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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늘 오후부터 추석 귀향 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금 고속도로 많은 구간이 귀향 차량으로 밀리고 있는데요. 올 추석은 연휴가 짧아서 교통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막히는 길이지만, 가족들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얘기를 하면서 즐겁게 고향으로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명절이 되면 바쁜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인들인데요.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연휴 기간 내내 바쁜 일정을 보낼 텐데요. 부디, 자신이 당선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귀향객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랑을 하면 결혼은 당연히 하게 되지만, 결혼만 하려고 들면, 사랑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지역을 진정으로 사랑하면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지만, 당선만 되려고 들면,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방법은 알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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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의 인물 : 전주, 첨단산업 발전 전략은 무엇?
· 문화의창 : 지역 문화계 소식
· 금주의 문화인물 : 외국인 노동자와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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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첨단산업 발전 전략은 무엇?


뉴스의 인물 시간입니다. 전주시가 100개 기업 유치 선언에 이어서 수도권 자동차 산업 유치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제 2의 대덕연구단지도 유치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얘긴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완주 전주시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진행자 : 추석 명절에는 어디에 다녀오십니까?
김완주 : 저는 전주에 있습니다. 전주에서 직원의 1/3이 근무합니다.

진행자 : 최근에 추석이 다가오니 재래시장에 다녀오셨지요.
김완주 : 작년보다는 많이 북적여서 다행이었지만 재래시장이 어려운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요. 시민들은 재래시장에 가셔서 어려운 재래시장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진행자 : 시장님께서는 재래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해오셨는데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과연 재래시장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분도 많던데요.
김완주 :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재래시장은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물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가나자와의 재래시장을 보면 업종이 다릅니다. 역할 분담을 하죠. 직장인들이 퇴근할 때, 찬거리를 위주로 되어있고 옷 등의 공산품을 파는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마트, 백화점과 다른 업종으로 특화해야 한다 봅니다.

진행자 :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우리 농산물’을 명문화한 급식조례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셨죠?
김완주 : 우리 나라나 세계 어느 국가도 우리의 조례, 정책이 WTO정책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은 전북 급식조례에 대해서만 판결한 것입니다. 급식조례 목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먹이고 농촌을 돕겠다는 것인데 얼마 전 국무총리실에서 기초자치단체까지는 WTO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라북도가 통제를 받았다고 해서 무서워할 필요는 없고 아직까지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고 어려운 농민을 위해서 해야한다 믿기 때문에 만약 대법원에 재소된다면 판결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하겠습니다.

진행자 : 지방선거에 출마하셔 도지사에 당선이 되신다면 우리 농산물 사용하는 급식조례제정을 하시겠습니까?
김완주 : 내년의 조례는 이미 판결이 났고 전라북도는 다시 조례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하도록 권장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진행자 : 재래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계시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에 있는 자동차산업을 유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주신다면?
김완주 : 정부의 매력있는 정책이 분권정책입니다. 그것은 지방의 활력화로 나아가자는 것인데 우리처럼 수도권 집중이 극심한 곳이 없습니다. 지방 분권이 된다해서 수도권처럼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기업과 대학의 분산이 필요하다 봅니다. 그래서 정부의 다음 정책은 기업과 대학의 분산이 될 것입니다. 수도권의 기업의 분산은 언젠가 되고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정부를 찾으며 논의하는 부분입니다. 하나는 광주사례입니다. 지금 광주가 승용차 중심 도시로 변했고 스포티지 공장이 가며 경제가 좋았습니다. 광주에는 지역주민이 정치권과 노력한 결과로 스포티지 공장은 광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현대자동차의 결정이 있었죠. 또 하나는 수도권이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수도권 토지 규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수도권 등에 수십만평의 공장 부지가 있는데 이것을 자동차 공장으로 하는 것보다 용도를 바꾸는 것이 이익에 좋고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이 낳겠다 해서 지방으로 옮기려는 유혹이 있습니다. 지금 적극노력하면 가능하고 정부도 기업의 분산이 중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봅니다.

