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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죽음이 소리 없이 묻히면 제 2, 3의 그늘 진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릅니다”(강군의 아버지)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학생이 자살했다고 제기한 학부모가 1주기를 앞두고 가해 학생측과 학교측, 전북교육청의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를 바라며 학교폭력의 진상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5월 31일 전주 한 중학교 3학년생인 강모 학생의 자살 사건에 대해 강군의 부모는 장례를 치른 후 학생들의 폭력 사실 제보를 확인하고 학교측의 학교폭력 은폐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지난해 10월 전주지검은 내사를 진행, 4명의 가해학생을 불구속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일부 학생의 폭력 혐의가 인정됐지만 학교장과 담임교사 등은 혐의없음으로 내사가 종결됐다.

현재 재판부는 기소된 학생과 부모들에게 피해가족과의 사죄 및 합의조정 방식의 심리기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강군의 부모는 “가해측 가족들과 학교측이 합의조정에 성실한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해 학생들과 가족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말한 강군의 어머니는 “이 사건을 진정하는 과정 등에서 벽에 부딪히는 과정에 많았는데 어느 곳에서도 따듯한 위로 한마디 해 준 적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군의 아버지는 “재판을 통해 학생들의 폭력이 드러났는데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학교와 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전준형 씨는 “강군의 자살사건은 학교사회가 여전히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사례”라며 “1주기 추모의 마음을 모을 수 있게 이 사회가 배려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군의 부모와 기자회견에 함께한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송년홍 신부는 회견문을 통해 “도교육청은 관리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재판의 결과만을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피해가족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도교육청에 대해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고, 관련 민원을 접수했다.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는 “강○○ 학생의 자살사건은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교폭력의 희생물이며, 교육당국의 방관에서 비롯된 결과로 인식한다”며 교육당국에게 재발방지책과 적극적인 사건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는 또한 “강군 사건의 아픔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나서야 한다”며, ‘교육권과 학생인권의 관점’에서 일선학교 현장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수립과 책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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