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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방폐장의 방사능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사례를 찾아서 신고하면, 1억원을 주겠다. 군산의 한 단체가 군산 방폐장 유치와 관련해서, 이른바 기형아 사진 논란이 일자,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말하자면, 방폐장 때문에 기형아가 태어날 수 없다. 이런 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비단, 현상금 1억원 소식이 아니더라도, 군산 방폐장 논란이 언제부턴가 일방적으로 ‘돈’을 둘러싼 논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방폐장이 오면, 얼마가 이득이다. 방폐장 유치가 무산되면 지역경제가 회생할 길이 없다. 이런 주장과 설득이 대부분인데요. 여기에 기형아 사례를 신고하면 1억원을 주겠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돈’잔치의 극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나 잘먹고 잘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잘먹고 잘산다는 것이, 돈이 많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가요? 이웃과 얼굴 붉히지 않고 걱정없이, 그리고 비난이나 모함없는 세상에 사는 것도 잘사는 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방송순서

· 뉴스의 현장 :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 문제는 없나
· 뉴스의 현장 : 아시아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문화의창 : 경기전 활용 및 어진보존을 위한 정책 토론회
· 금주의 문화 : 뉴질랜드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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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후보지 선정, 문제는 없나



전북발전 연구원이 혁신도시 후보지 6곳을 선정해서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한영주 원장으로부터 듣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 전북발전연구원이 6곳의 혁신도시 후보지를 선정해서 발표했는데요. 어떤 기준과 원칙에 의해서 후보지가 선정됐는지?
한영주 : 가장 큰 원칙은 혁신 거점으로서 발전 가능성, 혁신도시가 되었을때 우리 지역에 파급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였고요. 그렇게 된다하더라도 세밀히 볼때 오는 기관들이 농업관련 기업이다 보니 농업시업연구 환경 등이 맞느냐는 것이 요인이었죠.

진행자 : 그런데 자치단체가 혁신도시로 신청한 곳 가운데 진안과 군산, 익산의 오산이 빠졌네요. 완주의 용진과 이서가 새롭게 추가됐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한영주 : 지자체에게 후보 신청을 받은 것이 작년입니다. 그러니 작년에는 저희 도에 어떤 기관이 올지 모를때였죠. 앞에서 말한 기준에 볼때 맞는 곳을 저희 지쳑에서 찾은 것입니다. 이전해올 기관들의 의사도 들어서 했기 때문에 빠졌다는 것은 다른 의미고요. 군산, 오산 등은 적어도 400만평이 같이 있어야 하는 지역이어야 하는데 면적이 안되서 제외되었습니다.

진행자 : 그리고 이번 후보지 선정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를 이른바 전주, 김제, 완주 연합혁신도시 개념이 깨졌다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한영주 : 거기서 내온 것도 참조를 해서 올렸고 그 외에 가능한 지역을 더 찾았는데요. 그것이 깨진 이야기와는 다른 것이죠.

진행자 : 전주, 김제, 완주를 각기 다르게 선정하신 것 같네요?
한영주 : 세 개의 지자체서 내었던 지역도 있고 추가로 기준에 맞는 지역을 더 추가했던 것이죠. 정치적인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도에 내려오는 기업의 특수성을 맞추기도 했지요.

진행자 : 그런가 하면 혁신도시 후보지를 6곳이 선정한 것은 지나치게 많다는 이런 지적도 있고 웬만한 곳은 다 선정됐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한영주 : 저희가 상당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정부에서도 3개에서 5개정도의 도시를 추천하라고 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많죠. 그런데 14개 시군의 열기도 감안하고 선정위에서 차이가 내겼지만 큰 우열은 없도록 선정한 배려가 있었죠.

진행자 : 그리고 한편에서는 혁신도시 후보지들이 고속도로나 고속철, 그리고 김제에 건설될 공항 등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한영주 : 이번은 후보지니 도로, 철도 등의 접근성에 대한 항목에 배점이 있으니 입지선정위서 세밀히 점수를 매기겠죠.

진행자 : 앞으로, 혁신도시 선정,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그리고 과정에서 접근성이 얼마나 미칠 지요?
한영주 : 현재는 입지선정위가 소위원회를 구성해서 세부 일정을 잡고 있는데 다음주 중으로 3일간 현장에 실사도 하고 자료 검토 등을 해서 독립적으로 점수를 낼 것 같고요. 그 다음에 28일 경에 결과를 중앙 정부에 올려서 추진협의회에도 보고 하겠죠. 이 달말이면 끝나게 되죠. 그리고 교통은 전체를 100으로 본다면 20%로 정도이죠.