진행자 : 기업의 경우 정부 정책이나 조치로 이전을 한다는 것은 시장의 원리와 부딪힐 수 있는데요.
김완주 : 그렇지는 않습니다. 산자부 고위간부와 논의를 해보니 수도권으로 기업이 분상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그 정책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할때의 보조금입니다. 수도권 자동차 공장을 이전할때, 전북을 최우선으로 해달라 했는데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봅니다.

진행자 :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 선거를 의식한 발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도 없지는 않은데요.
김완주 : 제가 설명 드린 것처럼 수도권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고 타시도의 사례처럼 있습니다. 우리도 불가능한가할 때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는 광명의 기아 자동차가 있고 화성에도 있습니다. 부평엔 대우 승용차가 있습니다. 평택에 쌍용자동차가 있는데 토지 규제가 약화되고 있고 정부의 정책이 바뀌고 있는데 지방이 나선다면 가능합니다. 울산도 많이 움직이고 있는데 울산에 너무 자동차 공장이 집적화 되다 보니 울산의 공장을 이전하면 광주로 이전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레 겁을 먹은 다면 안됩니다. 1%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해야 변화가 있습니다.

진행자 : 이보다 조금 앞서서는 제 2의 대덕연구단지 조성도 발표하셨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김완주 : 그것도 용역을 하고 추진하며 전북과 시민의 공감대를 얻으려고 합니다. 대덕연구단지는 17조의 예산이 들어서 10만평의 부지에 조성하려 합니다. 제 2 대덕특구라 해서 수십조 예산을 투자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전주의 산업화의 역사를 보면 농업을 했고 다른 지역이 중화학 공업을 할때 경공업을 했습니다. 경공업이 안되니 이제는 첨단 산업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전주는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자동차 공장은 단기적인 공장입니다. 언젠가는 중국으로 가고 한국은 부품 중심으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가 경쟁력을 갖어야 하는 것은 거기에 대한 첨단부품을 공급하는 산업 전략입니다. 고도의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데 이것을 미리 선점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봅니다. 대전이 제일 앞서있고 광주와 대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주는 질 수 없다 해서 제 2 대덕특구법 조성때부터 제가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아직은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앙정부에 가서 광주와 대구로 가고 전주를 빼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준비는 최소한 연구소가 40개 이상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현재까지 8개의 연구소를 유치했습니다. 지금부터 노력하면 40개는 몇 년내에 가능하다 봅니다. 그렇게 연구단지를 만들어서 이룰때, 국가 특구단지를 만들고 대덕처럼 지원을 받아서 지식산업의 뿌리를 내려야 후세가 잘 살수 있을것입니다. 자동차는 완성품 위주의 산업이죠. 그런데 초기에 우리나라에서 완성품을 많이 만들었죠. 현대도 많이 가고 기아, 대우도 공장이 넘어가는데 부품, 소재 없이는 자동차를 만들 수 없습니다. 부품, 소재를 첨단으로 만드려면 많은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부품, 소재 공장이 일본에서 넘어오고 있는데 그것을 해야하는데 가령 원동기를 보면 원동기는 부품이 100개가 넘는데 일본에서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것을 받아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단위 R&D 단지가 필요한데 거기서 나오는 첨단 기술로 새만금 지역에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부품으로 중국에 공급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입니다.

진행자 : 그럼 시장님은 새만금을 찬성하시는 것인지요?
김완주 : 예전 MBC 창사 행사즈음에 새만금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때 도지사께서는 새만금 조기완공을 이야기하셨고 저는 조기완공만이 아니라 전주, 군산, 익산지역에 T자 산업벨트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새만금 반대로 오해하시더군요. 갑자기 어느날 공장벨트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주에서 산학협력업체, 부품산업이 되어야 새만금에 공장을 세우기 때문에 T자 산업벨트와 새만금은 같이 가야한다고 이야기한 것 압니다.

진행자 :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해서 자치단체별로 경쟁이 치열하죠? 전주시도 그중의 하나인데, 혁신도시와 관련해서 시장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김완주 : 혁신도시는 전북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 유치하는 가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서 되어야 한다 봅니다. 5개 후보지가 있기 때문에 유치선정위원회에서 어느 곳에 가야 전북 발전의 기회가 될지를 명확한 기준으로 할 것이라 믿습니다.

