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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둔 7일 전북지역 미화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 일반노조에 가입되어 있는 청소, 미화 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140여명으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의 수를 합하면 수백여명 이상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과 대학병원 등의 원청회사에서 일을 하지만 실제 계약관계는 용역회사와 맺고 있는 간접고용이다. 다시 말해 작업장의 업무지시는 원청회사로부터 받지만 임금을 주는 것은 중간에 끼어 있는 용역회사로부터 받는 것.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원청회사와 대화하려고 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이며 원청회사가 용역회사 측과 계약관계를 해지하면 그대로 해고당할 수밖에 없는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한다.

똑같은 업무에도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파업 11일째를 맞고 있는 원대병원 미화노동자 박명자 씨. "인간 대접도 받고 사랑하는 가족도 지키고 싶다"며 호소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경우, 같은 청소업무라고 하더라도 정규직 노동자들이 월 110만원을 받고 대학 측이 직접 고용한 계약직 노동자는 85만원을 받지만 용역업체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월 69만원(최근 인상분)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연월차 생리휴가도 없으며 아파서 입원을 해도 자기 일당보다 많은 돈으로 사람을 사서 대체해야 한다. 용역업체에서 대체인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 속에서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회사 직원으로 취급받지도 못하는 노동자들.

원광대 병원의 미화,세탁 여성노동자들은 정규직원들보다 1000원을 더 내야 하는 식대가 부담스러워 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지 못하고 휴게 공간에서 직접 밥을 지어 먹는다. 시트, 환자복 세탁을 취급해 병원의 병균에 감염될 가능성도 높지만 의료 혜택도 없다.

간접고용과 비정규직 양산 철폐해야

전북지역 일반노조는 이런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의 원인이 용역회사, 파견근로 등 간접고용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원대 병원 미화노동자들의 경우 원청회사인 병원이 최저단가제를 실시하고 있어 최고로 낮은 금액의 용역단가를 제시한 용역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임금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다. 전북대는 원청에서 적절한 근로조건을 제시해 기본급 63만 5천원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장에서 미화 여성노동자들은 원청회사와 용역회사가 근로기준법 준수할 것과 나아가 용역, 파견 등 간접 고용을 철폐하고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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