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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노동자 얼굴에 소화기를 뿌린 익산 CC

편집팀( 1) 2003.06.02 16:19 추천:13

4일, 파업 35일째인 익산 CC 골프장 경기보조원 노동자들에게 회사가 동원한 경비용역들이 소화기를 뿌려 15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노동조합 인정과 기본권 쟁취를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던 경기보조원 여성노동자들이 화장실 출입 등을 위해 건물안에 출입하려 했으나, 회사가 투입한 30여명의 경비용역들에 의해 건물 현관이 폐쇄당했다.

- 관련기사 : [익산 골프장 경기보조원들, 단협 체결 요구 장기파업]

▲현관문을 봉쇄한 경기용역

이에 항의하던 노동자들에게 경비용역들은 소화기를 얼굴 정면에 대고 소화액을 뿌려 15명의 여성노동자들이 구토와 호흡곤란으로 구급차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1명은 현재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았으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벌어진 폭력사태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항의집회를 열고, 회사측의 공식적인 사과, 용역깡패 철수, 파업중 자유로운 시설 이용 보장을 요구했다.

▲갑작스런 폭력사태에 놀란 여성 노동자들

그러나 사장은 "나는 책임이 없다"고 답변하며, 나중에 투입된 경찰마저도 건물 현관 출입을 가로막는 행동을 보였다.

사태를 겪은 CC의 한 조합원은 "우리가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를 하는데 사장이 발뺌을 하다니, 정말 할말이 없다.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다"며 울분을 토하고 "그렇지만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외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오후 4시 현재, 노동자들은 경찰의 중재 하에 사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계속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출입마저도 봉쇄한 사측

▲조합원들에게 둘러쌓인 익산 C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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