진행자 : 전주시가 안되더라도 상관은 없지 않을까요?
김완주 : 전주나 익산보다는 다른 곳에 입지를 해야 전북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 보입니다.

진행자 : 시장님은 열린우리당 소속이신데 요즘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 하락을 어떻게 보십니까?
김완주 : 지지도 하락의 원인은 정확히 모르지만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선거구 제도 개편에 대해 공감하고 연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선거구 제도는 지역의 대립구도를 훨씬 강화시키지만 선거구제가 바뀐다면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진행자 : 시장님, 바쁜 중에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완주 전주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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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계 소식




‘문화의 창’ 시간입니다. 전북일보 도휘정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 도기자, 최근에 중국에 다녀왔죠? 어디에 다녀왔는지요?
도휘정 : 지난 주에 상해와 소주를 다녀왔는데요. 재밌는 풍경등을 많이 봤습니다.

진행자 : 어떤 풍경인지요?
도휘정 : 중국에 가면 구걸을 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파트너가 보통 엄마, 딸이나 아들인데요. 저희에게 구걸을 하는데 돈이 큰 돈 밖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없다고 하니 작은 돈을 보여주며 작은 돈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안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엄마뺨을 때리는 거에요. 그래서 놀라서 돈을 줬더니 아이가 언제그랬냐는 듯 방긋 웃었죠. 그래서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진행자 : 이번 주가 추석 연휴인데 추석 연휴에는 지역 문화계에 특별한 행사는 눈에 띠지 않겠죠?
도휘정 : 추석 연휴에는 문화예술인들도 쉬어야죠?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공연이나 전시가 없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가 일요일과 맞물려서 아쉬워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 간이나 설이나 추석 중 하나 혹은 두 명절 모두 연휴가 일요일과 겹친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은 12년 동안 죽어난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더라구요. 짧은 연휴라면 더욱 즐겨야 할 것 같은데요. 올해도 주름살이 하나더 늘어난 부모님과 도시 생활에 익숙한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옛 것을 느낄 수 있는 나들이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풍류가 있는 한옥마을은 한가위를 맞아서 더 풍요로워 졌습니다. 가족과 손을 잡고 전통을 느끼는 나들이를 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 전통문화센터나 공예품전시관처럼 한옥마을은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넓은 마당에서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어 좋았는데요.
도휘정 : 네. 먼저 전통문화센터는 한가위 풍류 한마당을 엽니다.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도 낳고, 결혼 못한 사람들은 예쁜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말도 있잖아요. ‘가족과 함께하는 송편빚기’ 행사가 18일 낮 12시 음식마당에서 열리구요. 전통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답게 한가위 특집 공연도 마련했습니다. 17일 오후 4시에는 전통문화센터 전속예술단 ‘한벽’이 흥과 멋이 가득한 창작타악 공연을 펼치구요. 18일과 19일 오후 4시에는 ‘한가위 풍물 한마당’으로 정읍농악보존회와 남원농악보존회가 구경꾼들과 한 데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진행자 : 도기자는 송편 잘 빚는지 궁금하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공예품전시관 한가위 행사 제목이죠?
도휘정 : 먼저 ‘더 아트 오브 리빙’을 테마로 한가위 특별전을 여는데요. 천연염색과 도자공예 부문에서 다포나 다기, 사발처럼 차와 관련된 작품들을 모아냈습니다. 17일과 18일 오후 2시에는 놀이패 우리마당의 풍물공연이 있구요. 한지과반 만들기와 한지제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등 공예체험도 진행됩니다. 오후 3시부터는 ‘공예관 장인열전’이 열리는데요. 새끼줄 꼬기 대회인데요. 명절 때마다 아주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떠올랐습니다. 공예품전시관 마당에 주저앉아서 새끼줄을 꼬는 모습이 정겨운데요. 한번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오목대 카드를 소지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10% 할인행사가 열리고 있으니까, 혹시 추석 선물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면 공예품전시관에서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 명절하면 또 술 생각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 전통술박물관에는 소식 없나요?
도휘정 : 옛날에는 명절이 오면 집집마다 술을 빚어서 그 술로 차례를 올리곤 했다는데요. 그래서 내 고향에만 있는 술 맛이 있을 겁니다. 전통술박물관은 가양주 문화를 보여주는데요. 술박물관에서 직접 빚은 전통가양주 시음행사와 전통술과 누룩 빚기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술박물관은 명절만 되면 잘 익은 술을 내고, 안주로 김치찌개를 한 솥을 끓여내느라 손님 치르는 가정집 못지 않게 바쁜데요. 이번 추석에는 송화백일주와 이강주, 진도홍주 처럼 전라도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를 10% 할인해 판매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 우리 역사가 살아있는 박물관도 시민들에게 흔쾌히 마당을 내놓았군요.
도휘정 : 국립전주박물관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 놀이문화를 소개하기로 했는데요. 박물관 뜨락에 민속놀이기구와 사물놀이 악기를 배치해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한옥생활체험관과 전북아시아노동인권센터가 함께 ‘외국인 근로자 한가위 마당’도 마련했는데요. 우리 민족이 명절이면 꼭 고향에 찾아가려고 하잖아요. 그럴 때 가족과 멀리 떨어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우리 명절 풍습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전주박물관에서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씨름대회를 즐기고 오후에는 한옥마을로 일정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한복 입은 모델과 사진도 찍어보고 송편 빚기도 체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주역사박물관도 ‘둥근 보름달과 가족이 함께 하는 한가위’를 주제로 민속놀이 한마당 대잔치를 여는데요. 허리줄다리기와 윷놀이, 제기차기 말고도 한복을 곱게 입혀놓은 조형물에 머리만 내밀고 사진을 촬영해 보는 시간과 푸짐한 한가위 음식을 나눠먹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진행자 : 아주 풍성하군요. 혹시 사정이 있어 고향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한옥마을에서 고향의 정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공연이나 전시가 좀 있겠죠?

