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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지방이전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전북의 경우,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등 농업관련기관 7곳, 한국 토지공사와 대한지적공사 등 국토개발 관련기관 2곳, 그리고 한국 전기 안전 공사, 한국 식품연구원 등 모두 13개의 공공기관이 배치됐습니다. 오늘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전라북도는 상당히 들뜬 분위깁니다. 특히 지방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빅 3 가운데 하나인 토지공사의 전북이전이 확정됐기 때문인데요. 전라북도 신청사 이전에 이은 겹경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벌써부터 일부 지역의 반발이 나오고 있고, 공공기관 노조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토지공사가 전북에 이전되면 곧바로 전북 경제가 살아날 것처럼 바라보는 시각도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전북에 왔을 때, 전북을 제 2의 고향처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들이 전북에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 일이 지금 주어진 숙젭니다.

방송순서

· 뉴스의 현장 : 공공기관 이전, 그 다음이 문제다
· 문화의 창 : 복효근 새 시집 발간 등
· 금주의 문화인물 : 서예체험관 ‘문자향’-서예가 김두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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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전, 그 다음이 문제다


정부는 오늘 오전 공공기관 이전 방안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안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 전라북도에 남겨진 숙제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대통령 자문 지속 발전 가능위원회 최형재 위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 오늘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안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초 177개의 공공기관이 이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통일교육원이 빠져서, 176개의 기관이 이전될 예정인데,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안,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형재 : 말씀하신 데로 드디어 입니다. 정말 언제할 것인가라고 하다가 지방 선거 이후로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노무현 정부가 중요한 국정과제가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룩한다는 것이었는데 빌 공약이 되지 않고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토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발전을 해소하기를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바래셨을 것입니다. 기쁨도 주고 희망도 준다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고요. 살펴보니까 주요 원칙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형평성의 원칙, 효율성의 원칙, 각 지역별로 어떻게 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발전할까하는 점 등을 보면 무난하지 않은가, 전북지역에 무엇이 왔나하는 것을 볼 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적절한 배치가 아니었는가 합니다.

진행자 : 전북은 토지공사를 포함해서 13개의 공공기관이 배치되었는데 전북은 상당히 들떠 있고 환영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위원님께서 보기에서는 대체적으로 무난한데 전라북도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최형재 : 우선 전라북도에서 한전을 포기한 이후에 토공이나 주공 중에서 어디로 할 것인가하는 고민을 했는데 토지공사가 오게 되었기 때문에 전라북도에서는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도 거기에 대해 일정 정도 동의하고요. 특별히 토공에 대해서 좋아할 수 있는 것은 토공의 특성이 있습니다. 공공기관 이전을 하면서 2012년까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혁신도시를 만들지 않습니까? 혁신도시를 만드는데 토공이 모두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토공은 이곳으로 와도 일거리가 끊임없이 있다는 것이 좋고요. 혁신도시를 이끌어 가는데 혁신도시가 먼저 주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먼저 오고 계속 일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강점입니다. 토공을 통해서 말씀드렸지만 지역별 입장에서 봤을 때, 지역별 낙후도, 산업 연관성 등을 상당히 연관하지 않았나하고 지역 연관성은 전북이 농업도이기 때문에 농업 관련 조직이 많이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특히 토공은 말씀드린데로 파급효과가 클 것 같고 농업 관련 기관을 통해 농업 인구 및 생산력이 높은 지역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점, 또 하나는 고민해야할 부분으로 단순한 농업을 넘어서 농업, 생명, 식품, 바이오 산업 등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을 해야하겠다는 점,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점 등이 숙제가 아닌가 합니다.