전북발전연구원 한영주 원장

진행자 : 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전북발전연구원 한영주 원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북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주대 김종국 교수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어봅니다.

진행자 : 전북발전연구원의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 결과,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 하십니까?
김종국 : 어제 용역결과를 보고 지적한 것이 전북에서 도로교통을 크게 서해안, 호남고속도로 고석철도 공항 항만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주로 호남고속도로만 고려하게 되어서 그런 지적을 했죠.

진행자 : 기본적으로 혁신도시 후보지들의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군요.
김종국 : 접근성은 혁신도시가 생김으로서 인구유입 효과가 있어야 하고 자칫 잘못하면 유출 효과도 있을 수 있죠. 현재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있어서 무주, 진안, 장수가 대전 경제권으로 편입되었죠. 호남고속도로 개통이후 정읍과 고창이 광주 경제권으로 들어갔죠. 인구유출의 문제를 고려해야죠. 그리고 외부에서 봤을 때, 편리성이 있어야 하죠. 공항, 철도를 비롯해서 해외를 겨냥한 항만도 있죠. 북경에서 본다면 약 1만개의 한국기업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가까운 곳이 청도입니다. 그런데 청도에서 직항로가 서울이 있고 부산 등도 직항 공항이 있는데 전북은 없습니다. 이런 계획을 짤때, 공항을 어디에 둘것인지를 고려해서 접근성을 해외까지 고려해야 혁신도시가 살고 전북이 사는데 어제 용역결과는 호남고속도로만을 고려했고 서해안 고속도로 항만 등에 대해서 고려된 사항이 적어서 지적을 했었죠.

진행자 : 세계, 중국과의 교역도 고려했어야 한다는 말이군요.
김종국 : 한 예를 들어 한국의 농업 기술은 세계적인데 이를 배우러 오는 것도 있습니다. 내륙의 시각만으로 보면 농업이라는 기능을 혁신도시가 경쟁력을 떨어뜨리죠. 유출, 유입문제 세계적인 시각의 문제를 해야겠죠.

진행자 : 그리고 전주, 김제, 완주의 연합혁신도시가 깨진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국 : 거기도 일부는 되어있고 용진, 봉동 등이 추가로 선정이 되었죠. 연합혁신도시에서 익산 군산 같은 경우도 5개 시군이 연합을 하면 좋았죠. 이런 점을 고려하는 것이 공항, 항만, 고속철도를 가지고 발전을 제시할 것인가의 문제, 연합도시를 넘어 더 큰 의미로 그렸어야 했는데 회의가 끝나고 위원들이 그렇게 지적을 했죠.

진행자 : 어제 전발연의 혁신도시 용역결과 발표회 자체도 부실했다고 이렇게 지적하고 계신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죠?
김종국 : 형식적으로 보고 떨어진 지역에는 왜 떨어졌는지를 설명해 주고 세세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발표해야 하는데 30분 정도의 발표로 중요한 혁신도시의 결정을 너무 작게 이뤄진 것을 지적했죠.

진행자 : 선정과정이 부실해질 우려도 있겠네요?
김종국 : 그렇게 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북발전연구원, 입지선정위 등이 잘 선정하리라 봅니다.

진행자 : 최적의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수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전주대 김종국 교수였습니다.


아시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물리적 폭력이나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폭력에 노출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우리말을 잘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시아노동인권센터에서 오는 23일‘아시아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엽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지훈 대표와 알아봅니다.

진행자 :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이주여성들이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말하고 계신데요. 실제로 어느 정도 폭력에 노출돼 있는지?
이지훈 : 폭력에 노출되는 이주 여성 등을 보면 언어 소통이 잘되지 않아서 인권침해 등이 많습니다. 상담 건의 60%가 넘는 것이 언어소통으로 인한 오해 등으로 폭력이 발생하고 있죠.

진행자 : 이렇게 폭력에 노출돼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언어소통의 문제를 꼽고 계신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이지훈 : 얼마전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편에게 맞아서 저희가 보호를 하고 있는데요. 여성과 남성이 대화를 못해서 남성이 표현하는 방법이 폭력으로 하는 것이 있죠. 또 얼마전 작업장에서 필리핀 노동자가 펜을 달라고 했는데 언어소통이 안되서 옆에서 망치로 때리기도 했죠. 언어의 전달 미비로 인권피해가 전반적으로 있죠.