도휘정 : 다음주 문화가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너는 내 운명’이란 말 참 좋죠? 전주영상위원회가 지원하고 전도연과 황정민이 주연한 ‘너는 내 운명’이 개봉을 앞두고 전주에서 감사시사회를 연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에이즈에 걸린 다방 종업원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순수한 농촌총각의 순애보인데요. 서른 여섯살의 순박한 노총각을 연기하기 위해 황정민씨는 몸무게를 15kg나 늘렸다고 합니다. 저는 짧은 예고편만 봤는데요. 전도연과의 사랑을 반대하는 어머니 앞에서 “어차피 살다 죽을 거면 나 은하랑 살다 죽을래”라면서 우는 황정민의 모습이 정말 슬프더라고요.
‘통속 사랑극’이라고 해도 슬픔과 감동을 주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바람난 여자’에서 샤프한 변호사 역을 연기한 황정민씨가 촌스러운 농촌총각으로 변신하고, ‘내 마음의 풍금’에서 순수한 시골소녀를 연기했던 전도연씨는 다방 아가씨로 변신을 했는데요. 영화속에서 전도연을 못만나서 그리워하는 장면을 위해 또다시 15kg을 뺀 황정민씨입니다.. 20일 오후 7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리는데요. 시사회 초대권을 받으시려면 전주영상위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구요. 전주에서는 전주지방법원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장면인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collaboration dance project. 공동 춤 프로젝트라고 해야되나요?
도휘정 : 현대무용단 C.D.P가 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을 갖는군요. 현대무용단 C.D.P는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이 됐는데요. 14일과 15일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전주 공연을 갖는다고 합니다. C.D.P 대표인 최재희씨를 비롯해서 정단원인 탁지혜와 임은주, 한유경씨가 각자 안무한 작품을 하나씩 올리는데요. 작년 정기공연에서는 단원들이 춤을 추다 옷을 벗는 장면이 있어서 관람객들을 깜짝 놀랐는데요. C.D.P 같은 경우는 살색으로 된 얇은 의상을 입고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 서울이나 외국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옷을 벗는 장면이 굉장한 자신감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C.D.P의 경우는 나체는 아니었지만 지역에서는 꽤 실험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 서양화가 이정웅씨가 2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장에서 여덟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군요.