진행자 : 말씀만 들어도 들뜨네요. 낙후를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아닐까 싶은데 이럴 때, 힘든 옛날을 돌이켜 보는데 공공기관 이전 방안이 발표되기까지 2년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그동안의 과정, 쟁점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최형재 : 우선 노무현 후보가 대선 공약이었죠. 이 공약이 효과를 상당히 본것이라 보고요. 취임 이후에 구체적인 실무 주체로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구성했고 행정수도 이전을 함께 추진하려고 했는데 위헌 판결이 있었습니다. 위헌 판결과 함께 수도권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고 기관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었고요. 노조 문제도 있지만 노조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에는 노조에 관심도 없다고 이전 문제가 나오니까 괜히 노조를 방패막이로 모는 것 같이 보이거든요. 조금 아쉬운 것은 빨리 서둘러야 했었는데 지역 간에 너무 과열경쟁이었어요. 지역이 연대를 해서 중앙기관들을 옮기도록 했어야 했는데 지역간 과열경쟁으로 어려웠죠. 더군다나 이런 갈등이 있다 보니까 이전계획 발표를 작년 연말부터 미뤘고 언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고요. 그래서 전국 시도지사들이 모여 선언도 하였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요구를 하고 얼마전에는 지식인들이 선언도 했었죠. 결국 오늘 발표를 해서 2012년 정도까지 완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우리가 결혼하기로 결정하고도 결혼하기까지 참 많은 고비를 넘기는데 그와 비슷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중에도 일부 지자체는 발표된 결과에 반발하고 있고 특히 부산시가 토공이 전북으로 배치된 것을 반발하고 있고 공공기관 노조도 반발하고 부산지역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있는데 이런 각종 반발과 갈등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최형재 : 우선은 지역간에 기대치가 있었는데 상당히 높게 있었죠. 그런 기대치에 못미친다면 서운할 것 같고 반발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제주도 등은 섭섭한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부산, 전남은 굉장히 불만을 표시하는 것 같고 전북을 비롯해 광주, 대구 등은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볼 때, 강원도는 관광 영역을 가지고 전북, 전남은 농업이나 낙후도를 반영해야 하고 부산은 해양관련해서 있어야 했지 않았나 할때, 이성적인 판단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고요. 그래서 큰 대의를 봐야지 우리 지역에 조금 서운하다고 하는 것은 이후에 이전할 때,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명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을 고민해야하고 수도권에서는 특히 이것이 현실적으로 옳은가 그른가를 떠나서 반발하는 기류가 있거든요. 그리고 반발하는 기류에는 상실감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받는 쪽에서 자꾸 부족하다고 떼를 쓴다면 상실감에 대해서 더 상처를 주는 것이니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더군다나 수도권의 과밀해소, 균형발전이 진정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봐서 앞으로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광역으로 왔지만 어느 지역에 구성할 것인지는 광역자치단체 내에서 싸움이 치열해질 것 같은데 오히려 이런 논쟁을 해서 혁신도시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를 전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으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은가 합니다.

진행자 : 아무래도 수도권 상실감이 크고 불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서울과 수도권이 과밀화되다 보니까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니까 분산시키고 균형발전을 이루자, 국가경쟁력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공공기관 이전이 있었는데요. 그러나 반대로 수도권의 많은 자원이 결집되어 있어서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여야 이것이 국가경쟁력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최형재 : 저는 충분히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리는 있지만 맞지는 않다고 보는데요. 이것은 오히려 엘리트 이런, 성장이론이라고 보는데요. 새마을 운동처럼 우선은 파이를 키우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예를 들어 우리나라처럼 수도권 과밀과 집중이 있는 나라가 있나 보면 찾기가 어렵습니다. 수도권의 인구에 비해 50%, 모든 경제적 능력 등은 70% 등인 나라가 없습니다. 또 하나 어떻게 보면 신체적으로 머리가 크다고 건강할 수 없습니다. 머리에 따른 신체구조가 커야는데 한 부분만 커서 건강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인 균형발전이 필요하고요. 또 지방의 경쟁력이 현재에는 전혀 없지 않습니까, 자체적으로는 아무런 능력이 없죠. 수도권은 집중되어서 환경, 주거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새로운 건설을 할 수 없지요. 이런 것을 균형있게 발전하게 해야 하고 지역도 내수가 생기도록 발전을 해야하고 수도권도 금융 산업 등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것이 맞다고 했을 때 그런 주장은 반대를 위한 논리 중에 하나이고 지역과 수도권이 같이 가는 생각으로 바꿔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진행자 : 수도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 중에서 지역으로 분산하면 각 지방에 땅값이 싼데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이에 따라 땅값이 올라가고 전체적인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 보는데요.
최형재 : 저는 그 점은 여전히 수도권 성장론이라 봅니다. 땅값이 이러면 당연히 오르고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 하는데 저는 땅값을 오르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땅값이 오르면 오른 만큼 새금으로 걷어야 하는 제도적 장치 등을 마련해서 특정인들에게만 이런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러한 정책이 전 지역으로 영향을 미치고 국가발전이 이루도록 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땅값이 오를거라고 보는 것은 여전히 신성장이론에서 일치된 주장이 아닌가 합니다.

