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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핵]"거리에서 희망의 교육 계속할 터"

편집팀( 1) 2003.09.13 12:48 추천:31

부안 핵폐기장 유치철회를 요구하며 시작된 학생들의 등교거부가 추석연휴 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오전 10시 부안지역의 학생 학부모 약 2천여명은 수협 앞 광장에 모여 '핵폐기장 백지화 2차 학생학부모 총궐기대회'를 갖고 "핵폐기장 백지화가 되지 않는 한 학교에 절대 나가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13일째 등교거부를 벌이고 있는 부안여중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광장에 나와 "우리는 등교거부 좋아해요. 국민의 의견수렴도 제대로 하지 않는 정부가 우리들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등교거부 동참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집회 진행을 맡은 임금옥 학부모도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핵폐기장은 단순히 쓰레기장 유치하는 문제와 다르다. 그러나 정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고. 결국 등교거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무기한 등교거부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왼쪽)등교거부 좋아해요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부안여중생들 오른쪽)자녀 셋을 등교거부 시키며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학부모 임금옥 씨

부안핵대책위 공동대표인 황진영 목사는 집회 발언을 통해 "부안군민은 정부가 어떤 탄압을 하더라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최근 내소사 사태를 빌미로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촛불시위마저 제대로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유일하며 가장 큰 싸움은 '등교거부'이다."며 물리적인 충돌이 아닌 학생들의 등교거부로 정부에 항의하는데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학생들의 등교거부 의지를 밝히는 자유발언. 왼쪽부터 부안여중 김슬아 변산초 이병희 부안여고 김화영.

▲어린이들이 핵폐기장 반대구호와 함께 노래를 불러 흥을 돋궜다.

학생, 학부모들의 등교거부 결의를 밝히는 자유발언이 이어졌고, 행사가 끝날 무렵 부안 학교운영위원장단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외부에서는 우리들의 결의를 깍아 내리는데 여념없지만, 우리는 그간의 등교거부 투쟁에서 학부모들들의 강한 의지와 학생들의 주체성을 확인했다"며 "핵폐기장을 막지 못하는, 희망이 없는 교육은 죽은 교육이므로, 우리는 등교거부를 통해 희망을 여는 교육을 아이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학부모들은 12시경 집회를 마치고 구호를 외치며 군청앞까지 행진을 벌인 후 해산했다. 경찰병력의 제지는 없었다.


15일 임시집계, 초중고생 등교거부율 약 70%

대책위는 추석 연휴 후 등교거부율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5일 임시집계 결과 초등학생 72%, 중학생 65%, 고등학생 65%(중,고 3학년 제외)가 등교거부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교에 가지않는 아이들을 위해 9월 초부터 마련해 진행하고 있는 '반핵민주학교'를 각 면단위로 확대해 체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안 학생, 학부모들의 등교거부는 지난 8월 25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현재 20여일을 넘기고 있으며, 곰소 초등학교 등의 학생들은 여름방학 전부터 등교거부를 시작해 현재 30여일째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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