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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오사카 전북, 노동자 국제연대 20년

김현진( 1) 2010.02.28 21:04 추천:1

일본 오사카·고베지역과 전북 노동자 국제연대가 20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한일노동자 국제연대 20주년 기념식이 오는 14일 전북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오사카 전북 노동자들의 연대는 지난 1989년 익산 일본계 장갑공장인 아세아스와니 노동자들의 일본원정투쟁을 계기로 시작돼 20년간 이어져 왔다.

한국에서는 3월 14일 전북 익산에서, 일본에선 오는 5월 22일 오사카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익산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그동안 교류 활동을 펼쳐온 전북지역 노동자와 전일본항만노동조합 나카무라 다케시 씨를 비롯한 일본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화공연 결의문 낭독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이날엔 ‘한일노동자교류 20년’을 갈무리하는 영상을 제작 상영할 예정이다. 이 영상을 통해 지난 교류 활동을 되짚어 보고, 노동자간 국제연대활동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돼 양국 간 교류를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현재 영상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평화바람 활동가 최인화 씨는 “한일 노동자들에게 보여주고, 노동자교류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한 영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년 동안 20년 전 아세아스와니 투쟁의 실상과 관련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그 때의 투쟁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실감하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20년 전 기업들이 보여준 노동자 착취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땅엔 여전하다는 것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며 영상 제작을 하면서 느꼈던 소감을 전했다.

한국 측에서 제작된 ‘한일노동자교류 20년’ 영상은 5월 22일에 있을 일본 측 기념행사 때도 일본 전항만 건설지부 가와모토 씨가 제작한 ‘아세와스와니 일본 원정 투쟁’ 기록 비디오와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한일 노동자 교류는 한국에선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일본에선 전일본항만노조 관서지방본부가 주축이 되어 20년째 교류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매해 10월에는 전북노동자들이 일본을, 6월과 11월에는 일본 노동자들이 전북을 방문해왔다.

한편 한일노동자 교류 20주년 준비위원회는 89년 아세와스와니 원정 투쟁 당시 많은 도움을 줬던 재일고려노련의 김희원 고문과 그 가족의 방한을 희망했지만 일본측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관계로 방한이 불가능하다” 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희원 고문은 당시 일본 원정투쟁을 벌였던 아세와스와니 노동자들과 함께 활동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이후 평생을 심각한 후유증과 함께 장애를 얻은 상태로 살아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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