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이 땅에서 전교조때문에 교육이 망가졌다며, '안티 전교조'를 표방하는 새로운 교육단체가 생겼단다.

그런데 새로운 교육단체를 구성했다는 그 사람들 면면이, 누구인가? 우리 교육이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뼈에 사무치는 책임의식을 지니고, 이제는 무대 저 뒷편으로 사라져야 할 인물들이 무엇에 홀린 것처럼 또다시 나타난 것인가? 과연 그들이, 전교조를 안티하면서 이 땅의 교육이 망가진 책임을 몽땅 전교조에 뒤집어 씌우면서 '새로운 교육단체'를 설립할 무슨 권한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교사들이 힘든 이유가 '전교조'때문이라고?

한번 살펴보자. 지난 2002년 3월 9일,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서울대방동 문창초등학교를 찾아간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가 '탄식'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아래는 기사 전문이다,

"[조선일보] 2002-03-09 (사회) 뉴스 29면 45판 845자
“교육현실 암담” 교사들 쓴소리 쏟아져 교육부총리 “큰일이네”탄식
8일 낮 12시30분 서울 대방동 문창초등학교 교무실.
지난 6일 ‘고교생 체험’에 이어 이날 교사들과의 대화에 나선 이상주(이상주) 교육부총리는 교사들의 학교 현장에 대한 쓴 소리가 쏟아지자 “큰일인데…”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6학년 아이의 75%가 학원에 다닐 정도로 학교 교육보다 학원 교육에 더 치중한다.과제를 내줘도 학원공부 해야 한다며 안할 때는 당혹스럽고 교직에 있는 것이 서글프다.” 교육경력 38년째인 원로교사는 이렇게 말하며 “적어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설학원은 전면 폐지할 의지가 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한 젊은 남자교사는 “교사는 학부모의 ‘밥’”이라며 요즘 교사가 겪는 수모를 토로했다.
“한 학부모가 ‘남학생이 우리 애를 자꾸 괴롭힌다.주의 요망’이라며 명령식의 글을 담임선생에게 보내왔다.수업시간에 한 어린이가 탑블레이드 팽이 기구를 가지고 놀아 보관했는데, 그 학부모가 ‘선생님이 자기 아들 주려고 빼앗으려 했다’는 아이 말만 믿고 학교에 달려와 난리를 친 적도 있다."
이상주 부총리는 “그런 일은 드문 것 아니냐”고 의아한 듯 물었으나, 교사들이 “한 달에 한두 번은 있다”고 심정을 토로하자, 이 부총리는 “큰일이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교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우리 학교에 쏟아진 정식 공문서만도 1만1231건이나 된다.이 중 국회와 시의회에서 요구한 것이 10%이고 몇 시까지 제출하라고 강압적으로 내려와 수업도 팽개치고 할 때도 있다”고 하자, 이 부총리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했다.
이 부총리는 “학교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앞으로 더 많이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 학교를 떠났다."


윗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힘든 원인은, 전교조 때문이 아니다. 교육현장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학부모나, 특히 교과연구에 집중할 시간조차 뺏으면서, 시도때도 없이 일선 학교에 내려가는 공문이 주범이다.

공문은 누가 보내는가? 교육청에 앉아 있는 교육관료들이 아닌가? 저 위에 교육부를 비롯해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청이 그들이다.

