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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이 금속노조와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교섭을 거부했다. 이에 한진중 노동자와 금속노조가 ‘합의’를 지키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출처:참세상 자료]

지난 11일 조남호 한진중 회장과 박상철 금속노조위원장은 회동을 하고 실무교섭을 약속했다. 11일 밤 금속노조는 교섭단을 구성해 부산으로 긴급 파견했고, 한진중 회사측은 이재용사장이 실무교섭 자리에 나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당시 이재용 사장은 “실무교섭이 아니다. 권고안과 관련해 협의할 내용이 없다. 시간을 달라”며, 조남호 회장과 박상철 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10시경에는, 이재용사장이 원광용 상무를 통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먼저 크레인에서 내려와야만 협의가 가능하며, 한진중공업지회 노동조합선거 후 신임집행부와 대화”하겠다며, 금속노조에 전해 사실상 실무교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남호 회장의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이재용 사장의 실무교섭 거부에 대해 “실무교섭개최를 합의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사이에 지회 선거를 이유로 시간을 끌며, 교섭을 막는 행위”라며, 조남호 회장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실무교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환노위 권고안에 담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김진숙지도위원의 건강과 신변보호’에 대한 일말의 진심도 없는 비인간적 태도에 분노를 밝힌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속노조는 “회장과 사장이 각각 다른 의견과 상반된 태도를 보인다면, ‘환노위 권고안’을 바탕으로 한 노사교섭은 말만 무성할 뿐 사태해결에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환노위 권고안에 대해 노사합의로 확약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11, 12일 이재용 사장이 실무교섭을 거부하면서, 그 동안 한진중 정리해고자들의 “회사측은 말바꾸기와 시간끌기로 대응 할 것이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에서 30년을 일하다 해고된 한진정투위 노동자는 “회사는 못믿는다, 30년을 넘게 다녔는데, 신뢰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그런 기업주다”며 “회사를 믿을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권고안과 관련된 회사측의 태도에 대해 “ 이번 권고안에 대한 회사측의 대응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애초에 회사가 권고안에 대해 저렇게(실무교섭거부) 나올거라 봤다. 회사가 진정성 있게 나왔던 적이 없었다. 정말 회사가 한번이라도 진정성 있겠나왔다면, 우리 노동자들도 함께 그고난을 해쳐 나가기 위해 노력 했을 거다. 하지만, 회사는 노동자를 노리개로 만들려고 하지 한번도 진정성을 가지고 30년 동안 약속을 지킨적이 한 번도 없다”고 분노했다.

또한, 지난 8월 조남호 회장의 환노위 청문회 이후 진행된 노사정 간담회에서 회사측은 줄곧 “정리해고철회 불가”입장만을 확인 할 수 있었을 뿐, ‘시간끌기’라고 비판 받아왔다.

노사정감담회 당시 회사측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한진정투위는 “진전된 안이 없다. 더이상 간담회가 불가능하다”며, 금속노조를 통해 결렬선언 한 이후, 10일 밤 환노위 권고안을 바탕으로 ‘안’을 진전시킬수 있는 교섭재개를 결정했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사태 해결을 두고, 한진중공업 회사측의 말 바꾸기와 시간끌기가 계속되면서 회사측의 ‘해결의 의지’에 관심과 비판이 쏟아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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