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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도대체 나아진 게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오직 노조를 깨겠다는 일념으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동만 하고 있습니다."

35미터 높이 크레인에서 12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이 오늘 오전 8시50분께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기간 한진중공업 사측은 노조간부 구속, 징계에서 손해배상청구·가압류, 교섭회피까지 악랄한 노조탄압정책으로 일관해왔다. 이에 김주익 지회장은 사측과 임단협이 해결될 때까지 129일동안 고공농성을 진행해왔던 것이다.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들에 따르면 매일 8시에 진행되던 집회를 크레인 위에서 지켜보던 김주익 지회장이 보이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올라가 보니, 식사를 나르던 밧줄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현장감식을 통해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에 매출목표를 초과해 수백억 원의 흑자를 낸 것은 물론, 올해도 2월말을 기준으로 올해 1년 치 목표량이었던 9억 달러를 훨씬 초과한 12억 달러 어치의 수주실적을 기록했지만 임단협에 줄곳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노조에 적극적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교육명령을 내리는가 하면 무급휴가 사용을 강요하는 등 노조탄압에 앞장서왔다.

김주익 지회장은 크레인 고공농성을 시작한 다음날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목숨을 조합원 동지들의 손에 맡기겠다"며 "2002년 임단협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코 여기 크레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결사투쟁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참세상뉴스]



김주익 노동자, 오래전부터 죽음 결심

▲숨진 김 씨의 9월 9일자 유서
오늘 오전 고공농성 중이던 크레인에 목을 매 자살한 김주익 금속노조한진중공업지회장이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9월9일 쓴 유서가 발견돼 이미 오래전부터 죽음을 결심했음이 확인됐다.

발견된 유서는 두 통으로 9월9일치가 A4용지 세 장, 10월4일치가 한 장에 각각 단정한 글씨체로 가지런히 적혀 있었다. 김 지부장은 9일치 유서에서 "전면파업이 50일이 되었건만 회사는 교섭 한 번 하지 않고 있다. 아예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말살하고 노동조합에 협조적인 조합원의 씨를 말리려고 심을 한 모양이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또한 "이 회사에 들어온지 만 21년. 런데 한달 기본급 105만원, 그 중 세금 등을 공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8십 몇만원"이라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생활고를 내보였다. 그는 이어 "이번 투쟁에서 우리가 패배한다면 어차피 나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죽어서 많은 동지들을 살릴 수가 있다면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지 겠는가?"고 죽음에 임하는 결연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조합원들에게 남긴 10일치 유서에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 투쟁은 계속되어야만 니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해야만 합니다"고 호소하며 "나는 죽어서라도 투쟁의 장을 지킬 것이며, 조합원의 승리를 지킬 것"이라고 썼다. [노동과세계]



- 클리핑. 참세상뉴스 http://news.jinbo.net 노동과세계 http://www.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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