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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4일, 2009년 파업에 참가 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자신의 차량에서 연탄불을 피워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6일 만에, 또 다른 쌍용자동차 노동자 김 모 (36)씨가 죽음을 맞았다.

▲<사진출처 - 참세상>

 

김 모 씨는 10일 오후 3시 경,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혼인 그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김 씨의 어머니가 새벽 5시경 아들의 아침밥을 챙겨주고 집을 비운 사이 김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로써 벌써 17번째의 쌍용차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의 사망한 셈이다.
 
김 씨는 지난 2009년 77일 옥쇄파업에 참여했으며, 7월 중순 경찰의 무력진압이 있기 전날 회사의 회유와 협박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공장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공장을 나온 후 희망퇴직을 했고, 며칠 전에도 지인에게 취업 등이 힘들다는 이야기로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며 “또한 카드 부채를 홀어머니가 갚고 있었고, 1년 만에 퇴직금 및 자동차 판 돈 까지 생활비로 써야 할 정도로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씨는 지난 2010년 이맘때도 유서를 쓰고 자살 기도를 하는 것을 그의 어머니가 말릴 정도로 심리적 압박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고인이 1년 전부터 대인기피증을 앓아왔고, 6개월 전부터는 외부 출입을 하지 않고 두문불출 하면서 관계를 정리해 나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인의 핸드폰에는 본인사진 두 장과 친구 한 명의 전화번호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적으로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움직임은 거세지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사회적 외면 아래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셈이다.

 

▲<사진 출처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회>

 

이에 대해 쌍용차지부는 “벌써 17번째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죽음이 단순한 죽음이 아님을 분명히 확인한다”며 “하지만 도덕적 법적 책임의 주체인 쌍용자동차 사측은 알맹이 없는 비전선포와 겉치레 행사에만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쌍용차지부는 지금까지 죽어간 노동자가 그러했듯, 고 김 동자가 끝내 보려 했던 공장복귀의 염원을 반드시 실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씨의 빈소는 평택 장례문화원에 차려졌으며, 오는 12일 발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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