진행자 : 오프닝에서도 제기 했습니다만 이전할 때, 이전하는 사실만으로 우리에게 경제적 효과, 이득이 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득이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짚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최형재 : 우선 전체적으로 보면 176개가 이전하기로 했는데 연평균 750억의 지방세를 냈지요. 우리 지역으로만 보면 토공이 지방세 수입이 1년에 약 170억 정도로 예측이 됩니다. 인구도 토공에 오는 인구 등을 포함한 혁신도시를 보면 2, 3만 정도의 도시가 형성될 것이라 보고요. 공공기관에 있는 사람들만 엘리트라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의 역량으로 볼 때, 그런 공공기관에 있는 엘리트들이 유입이 되어서 혁신 마인드를 제공할 수 있는 효과도 있고 토공 이외에 여러 농업기관이 오게 되는데 그런 기관이 오면 그에 따른 기업유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충북 오성에 식품안전청이 이전하는데 이전을 하자마자 2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게 되었거든요. 그런 것처럼 연구 기관등을 옮기면 기업유치의 효과가 있고 각각의 공공기관이 이전하여 모든 정책을 수도권 중심이 아닌 전체를 보게 되고 각 지역에서 해당 인력을 육성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이 유치가 되면 당연히 일자리는 창출되는 거겠죠.

진행자 : 이번 공공기관 이전을 보면서 대전의 경우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대전에 정부 3청사가 있지 않습니까? 3청사를 보면 대게 공무원들이 집, 가족은 수도권에 두고 혼자 내려와있다가 주말에 올라가거나 심지어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특히 고속철이 생기니까 출퇴근이 가능해졌거든요. 앞으로 우리 지역에도 고속철이 통과하고 공공기관 이전이 있을 때, 생각만큼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형재 : 충분히 고민하고 대비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정하게 쉽지 않은 문제요. 우리 머릿속에는 교육 등은 서울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는데요. 저는 그런 점에서 공공기관이 오고 혁신도시가 오면 처음에는 주민들이 서운하더라도 해당 근무자들이 적응하도록 해야할 것 같고요. 혁신도시가 만들어지면 수도권 못지 않게 복지,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서 오히려 삶의 질, 환경 등이 더 낳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그리고 기존의 지역 주민과 근무자들이 하나로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고요. 또 음식, 주거비, 환경 등의 강점을 발휘해서 내가 그곳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갖고 느긋하고 여유있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서 유인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같습니다.

진행자 : 저도 17년전에 전주에 내려왔는데 결국 사람이 좋아서 계속 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숙제가 될 것 같군요. 정부가 2017년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는데 정권이 바뀔 수도 있거든요. 과연 공공기관 이전을 반대하는 정파가 권력을 잡을 때, 이것이 제대로 완료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형재 : 그런 우려가 되신다면 현명한 국민들이 이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집단에 투표를 할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보고 그렇지만 그런 개연성도 충분히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법률제정도 가능한데 또 공공기관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되면 이런 것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이 취소가 된다면 지역에서의 반발을 막기는 힘들 것이고 실제로 균형발전을 하는 것이 나라에도 좋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끼지 서운함 등을 감추고 이전이 될 때까지 서로 안전하게 이전할수 있도록 연대하고 협력하고 동서간의 갈등도 해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진행자 : 아무쪼록 전라북도도 공공기관 이전을 잘 준비해서 발전의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 자문 지속발전가능위원회 최형재 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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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효근 새 시집 발간 등


금요일 2부에 마련하고 있는 문화의 창. 전북일보 문화부 도휘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도휘정 : 안녕하세요. 전북일보 도휘정 기자입니다.

