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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이 27일 노동자들의 잇따른 분신항거와 관련 긴급담화문을 발표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담화문에서 "손해배상 가압류를 앞세운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정책에 대한 절망과 고통이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 하더라도,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하나 뿐인 생명을 던지는 극단의 선택만은 말아달라"고 당부하며 "기필코 살아서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노무현 정권의 반개혁정책을 심판하고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자"고 호소했다.

단위원장은 또 "멀리는 일제치하 부터 가깝게는 87년 대투쟁 이후 우리는 온갖 시련과 탄압을 이기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 어떤 착취와 억압도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며 물리치고 여기까지 왔다"며 "결코 좌절하거나 굴하지 말고 지금까지 온갖 난관을 뚫고 여기까지 왔듯이 우리 자신을 믿고 노동운동 승리의 역사를 믿고 함께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담화문 전문>
기필코 살아서 함께 투쟁합시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올해 들어서만 다섯 명의 노동자가 노무현 정권의 손배가압류·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 정책에 절망해 하나 뿐인 생명을 던지며 처절하게 항거하고 있습니다. 지난 90년 한 해 동안 다섯 명의 노동자가 노태우 정권과 자본의 노동탄압에 항거해 분신자살한 이후, 국민참여를 내세우는 노무현정권 아래서 13년이래 가장 처절한 참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미 운명을 달리하신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고 김주익 지회장 등 세 분의 명복을 빌며, 병석에 계신 이해남·이용석 동지의 쾌유를 천 사백만 노동자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동지 여러분
참담한 마음으로 조합원 동지들과 전국의 노동형제들에게 호소합니다. 손해배상 가압류를 앞세운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 정책에 대한 절망과 고통이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 하더라도,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하나 뿐인 생명을 던지는 극단의 선택만은 말아주십시오. 기필코 살아서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합시다. 그리하여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노무현 정권의 반개혁정책을 심판하고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항거를 부른 것은 노무현 정권의 손배가압류·노동탄압정책과 비정규직 차별정책입니다. 그동안 입만 열면 노동운동을 부도덕한 것처럼 공격하고 매도하며 강경탄압을 주도해온 노무현 대통령의 처신이 노동자들의 자살 항거라는 참극을 부르고 만 것입니다. 노무현 정권은 출범 당시 국민 앞에 약속했던 비정규직 차별 철폐, 노동3권에 대한 손배가압류탄압 개선, 노동쟁의에 대한 무차별 구속관행 개선 등 이른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포기하고 과거 군사정권 보다 더 혹독한 노동탄압으로 돌아간지 오래입니다.
노무현 정권은 더 이상의 참극을 막기 위해 △ 노동3권에 대한 손배가압류 금지법 제정 △ 비정규직 차별철폐 △ 부당노동행위 사업주 구속 등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당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는 46개 사업장 노동자들의 현안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27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더 이상 자살로 항거하는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서, 노무현 정권의 노동탄압 비정규직 차별 정책을 심판하기 위해서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투쟁해나가기로 결의했습니다.
28일 중앙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지도부가 일제히 시국농성에 돌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9일 서울·부산·대구에서 동시다발로 전조합원이 총력집중하는 노무현 정권 노동정책 규탄대회를 여는 데 이어, 10월31일에는 현 시국과 관련해 이후 총파업 돌입을 포함한 투쟁방향을 정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긴급하게 개최하겠습니다. 11월5일 4시간 파업을 기본으로 하는 1차 총파업에 이어, 11월9일 범국민대회 성격의 10만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일 것입니다. 그 때까지도 노무현 정부가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10월31일 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모든 조직력을 동원한 강력한 총파업 투쟁으로 나아갈 것임을 분명히 선언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멀리는 일제치하 부터 가깝게는 87년 대투쟁 이후 우리는 온갖 시련과 탄압을 이기며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그 어떤 착취와 억압도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며 물리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갑시다. 결코 좌절하거나 굴하지 말고 지금까지 온갖 난관을 뚫고 여기까지 왔듯이 우리 자신을 믿고 노동운동 승리의 역사를 믿고 함께 싸워나갑시다.

2003년 10월 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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