진행자 : 미국의 어느 지역에선 복지센터에서 다양한 인종을 모아서 영어를 교육하던데 외국인 노동자나 이주여성들이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는 시설이 없나요?
이지훈 :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 이주여성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는데 형식적인 범위내에서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배우지 못하고 있죠. 한국내에서도 제도적으로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시스템이 없죠. 비영리기관인 저희나 여성단체에서 실시는 하지만 미약하게 움직이고 있죠.

진행자 : 그래서 오는 23일 ‘아시아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기폭제로 해야할텐데, 행사 소개를 해주시죠?
이지훈 : 저희가 한옥생활체험관에서 23일 일요일 2시부터 아시아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합니다.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이 하고 2차로 유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인권피해, 폭력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내국인과 이주여성, 이주노동자들이 같이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진행자 : 그런데 이것이 내국인들에게 희화적으로 다가가서는 안될 것 같아요.
이지훈 : 그래서 한국어를 잘하는 것으로 기술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말하면서 인권향상, 소외감이 관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행사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금까지 아시아노동인권센터 이지훈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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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창



금요일 2부에 마련하고 있는 ‘문화의 창’도휘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 문화부 취재를 하니 가을이 풍성하겠네요.
도휘정 : 지난주에 전주시가 문화의 달 행사를 잘 치러내면서 전통문화중심도시 지정에 대한 기대도 한껏 부풀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씁쓸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전에 보관돼 있던 태조 이성계의 어진에 관한 것인데요. 얼마전 태조 어진이 찢어졌다가 문화재청 몰래 수리된 것이 밝혀지면서 전주시의 은폐 의혹과 함께 문화재청에서는 어진을 서울로 이전하고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로 어제 태조 어진 보관장소인 경기전에서‘경기전 활용 및 어진보존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 태조 어진이 찢어졌다가 몰래 수리된 사실이 지난번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밝혀졌지요. 도 기자는 어진이 훼손됐다가 수리된 부분, 직접 봤나요?
도휘정 : 지난 오월에 전주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기 위해 옮기는 과정을 봤는데 가까이서는 보지 못해서 잘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동할 때 전문가들은 눈으로 확인할수 있을정도로 찢어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 그런데 2000년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왜 뒤늦게서야 이슈화됐는지 궁금하군요.
도휘정 : 네. 2000년 3월 전주이씨 대종종약원에서 전주 경기전에 모셔진 태조 어진에 대한 분향례를 진행하기 위해 침전 문을 열면서 창호문이 쓰러지면서 태조 어진이 찢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봤을 때 왼쪽 머리 옆 공간에서부터 얼굴을 지나 약 40cm 정도가 길게 찢어져서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태조 어진이 보물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이 됐을 때는 반드시 문화재청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주이씨 대종종약원과 전주시가 문화재청에 신고없이 자체적으로 복원를 했다고 합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서울 인사동 화랑에서 복원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는데요.
전주시의 은폐의혹이 불거지면서 전주시와 전주이씨 대종종약원 모두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이 자꾸 전주로 책임을 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재청도 1년에 한 번씩 전국에 문화재를 점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와 직접 점검도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2000년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으니까요. 문화재청이 5년 동안 이걸 발견하지 못한 것 역시 문화재청도 관리감독을 소홀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 문제가 태조 어진이 국립고궁박물관 전시 기간 중에 갑자기 밝혀졌습니다. 원래는 10월 초까지 전주 경기전으로 반환하기로 돼있었는데 문화재청 지시로 지금 고궁박물관이 보관 중인데요.
전주시와 종약원에서는 태조 어진을 우선 전주로 반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태조 어진이 외부에서 전시 중일 때 문제가 갑자기 밝혀지면서 자칫 오해의 시각도 있을 수 있겠더군요.


