 모두 지시하는가요? 정말, 이런 자리에도 교육부가 공문을 통해서 참석하라고 그 지역 교육감에게 지시해야 교육감은 참석할 수 있는가요?

교육부 관계자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시면 답글 좀 남겨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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