진행자 : 오늘은 어떤 문화계 소식으로 시작할까요?
도휘정 : 오늘은 올해로 등단 15년을 맞은 복효근 시인의 새 책 목련꽃 브라자 소식부터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평소 복효근 시인에 대해 알고 계셨다면 제목을 듣고서 깜짝 놀라시는 분들도 좀 있으실 거 같은데요. 제목으로 뽑힌 목련꽃 브라자는 시인의 큰 딸 선혜의 이야기입니다. 목련꽃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라는 내용의, 딸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있는 시입니다.
복효근 시인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란 시로 유명한데요. 이처럼 따뜻한 눈길로 끊임없이 세상을 어루만져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여전한 눈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서정적인 것들은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주제의식이 약해져 한순간 흘러가 버릴 위험이 있잖아요. 시인도 그런 것들을 경계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내 시는 부드러우면서도 불같은 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복효근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 오늘 첫 소식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닥종이인형작가 소빈씨의 한지조형전이 다음달 1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지기획관에서 열리고 있군요.
도휘정 : 소빈씨는 지난해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닥종이인형작가인데요. 만삭의 몸으로 나뭇짐을 매야했고 찬 밥 한 덩어리에 김치로 끼니를 때워야 했던 어머니의 애달픈 삶을 닥종이인형으로 만들었습니다. 배우고 싶은 욕망이나 우아한고 편안한 생활을 원하지만 현실에서 포기해야 했던 우리 어머니의 삶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치자와 쑥, 철, 황토, 커피 등에서 시골 풍경처럼 화려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천연색을 끌어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문은 파격적인 인체비례인데요. 대부분 닥종이인형하면 통통한 모습을 떠올리지만, 소빈씨의 작품은 종이를 겹겹이 붙여나가면서 형상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해 날씬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진행자 : 2005 영호남 교류 전북 미디어 아트전이 오늘 개막하는군요. 대구미술협회, 광주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소속 작가들이 전주에 왔다구요?
도휘정 : 전라북도는 그동안 보수적인 정서로 인해 설치와 미디어 아트 분야가 다소 침체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북미술협회가 설치전 등을 통해 청년작가들의 새로운 매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왔는데요. 이번에는 대구와 광주, 부산 미술협회의 추천을 받아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설치와 미디어 아트 분야 작가들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2005 영․호남 교류 전북 미디어 아트전인데요. 장광선, 박희, 임승한, 김용수, 김준모씨 등 전북의 다섯명의 작가들을 비롯 12명의 작가들이 영상과 설치로 새 장르에 대한 실험을 보여줍니다. 타 지역 경우 40~50대 작가들의 참여가 눈에 띄지만, 전북에서는 청년작가 위주로 작가군을 선발한 것도 눈에 띄는데요. 오늘 6시에 열리는 오픈식에서는 전시 참여작가인 김용수씨의 퍼포먼스 공연도 마련됐습니다. 한 쪽 날개만 가지고 있어 하늘에서도 살지 못하고 땅에서도 살지 못하는 요정을 통해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슬픔을 몸짓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 서단에도 여성바람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여류서예가 람곡 하수정씨가 개인전을 여는군요.
도휘정 : 서예와 문인화에 일가를 이룬 하수정씨가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엽니다. 성파 하동주선생과 강암 송성용선생 문하에 입문한 후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작업세계를 다져왔는데요. 이번 개인전도 서예와 문인화를 중심으로 전통 필법 위에 조형성을 강조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문방사우만을 고집했던 기존 작업방식에서 벗어나 천연염색한 천들을 문인화로 들여오거나 원색적이고 화려한 색상도 과감하게 사용했는데요.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서예가의 창작정신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 그리고 오늘 밤이죠? 끈끈한 사제지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구요?
도휘정 : 춤과 가락을 통해 우리 것을 찾아가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립니다. 사단법인 마당이 사라져가는 전통의 정신과 삶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해마다 열어온 무대인데요. 올해는 혹독한 예인의 길을 걸어온 스승과 제자 명인명창을 초대했습니다. 초대된 명인은 정정렬제 춘향가의 맥을 잇고 있는 도무형문화재 2호 최승희와 모보경 모녀 명창, 도무형문화재 7호 전라 우도 상쇠춤의 대가 나금추와 제자 조상훈, 가야금산조와 병창의 달인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강정열과 이수자 주정수입니다. 그밖에도 국악기와 양악기로 빚어내는 음악으로 코리안 월드뮤직이란 새로운 장르를 선보여온 퓨전재즈그룹 오감도가 무대를 여닫고, 조상훈이 이끄는 타악그룹 동남풍이 출연하는데요.
가․무․악의 숨은 예인과 무형문화재 법통을 잇고 있는 명인들의 지난한 예술 세계를 통해 전라도 문화의 뿌리와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진행자 : 문화의 뿌리와 힘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군요. 국회의원 출신 배우로 유명한 정한용씨가 모노드라마로 전주를 찾는군요.
도휘정 : 국회의원 출신 배우를 다시 연극판으로 끌어들인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다리오 포의 호랑이 아줌마인데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막토일 따끈한 연극시리즈 두번째 무대 호랑이 아줌마가 25일 오후 6시, 26일 오후 3시 명인홀에서 두 차례 공연됩니다.
모노드라마 형식인데요. 흔히 배우들에게 모노 드라마는 무덤이라고 합니다. 관객의 모든 시선이 무대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배우에게 모아지고, 반대로 연기자는 관객들의 시선으로부터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번 무대 역시 배우로서 정한용의 역량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립니다. 1930년대 중국 대장정에 참여한 낙오병이 암호랑이를 만나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인데요. 단순한 듯한 줄거리속에 사회와 정치에 대한 고도의 풍자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라고 하셨는데 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토요놀이마당을 다시 여는군요.
도휘정 : 토요놀이마당은 올해로 3년째인데요. 내일 25일부터 9월 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집니다. 올해도 국악과 무용, 재즈, 기타연주, 퓨전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놨는데요, 첫번째 무대는 국악은 팝(POP)이다란 주제로 열립니다. 신세대 감각의 퓨전그룹들을 초대했는데요. 퓨전그룹 오감도와 스톤재즈, 퍼커션 그룹 드럼웍스, 창작판소리를 전파하는 또랑광대 등이 초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릴 예정입니다. 무료공연의 쏠쏠한 재미와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가고 좋을 자유로움이 있는 시간인데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아 부담없이 놀이마당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 이번 주에는 문화가에 어떤 이슈가 있었나요?
도휘정 : 전주시가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전주한옥마을에 조성 중인 공예공방시설이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 추진됐다는 지적이 일고있습니다.