도휘정 : 네. 우진문화재단 열다섯번째 기획초대전인데요. 서양화가 이정웅씨는 줄곧 풍경,空’을 주제로 책의 단면을 소재로 작업해 왔습니다. 이정웅씨 작업실에 가면 오래된 책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져 있어요. 평소 자신의 주변에서 작품을 위한 이미지를 선택해 온 이정웅씨도 높이 쌓여진 책의 단면을 보고 우연히 작업의 모티브를 찾았다고 합니다. 각기 다른 색과 크기로 무질서하게 놓인 책의 단면들을 보면서 회화적 이미지를 발견하고 자연스러운 조형성을 경헙했다고 합니다. 캔버스 위에 책의 단면을 잘라서 붙였는데요. 캔버스에 순식간에 그려낸 붓질과 책의 가로선을 통해 속도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정웅씨는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으로 졸업했는데요. 서양화가 유휴열씨가 스승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그의 작품을 보면 유휴열씨의 느낌이 조금씩 묻어나는데요. 책의 단면으로 책 속에 담딘 세상과 사람들 읽기에 동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 문화의 창. 지금까지 전북일보 문화부 도휘정 기자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와 추석



추석을 앞둔 내일, 우리 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문화행사가 여러 곳에서 열리는데요. 외국인 노동자 선교센터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합니다. 조용희 소장이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 외국인 노동자 선교센터는 매년 명절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행사를 열고 있죠? 올해는 어디서 행사가 마련됩니까?
조용희 : 바로 내일 입니다. 17일 토요일, 10시부터 4시까지 전주공업대학 실내체유관에서 있습니다.

진행자 : 어떤 행사를 하는지요.
조용희 : 지금 8년째인데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위로, 안식이 되도록 하고 예배를 하고 전통민속놀이,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진행자 :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돼 있는 소수자면서 이웃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외국인 노동자가 얼마나 참석하는지요?
조용희 : 매년 250에서 300여분이 참석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이런 행사가 없다면, 명절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딱히 가거나 할수 있는 일이 없을 것도 같습니다?
조용희 : 특근을 하거나 기숙사, 집에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요. 명절이다 보니 공장이 가동이 안되어서 식사문제가 있습니다.

진행자 : 이런 행사를 열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어떤 반응은 어떤지요?
조용희 : 미숙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행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요. 많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의미있는 행사로 기억하는 것 같아서 주최측에서도 항상 감사합니다.

진행자 : 이주 노동자들간에도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가요?
조용희 : 그렇죠. 그중에서도 자국민, 타국민이 만날때, 서로 소식도 전하고 모임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도 하고요.

진행자 : 입장을 바꿔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외국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거를 볼때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사실, 명절 이 쯤에만 잠깐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행사나 활동에 관심을 갖고 협조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는데요.
조용희 ; 저희도 올해 8회째인데 처음에은 재정, 인원 장소, 시간 등이 어려웠죠. 그렇지만 지금은 전주시를 비롯해서 교회 청년, 일반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아낌없이 지원과 후원을 하시고 다른 분들도 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도움으로 8년째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진행자 : 외국인 노동자 선교센터를 운영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조용희 : 너무 많은데요. 우리 주변을 보시면 많은 이주노동자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동정이 아닌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며 이들을 한 시민, 사회 구성원으로 감싸 안고 맞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행자 :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하려고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은 팍팍한 것 같은데요. 요즘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들라면,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조용희 : 불과 이틀전인 13일에 한 베트남 인이 불법 체류자로 숨죽여 일하던 중에 한국인 노동자들이 차를 타고 오니 그 사람들을 보고 놀라서 달아나다 심장마비로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한 예이고 더 심한 일도 많습니다. 무리한 단속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야겠고 불법체류로 불리는 이들에 대한 인권보호도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합니다.

진행자 : 끝으로, 추석 명절을 맞아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하시죠?
조용희 : 따뜻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추석을 보내시고 내일 한마당에 꼭 오시기 바랍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실 겁니다.

진행자 : 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자 선교센터 조용희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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