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최근 전북 도내 평준화 지역의 일부 인문계 고등학교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학생유치활동을 벌이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고교 입시를 앞두고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려는 일부 인문계 고등학교의 욕심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한명의 학생이라도 우수학생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 중학교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각종 향응제공과 심지어 금품까지 제공하면서 학생 유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물론,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96년 이후 생긴 '선지원, 후추첨' 학교 배정이라는 기형적인 현행 평준화 제도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전주의 D고등학교 교장은 '우수학생 유치에 앞서 교육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말한다.더구나, '모 학교는 학교 설명회까지 하는데, 설명회하려면 재원 엄청나게 들어 간다, 그 재원은 어디에서 날 것이며, 학부모들을 그냥 맨손으로 돌려 보내겠느냐? 그런 돈 쓴다는 것 정말로 교육적으로 그렇다' 라고 말한다.

그래도 학생 유치에 나서지 않으면 불안해서, 아이들을 약간의 안내문만 들려서,출신 중학교로 보내 학교 소개를 하는 정도라고 털어 놨다.

전주의 S 고등학교 교장 역시 '우수 학생 유치는 학교가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마다 학생 유치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학교가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으니까, 학교로서는 심각한 문제이다, 더구나 사립은 학생 모집 못하면 문닫아야 되니까'라고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

문제는, 평준화 제도가 시행되다가 지난 96년에 생긴 '선지원, 후추첨'이 문제다. 고교 수험생들이 1,2,3 지망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선지원을 하도록 하기 위한 온갖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사회에서 경쟁제도가 당연히 필요한데, 평준화 제도가 유지돼야 한다면 이 선지원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지원이 없던 96년 이전에는 학생 유치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와 행정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서경덕 정책실장은, '도교육청은 즉각 실사해서 문제가 드러나는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조치하고,근본 해결위해 완전 평준화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준화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 평준화가 유지돼야 한다면 예전처럼 '선지원 제도'를 없애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