진행자 : 그래서 어제 토론회에서는 외부에서 온 패널들과 전주에서 참여한 패널들 의견이 극명한 대립을 보였다고요.
도휘정 : 네. 외부에서 참석한 패널들은 태조 어진이 계속 경기전에 있어야 한다는 지역 여론과 다른 입장이어서 태조 어진 관리방안에 대한 외부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재구 관장과 연합뉴스 김태식 문화재 전문기자가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경기전과 태조 어진은 특정 도시와 특정 문중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는 말로 어진이 꼭 전주에 있어야 한다는 지역 여론에는 동의하지 않았는데요.
특히 소재구 관장은 태조 어진을 항온항습 시설이 없는 경기전에 계속 보관하는 것은 죽어가는 환자를 홀딱 벗겨놓은 채 비를 맞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는데요. 어진 보관장소가 열악했던 말이었는데요. 어진 보관 장소에만 논의의 초점이 쏠리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그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어진을 완벽하게 재보존 처리할 수 있는가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 전주가 조선 왕조의 발상지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자칫하면 태조 어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거군요. 전주시는 어떤 입장이죠?
도휘정 : 지난 여름에 태조 어진이 보관돼 있던 어침실을 보게 됐는데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습기제거제 몇 개가 항온항습 시설의 전부였습니다. 사실 전주시에서는 몇 년 전 부터 어진각 건립을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진각 건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올 여름부터였습니다. 전주시는 이날 만약 어진각 신축에 대한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전주시비만으로 어진각을 신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조 어진을 전주에 남겨두기 위한 확고한 의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억원 규모로 도난과 화재, 관리 등에 필요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과거 일본이나 중국 등지로 빼앗긴 문화유산을 다시 한국으로 가져오려고 많은 노력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 문화재는 원래 있던 현장에서 지역의 역사와 함께할 때 온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태조 어진 보관 장소와 관련해 600여년 동안 어진을 지켜온 지역의 노력과 정서, 그리고 시민들의 동의를 중요하게 여겨 아무쪼록 태조 어진이 우리 전주에 계속 남을 수 있기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진행자 : 다른 소식도 알아보죠. 지난 18일에 문화공간 ‘싹’이 개관했죠?
도휘정 : ‘싹’이란 이름이 참 예쁘죠? 그런데 쓰레기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소파도 그렇고, 장식품도 그렇고, 모두 여기저기서 주워다가 깨끗하게 씻어서 만든 것들인데요.
한국화가 채성태씨와 오세나씨 등이 중심이 되서 어린이들과 아이들을 위한 대안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싹은 대표도 따로 없고요, 싹을 만들어 가는 구성원들은 서양화가, 조각가, 미술치료사 등 다양합니다. 모두 문화예술계에 머물러 오던 20∼30대 젊은작가들입니다.
눈에 띄는 멤버가 있어요. 김중씨라고 한국전력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고향친구인 채성태씨의 제안으로 숨에 합류했다고 하는데요. 서울에서 외국계 기업을 다니다가 채성태씨의 꾐에 빠져서 직장까지 새로 구하면서 전주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함께 일해나가는 사람들이 전공이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쓰임새가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싹이 벌어들이는 특별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각자 가지고 있는 솜씨로 많은 일들을 내부적으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 싹의 위치가 어딘가요?
도휘정 : 서신초등학교에서 중화산동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요. 그 모퉁이에 있습니다. 싹이 있던 공간이 원래는 실내낚시터였다고 해요. 그곳을 뜻이 있는 분으로부터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간 구성이 굉장히 특이한데요. 그 안에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나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펼쳐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난 여름 완도 생일도란 섬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작품들로 개관전을 열고 있는데요. 지푸라기와 진흙을 섞어만든 찰흙인형과 나뭇가지를 주워다 만든 아지트 등 생일도 아이들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에서 미술적인 시각들을 찾아냈습니다.


진행자 : 많은 문화공간들이 있지만 문화를 즐기는 수준에만 그쳤지 문화를 통해 정신이나 마음을 치유하는 곳은 없는 것 같은데요. 문화공간 ‘싹’이 지역에서 하나의 대안공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이죠?
도휘정 : 우리가 흔히 춤 언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언어나 말이 아니더라도 몸짓이나 표정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을 보면 춤이 하나의 언어로서 일정부분 기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원광대 무용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춤을 하나의 언어로 보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일정한 공간을 넘어서는데요. 여기서 일정한 공간이란 학교 울타리를 말합니다.
바로 22일 오후 5시 익산솜리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05 원광댄스페스티발인데요.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지키고 가꿔나갈 책임이 지금의 대학인과 예술인들에게 있다는 것이 원광대 무용학과의 생각인데요. 춤을 전공하거나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과 만나기 위해 일부러 학교 밖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매방류 입춤과 진도 북춤으로 한국춤을 이어가는 젊은이들의 몸짓에는 이길주 교수가 함께 했구요. 백의선 교수는 추상적이지만 그 안에서 품격 높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정통발레를 지도했습니다. 그리고 현대무용은 김화숙 교수의 '스치듯, 속삭이듯'과 오문자 교수의 'Are you ready?' 두 작품이 준비됐는데요. 두 교수가 가지고 있는 춤에 대한 철학과 분명한 춤 언어가 비교되는 무대일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저 같은 사람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요. 주제는 ‘내면의 존재론적 의미’이고 소재는 화사한 꽃들인데요. 두개가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도휘정 : 네. 28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는 서양화가 최분아씨의 여섯번째 개인전인데요. 저도 처음에는 소재는 서정적인데 주제는 너무 무겁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작가와 대화를 하다보니 ‘내면의 존재론적 의미’를 결국 겸허함에서 찾기로 했다고 합니다. 작품 속에 담겨있는 의미는 철학적이긴 한데요. 작품은 보는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편안해지는 꽃들입니다.
최분아씨의 경우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화병에 담긴 꽃만을 그려왔다고 해요. 거기서 조금 변화를 준다면 배경으로 승무 장면을 삽입하는 정도였는데요. 단순할 것 같지만, 사실은 화병을 그리는 게 그렇게 어려웠다고 해요. 꽃은 화병에 꽃혀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화병을 자연스러우면서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그리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일부러 뒷 배경을 면으로 분할해 단색으로 표현하거나 화병을 전부 노출시키지 않아 관람객들이 할 수 있는 상상의 폭을 넓혔다고 합니다. 최분아씨가 스스로 고지식하기 때문에 형태를 풀어헤치고 싶어도 자꾸 갇히는 것 같다고 했는데요. 그래도 이번 전시에서는 과감하게 화병을 없애고 붓질의 쓰임새를 다양화하는 등 변화를 주었습니다.