다음 기사를 살펴 보자,

"0교시'폐지 학교.당국 `팔짱'만"
식사도 하지 못하고 학교에 등교하는 중.고교 학생들의 '0교시 폐지' 운동이 청소년 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서울시교육청이 현장 조사에 나섰는데도 일선 학교에서는 꿈쩍도 않고 있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도 각계에서 개선 목소리가 쏟아지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관만 하고 있다.
<> 폐지운동 확산=지난해 8월 설립된 사단법인 세계인터넷청소년연맹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한 고등학생들의 0교시 수업 폐지를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인터넷청소년연맹은 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청소년 문화의 발달을 끌기 위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강지원 전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등에 의해 설립된 청소년 단체로서,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난 10일 현재 2천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
어린이,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인 '어린이,청소년 포럼'도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청소년의 새벽 등교를 강요하는 '0교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7일 청소년들의 새벽 등교를 강요하는 '0교시' 수업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 개선은 없다=그러나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움직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0교시 등교를 계속하고 있다.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은 아침 6시쯤부터 운행을 시작해 7시30분까지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현재의 운행시간을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주무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에도 #수면부족 #아침식사 거르기 #가족과의 대화시간 부족 등 0교시 등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글이 연일 폭주하고 있다. 한 고등학교 학생은 "0교시에 등교하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졸려서 공부도 안 된다"고 썼고, 또 다른 학생은 "아침밥도 먹고, 잠도 조금만이라도 더 자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교사생활 12년째를 맞는다는 한 교사도 "0교시 등교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괴롭히는 최대의 문제"라며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건너 불구경하는 교육부=0교시 등교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널리 행해지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률을 높이려는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0교시 등교뿐만 아니라 특기적성 교육이나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으로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두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아직까지 0교시 등교에 관한 아무런 개선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방관만 하고 있다.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지난주 일선 고교를 방문했지만, 학생들의 0교시 등교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개선안도 내놓지 않았다."(한겨레 2002/3/11)


이 기사에서도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등장한다. 자, 0교시 수업 철폐는 이 땅의 청소년들을 위한 것이며 국민적 갈망이다.

그런데 교육부는 어떤 입장였는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팔짱만 끼고 있었다. 심지어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눈총만 받았다. 이상주 전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걱정만 땅이 꺼져라했지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0교시 수업은 전교조 교사들이 만들었는가?


새 교육단체 주도멤버, 그들을 살펴보자

다음은 김동길 씨에 대한 기사이다. 김동길씨가 어느 유세장에서 한 말이다.

"(이회창후보의)신변보호를 잘 해야 한다. 2천명 가까운 간첩이 우글우글 한다는데, 그 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공산주의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루 5만~6만명씩 조직된다는데, 이회창 후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김동길 교수, 이회창 후보의 서울 명동 유세 찬조연설에서(동아일보)
▶인신공격, 색깔론, 지역정서 자극 등 ‘악역’도 이들 보조공격수들의 몫이다. 김동길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신변을 우글우글한 간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11월27일 서울 유세)고 말했고, 김광일 전 의원은 “멍청한 부산 사람들은 또 당하려고 하느냐” “북한에 돈 대주는 일은 빨갱이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12월12일 부산 유세)는 등의 주장으로 노 후보를 공격했다. "(한겨레)



지난해 대선때 일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인것 같다. '간첩이 우글거리는 세상'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이 21세기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 2세들의 교육을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하려고 나섰다고?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다음 기사를 보자, 이군현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교총이 얼마전 한나라당을 찾아 갔을때 얘기다.

"교총 “어, 이게 아닌데…” /한나라 방문 윤부총리 해임안 제출 촉구 /박대표 “인권침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적
28일 오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이군현 회장 등 간부 8명이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찾았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네이스)의 핵심 내용을 유보하기로 한 전날 교육부의 방침을 문제삼아, 윤덕홍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한나라당에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기세등등했던 이들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질문 앞에서 조금씩 표정이 일그러졌다. 박 대표는 “교총 입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 국가인권위가 지적한 인권침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학생성적 등이 사회진출이나 결혼 때 모두 노출이 되고, 학교별로 다 통합하면 학생 정보가 모두 공유되는 것 아니냐”고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한 교총 간부는 느닷없이 “인권위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봐야 한다”고 인권위를 공격했다. 박 대표는 “국민들은 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필요한지 잘 모른다. 국민 의견이 뒷받침이 돼야 우리도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낼 수 있다”고 ‘국민 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때 면담 자리에 동석했던 김정숙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민 여론이고 뭐고, 이런 문제는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경청해 교육부가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교총을 거들었고, 한 교총 간부는 “맞는 말씀”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박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공개 석상이니까 발언을 자제하라”고 제지했다. 박 대표가 ‘교육부 장관이 반대입장으로 바꾼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고 거듭 묻자, 한 교총 간부는 “교육현장에서 교장이 자살하고 교감이 두들겨맞아, 국민들이 전교조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런데도 전교조의 위법·탈법을 처벌 안하고 있다. 결국 기싸움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박 대표는 기가 막힌 듯 “허허, 그럼 이게 결국 기싸움인가요”라고 되물었다. 박 대표는 면담을 마치고 일어서는 교총 간부들에게 “이 문제를 공론화하려면 풍부한 지식과 (반대여론에 대한) 반론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겨레 2003/5/28)."