진행자 : 문제가 생기면 항상 졸속이 나오는 데요. 공예공방시설이면 어떤 시설인가요?
도휘정 : 전주시가 일정 공간을 마련해 공예인들이 공예기술을 재현할 수 있는 작업장으로 제공하는 것인데요. 공예인들의 작업과정과 작품을 보고싶어하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침체된 한옥마을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업장으로 활용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비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당초 운영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선자장, 소목장, 악기장 등 공예관련 무형문화재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예공방시설 운영계획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전주시가 마련한 이날 간담회는 공예공방을 맡아 운영할 대상자를 선발하기에 앞서 마련된 일종의 사업설명회였는데요. 공예공방에 관한 시설 개요와 향후 운영계획, 모집 업종, 임대료 등 전주시의 설명을 듣고난 공예인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진행자 : 공예공방시설이 어디에 들어서게 되나요?
도휘정 : 공예공방시설은 전주시 풍남동 전통술박물관과 한옥생활체험관 사이에 들어섭니다. 대지 330여평, 건면적 90여평 규모로 건면적이 50평인 1단지와 건면적이 40평인 2단지로 각각 조성될 계획입니다. 국비 5억, 도비 2억, 시비 5억7천만원 등 총 사업비만 12억7천만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전주시는 한지, 태극선, 합죽선, 자수와 옻칠, 목공예, 악기장, 소목장 등 다양한 공예 관련 업종 중 두개 업종만을 모집하려고 하는데요. 계약기간을 3년으로 연간 2~3천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공예가들을 단지에 입주시킬 계획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판매 상설 전시장과 체험프로그램 운영, 공예기술 재현과 관광공예품 개발 등을 운영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요. 공예관련 무형문화재를 우선으로 공모해 사업계획서 평가를 통해 운영자를 최종 선발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 관광객들도 중요하겠지만, 공예인들이 직접 사용하는 시설인만큼 무엇보다 공예인들의 입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은데요.
도휘정 : 이날 간담회의 쟁점도 전주시의 계획이 공예인들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예인들은 한결같이 작업장으로는 공간이 부족한데다, 연간 2~3천만원에 이르는 임대료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소목장 조석진씨는 공예 분야에 따라 작업장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작업장으로 사용하려면 최소 70평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공예인들도 같은 주장인데요. 공예품전시와 판매 만으로는 임대료조차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게다가 전주시가 공예공방이 숙박시설인 한옥생활체험관과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소음 민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공방 내 작업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굳혀놓은 상태여서 사실상 무늬만 공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공예공방의 주체인 공예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전주시는 공예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운영방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 깨지지 않는 튼튼한 공예품처럼 튼튼한 공예공방시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의 창 지금까지 전북일보 문화부 도휘정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서예체험관 ‘문자향’-서예가 김두경씨