진행자 :도기자는 여러분 뉴질랜드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도휘정 : 풍광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자 : ‘문화의 창’ 지금까지 전북일보 도휘정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뉴질랜드 영화제



진행자 : 청취자분들도 그럴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만 사는 ‘키위’라는 새가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뉴질랜드에만 살고 있는 희귀새인데요. 그런데‘키위들의 기발한 상상’이라는 제목으로 전주 독립영화협회가 뉴질랜즈 영화제를 내일까지 엽니다. 자세한 내용을 전주독립영화협회 김정석 사무국장과 알아봅니다.

진행자 : 뉴질랜드 영화제가 지난 19일부터 내일까지 열리고 있는데요. 뉴질랜드 영화 아직은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낯설것 같은데요.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는지?
김정석 : 한마디로는 어렵고요. 이 나라에서 만들어진 영화보다는 후반작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죠. 자신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는 것이 뉴질랜드 영화입니다.

진행자 :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20편 이상의 뉴질랜드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들이 준비돼 있는지?
김정석 : 장편이 12편, 단편이 8편입니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의 전작들, 쥬라기 공원에 나온 샘 리엘이라는 배우의 뉴질랜드 영화 1백년사와 관련한 다큐, 작년에 부산에서 호평받은 작품, 부천에서 환영받은 젊은 영화감독들의 작품, 마오리족과 관련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진행자 : 그중에서 사무국장님이 추천하는 영화 2편을 ?
김정석 : 개인적으로는 피터 잭슨 감독의 베드 테이스트란 우리나라에선 고무인간의 최후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B급 영화, 언더 영화의 출발인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전주 상영회의 개막작인데 부산에서도 호평을 받았죠. 한국에서 없는 이야기 구조, 반전 등으로 재밌는 영화입니다.

진행자 : 뉴질랜드 영화를 통해서 시민들이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김정석 : 현재 영화가 한국영화, 헐리우드 영화 중심인데 다른 곳에서는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과 뉴질랜드의 감수성들을 같이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영화제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긴데요. 요즘 전주 시내를 다니다보면, 영화 촬영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되기도 하구요. 또 영화 촬영지라는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전주가 영화 촬영지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요?
김정석 : 전주영상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지역적인 물가가 싸고 아이러니컬하게도 덜 발달한 지역으로 한적한 장면을 잡기에 좋은 장소라는 것이죠. 공간, 자연환경이 좋아서 그렇다고 봅니다.

진행자 : 낙후된 배경이 영화촬영에 좋은 것이군요.
김정석 : 서민적인 이야기나 과거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서 좋죠.

진행자 : 전주와 영화, 지금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고 느끼나요?
김정석 : 외면적으로는 굉장히 밀접하지만 아직까지는 시민들의 영화마인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며 시민들이 영화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지평이 넓어질때 문화와 산업이 같이 발전하겠죠.

진행자 : 독립영화가 특히 그렇겠군요.
김정석 : 요즘에는 그렇지만 많이 봐주시고요. 지역의 영화들을 많이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사무국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뉴질랜드 영화제, 잘 치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전주독립영화협회 김정석 사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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