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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부터 국제정세까지 군산지역 여고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청와대 등 관계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군산중앙여고 학생들이 정부기관 및 시민단체, 자치단체 등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현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목소리를 게재하고 있다.

방학과 대입제도 등 여고생다운 생각에서부터 지역의 현안인 환경문제, 세계적 관심인 미국-이라크전쟁 등 폭넓은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단순 의견이나 주장을 뛰어넘어 실명으로 묵직한 현안에 대한 비판과 대안까지 제시, 네티즌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방학, 입시제도부터 지역현안, 이라크 전쟁까지 폭넓은 주제

지난 18일 ‘최지이’란 작성자(ID)는 군산시 홈페이지에 ‘환경문제 소홀히~’란 글을 통해, 일부 시민들의 환경오염 유발행위에 대해 비판했다. 이 작성자는 “매일 아침 이웃에 사는 할아버지가 마을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자연에 대한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것이 이치”라며 환경보호에 관심을 촉구.

같은 날 ‘김지현’이란 작성자는 “아동학대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주변에 이를 고발하고 상담할 시설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군산에도 아동학대보호센터의 필요성”을 제안. 또 다른 작성자(‘양정해’)는 “연안도로 인도에 설치된 충격보완제가 너무 얇게 시공된 탓에 쉽게 벗겨지고 있다”며, 보수비용을 감안해 “처음부터 잘하자”고 일침. ‘류성화’란 작성자는 호주의 예를 들어 “주요 명절이나 휴가를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방학기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역시 유럽각국의 예를 들어 “인권존중을 위해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는 허용해야한다(작성자 ‘박향기’)” 등 이 학교 학생들의 생각이 도배. 특히 '정미’란 작성자는 22일 “장관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근시안적 교육정책”을 꼬집고, “학생 중심의 교육정책 개혁”을 희망했다.


온라인 현장학습의 일환

이처럼 이 학교 학생들이 사이버 여론의 장에 뛰어든 것은 비록 학교수업 연장차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소년들이 당면한 ‘교육제도 문제’는 물론 ‘핵폐기물 처리장’과 ‘호주제’ 등 사회적 현안에 관심을 기울이는 첫 시도란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여고 노경완 교사는 “인터넷이 게임이나 오락만을 위한 매체가 아닌 건전한 여론 형성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설명.

한편 이 같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400여명에 달하며, 실명으로 중앙정부 및 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참신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 기사 출처 : 아이군산 http://igu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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