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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학교라면 며칠전 치루었을 입학식이 6일 도내 대안 중학교로는 최초인 지평선학교(김제 성덕면 소재)가 전교생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개교식을 겸한 이 입학식은 원불교 관계자, 교육계 인사, 학부모등 총 500여명이 참석해 첫 발을 대딛는 대안학교 개교를 축하했다.

지평선 학교는 작년 1월 원불교 고창 교당 정상훈 교무가 학교 부적응 아이들의 봉사활동 과정을 바라보면서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한 것을 시작으로 1년이 넘는 준비과정을 거쳐 문을 열었다.

학생수는 1학년 16명, 2학년 15명, 3학년 9명으로 전체 40명이라는 적은 숫자. 또 이 학교의 특징은 전북지역을 비롯해 서울 대구 춘천 경기 타지역 학생들도 입학을 해 학교에서 생활하며 공부하는 기숙사형 대안학교이다.

지평선 중학교의 차정아 선생님은 기숙사형 대안학교의 장점을 이렇게 말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부모들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숙사형 대안학교는 가정의 기능과 학교의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대화할 수 있어요."

"입시위주 벗어나 열린 교육 할 껍니다"

이곳 선생님들은 대안학교에 대한 애정과 뜻을 가진분들로 고등학교 교사였거나 다른 대안학교 활동하다 옮겨 온 경우도 있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넘치는 모습이다.

10명이 넘은 선생님들은 거의 2달동안 막바지 개교 준비를 위해 쉴날이 없었다고 말한다.

개교와 아이들을 만나는 느낌에 대해 미술을 담당하는 한 선생님은 "막상 개교를 하니까 설레이고 기분이 좋습니다.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흡족해요"라고 말하며 아이들과 대화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이야기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저희끼리 열심히 하다가 그런 모습을 칭찬해주면 고마운데 처음부터 많은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 부담되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수줍게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도내 몇 안되는 대안학교의 개교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많은 이들이 입학식에서 축사를 전했다.

경주에 있는 대안학교인 화랑고의 이형은 교사도 "올바르고 훌륭한 교육이 실현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영봉 교장선생님은 "대안학교가 제도권 정상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어떤사유로 중도탈락한 학생들에게 진학의 기회를 열어주는 학교"라면서 "일반 학교현장에선 입시에 치우치고 있다면서 이곳에선 인성교육을 목표로 열린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맑은 웃음 잃지 않는 삶을 가꾼다

'지평선 대안학교의 참된 주인' 학생들은 이미 1월 겨울캠프를 통해 서로 친구가 된 사이.

"몇학년이에요?" 묻자, "1년 꿇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한 학생. "1학년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서로 웃는다.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느낌을 묻자 "여기와서 엄청 기분이 좋아요", "선생님들이 참 좋아요"라며 밝게 웃는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바라보는 문제아나 불량학생이 아니었다. 그저 순수하고 투명한 솔직한 학생들이었다.

이 학생들은 앞으로 심성개발 훈련, 지리산 종주 훈련, 해양훈련, 노작활동등등의 단체활동과 월 1회 이상의 다양한 현장학습을 통해 체험중심의 실천교육으로 개인의 개성과 소질을 양성하는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지역 최초 인가 받은 대안학교

입시위주의 학교제도의 문제점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부상한 대안학교 설립운동. 전북지역에도 이미 무주 푸른꿈 학교, 간디학교, 완주 세인 고등학교 등 여러 대안학교가 설립되어 있지만 소수에게 그런 학교가 알려져 있었지만 설립인가를 받지 않은 제도권 밖의 학교였다. 지평선 중학교는 전북지역에서 설립인가를 받은 최초의 학교다.

원불교 교단은 전국적으로 6개의 대안학교를 설립했으며 그중 고등학교 3곳이고 지평선학교가 중학교로는 3번째 대안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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