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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10년 해고자 생활 끝장내려 합니다"

편집팀( 1) 2003.11.04 13:01 추천:4

군산 소룡동 소재 기아특수강 해고자 이재현씨(91년 해고)와 조성옥씨(94년 해고)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6일 오전 6시 압연부 50미터 높이 굴뚝에서 목숨을 건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회사 매각을 앞두고 고공농성 해고자 2명은 "50미터 굴뚝 위에 있는 우리들의 목숨은 이미 회사 경영진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를 복직을 시켜 살릴 것인가, 이대로 굴뚝 위에서 죽게 할 것인가는 회사 경영진에게 달려 있다"며 목숨을 건 복직투쟁에 돌입했다.

이들 해고자는 고공농성에 돌입하기 전에 "이제 10년의 해고자 생활을 끝장내려 합니다. 마지막 남은 복직의 희망을 살리고, 노동탄압을 중단하는 것이라면 이 몸뚱이 하나 던져 고통스러웠던 10년이 넘는 해고자 생활을 마감하려 한다"며 "많은 노동자들이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처럼, 우리는 복직이라는 희망을 만들기 위해 50미터 굴뚝 위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또, "3자인수의 태풍 앞에서 바람막이 하나 없이 허허벌판 위에 내동댕이쳐진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굴뚝 위의 해고자 생활을 힘차게 시작할 것"이라고 결연한 각오을 다졌다.

이날 기아특수강 해고자 농성투쟁 지지를 위한 전북지역대책위는 "회사 매각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두 명의 해고자들은 목숨을 걸고 무기한 고공 농성을 전개하게 되었다"며 "즉각적인 복직 조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특수강 회사측 관계자는 "고공농성이 진행 중인 것은 알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을 몰라 상황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특수강 주식회사는 지난 7월 세아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9월에 M&A를 위한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1월 10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관계인집회를 갖고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98년 기아특수강 103명의 노동자가 정리해고 되었을 때, 해고된 그들과 함께 457일에 걸쳐 복직투쟁을 했으나 이씨와 조씨에 대한 복직문제는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기아특수강이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에 매각 절차를 밟음에 따라 12월부터 다시 복직투쟁을 전개했었다.

▲99년 해고자 복직투쟁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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