"박 홍"씨에 대해서 살펴 보자,

"박홍 총장 복귀하나 서강대 내홍"
[한 겨 레] 2002-03-23 (사회) 뉴스 14면 08판 672자
1990년대 중반 잇단 '주사파'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홍(61) 신부가 서강대 총장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학내에서 '박홍 총장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2일 서강대가 교수와 직원들을 상대로 총장후보자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박 전 총장은 4명의 예비후보자 가운데 교수투표(투표자 229명)에서는 79표를 얻어 류장선 신부(90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직원투표(180명)에선 절반이 넘는 100표를 얻어 34표의 심종혁 신부를 큰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재단은 이날 교수.직원 투표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 후보자 3명 중 한 명을 오는 26일 4년 임기의 새 총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서강대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총장이 무리한 발언으로 입길에 오르긴 했지만 재임 당시 리더십과 외부자금 유치 등에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며 "학교 발전을 위해 많은 이들이 박 전 총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동문들은 지난 21일부터 도서관 앞에 '박홍 신부 총장 후보 선출 반대' 대자보를 붙이고 반대서명을 받는 등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 학교 신방과 이아무개(27)씨는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애썼던 많은 학생들을 주사파 빨갱이로 낙인찍은 박홍 신부의 총장 복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겨례)
"박홍 발언 보도 피해” 한통노조 반론권 승소
[한 겨 레] 1995-10-03 (사회) 뉴스 22면 194자
서울지법 민사 합의50부(재판장 권광중 부장판사)는 2일 한통노조(위원장 유덕상)가 “‘한통노조 파업을 북한에서 조종했다’는 서강대 박홍 총장의 발언을 사실확인 없이 보도해 피해를 입었다”며 중앙일보사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를 받아들여 “중앙일보는 1면 중앙 왼쪽에 세로 3단, 가로 5㎝ 크기의 반론문을 게재하라”고 결정했다
"유서대필’사건 재심해야(사설) "
[한 겨 레] 1998-02-16 (정치/해설) 사설 03면 1218자
---전반부 생략
재야·시민 단체들이 지난 91년 재야운동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을 재심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강씨가 대필했다는 이 사건에서 필적 감정을 통해 검찰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었던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 김형영씨가 최근 국유지 사취 사건에서 허위감정을 한 혐의로 또 다시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유서대필’사건은 지난 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전투경찰 ‘백골단’의 폭력진압으로 사망한 뒤 학생·노동자의 분신이 잇따르는 등 사건의 파장이 확대되던 상황에서 일어났다. 강씨가 사망한 며칠 뒤인 5월8일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유서가 적힌 수첩을 남겨놓고 서강대 옥상에서 분신 자살했다. 김씨가 자살할 당시 옥상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이어, "서강대 박홍 총장이 “죽음을 부추기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엄청난 발언을 했다.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를 자살 방조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가 김씨의 자살의사를 알고 유서를 대필해주었다는 것이다 , ---후반부 생략.."



자, 이들이 우리 교육을 새롭게 변신시키겠다며 교육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것도 '안티 전교조'를 표방하면서.. 이들의 눈에는, 전교조가 사람을 죽이고, 교육을 망치고, 교육질서를 어지럽히는 색깔이 약간 빨간,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할 몹쓸 단체로만 보이는가 보다. 전교조의 슬로건인 '참교육'이 교육현장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걱정하고 있다.

글쎄 이들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어떤 일을 해낼지. 한번 지켜보자는 생각도 들지만, 과연 거꾸로 가는 시계가 있던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