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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언론조차도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는 투쟁사업장이 있다. 버스와 함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자,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택시노동자의 투쟁은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그러는 와중에 지난 6월 29일 전주지역 한국노총 택시노동조합은 사업주들과 함께 하루 14,000원의 사납금 인상에 전격 합의했다. 평균 7만원 초반 대였던 사납금이 하루아침에 8만원 후반대로 뛰었다. 하루 8시간 죽어라 일해도 사납금 찍기가 벅차다.

 

교대차가 아닌 하루차를 모는 택시노동자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하루 14~16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을 해서 사납금으로 내야 하는 돈이 무려 11만원에 가깝다. 거기에 식대와 연료비까지 뺀다면 남는 돈은 없다.

 

이와 같은 무시무시한 사납금 인상은 전주지역 약 23개의 택시사업장 중, 약 18개의 한국노총 사업장이 적용을 받고 있다.

 

거의 해마다 되풀이 되는 사납금 인상,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다르다. 사납금 인상에 불만을 품은 택시노동자들이 투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투쟁에 함께하는 든든한 품도 생겼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출범

 

전북지역에서 택시노동자의 투쟁은 오랫동안 있어왔다. 지난 2009년 여름에는 대림교통 노동자들이 1달이 넘는 시청 앞 노숙투쟁으로 사납금 인상 저지와 노조인정을 요구했다. 당시 대림교통 노동자들이 소속되어 있던 노동조합은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서 지역에서 택시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고 만들어왔다.

 

최근 전북택시노동조합은 민주노총이 산업별 노동조합으로 체계를 정비하면서, 공공운수노조에 새롭게 택시지부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사납금 인상을 추진했던 한국노총을 거부하는 노동자들이 택시지부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용진교통을 비롯한 4개지회가 새롭게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사납금인상 저지투쟁이 닻을 올렸다.

 

앞으로도 전북지역에서 조직 명칭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과거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시절의 투쟁력에 조직력까지 갖출 전망이다.

 

 

전북택시일반노동조합 시절에 수정, 대림, 대광지부는 하루 사납금 인상을 1년 가까운 투쟁 끝에 저지했다. 한국노총 사업장에 비해 소수였지만, 투쟁력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그리고 이런 투쟁의 성과가 최근 4개사의 택시지부 설립으로 이어진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택시지부는 사납금 인상 원천 무효와 택시최저임금법 완전 쟁취 등을 가지고 지역에서 투쟁을 확장할 예정이다. 택시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이제 우리도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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