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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핵]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최인( 1) 2003.09.02 16:32 추천:18

핵폐기장 유치에 반대하며 자녀 등교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북 부안군 주민들이 어제 국회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늘은 자녀와 함께 청와대를 항의방문하기 위해 상경했다.

오늘 청와대 방문길에 나선 학교 학생들은 부안초와 상서, 창북,동북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2백50여명이다. 이들은 오전 9시쯤, 부안수협 앞에서 관광버스 6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이들은 위도 핵폐기장 선정과정의 비민주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치철회를 호소하는 편지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들어 가지도 못하고 민원실에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5백여통만 접수시키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청와대는 문을 굳게 닫은채 부안사람들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핵폐기장을 백지화 해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지만 청와대는 민원실 출입도 통제했다. 사진/조현지
왜 대통령 면담이 안되는지를 따지며 길가에 앉아 농성을 하면서두시간여동안 실랑이만 벌였다. 실랑이끝에 청와대 부근에서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낭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방문 일정을 접고 돌아서야 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학생과 학부모들을 인솔한 부안초등학교 학부모 유두희 씨는 "준비해간 편지는 민원실에 전달했다. 대통령면담은 못하고 민원실에 학생과 학부모 대표 5명이 편지만 접수했다. 편지 전달을 하는데만 두시간여가 걸렸다. 핵반대를 표시하는 노란색 상의를 벗으라는등 힘들었다. 청와대 옆에는 가지도 못했다. 우리가 가니까 문을 모두 걸어 잠궜다"고 현지 표정을 전했다.


다만 언론사를 상대로 한 인터뷰는 정신없이 했다고 말했다.

유두희씨는 "어제와 오늘, 부안사람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라는 생각에 서글퍼졌다"며, "부안사람이 노란색 옷을 입고 오면 미리부터 경계를 하면서 접근조차 막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부안 주민 7만여명의 염원을 담아 접은 종이학 7만마리를 큰 드럼통에 담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아예 받지도 않았다"면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아이들 보기가 민망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 경복궁 앞에 모인 어린이들. 사진/조현지

▲민원실을 나오는 대표단 어린이들. 철장문을 살짝 열어 오가야 했다. 사진/조현지



- 관련기사 : [부안 등교거부 확산, 3일 학생학부모 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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