금주의 문화인물 시간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서예체험관 문자향이 문을 열 예정입니다.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예 체험관 문자향을 준비하고 있는 서예가 김두경 선생이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 전주 한옥마을에 서예가가 터를 잡기는 김두경 선생님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요. 문자향 어떤 공간입니까?
김두경 : 예전에 사람들은 서예와 함께 살았잖아요? 지금은 생활 속에 있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시대에 서예와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멋이 있고 문화산업적으로도 부가가치가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 : 서예적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김두경 : 예전에는 일상에서 서예가 곳곳에 쓰였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죠. 좀 더 예술과 만남, 현대적인 디자인과 접목해서 새로운 문화 상품이 되고 현대 인테리어 디자인에 응용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진행자 : 이것이 시도된 적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을 각오를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김두경 : 9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작업을 해왔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만으로 멋이 있을 것이다고 만든 것이 아닐 수도 있고 생각보다 너무나 괜찮다 할 수도 있어서 아무도 서예를 가지고 만든 적이 없어서요. 그런 것을 만들다 보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진행자 : 서예 체험관인만큼 서예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문자향에서 배울 수 있습니까?
김두경 : 물론이죠. 공부도 할 수 있고 지금까지 서예로 노는 가 할때, 지금은 지식인이나 보통사람들이나 놀이문화가 보편화되어있죠. 옛 선인들은 어떤 품위있게 노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가할 때, 여기서 차근차근 보여주려고 합니다.

진행자 : 서예를 가지고 노는 것은 어떻게 노는 것이죠?
김두경 : 예를 들어서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서 종이 한 장을 펴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자기의 포부를 작품화하는 것이죠.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서 공동작품을 하는 것이죠. 자기가 여백을 활용해서 부분으로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과 함께 술도 한잔하면서 그림도 그리는 것이죠.

진행자 : 바쁜 세상에 여유있게 노는 것이군요. 선생님께서는 서예가의 길을 걸으신 것이 언제부터입니까?
김두경 : 글씨는 아버지 밑에서 써왔는데 제가 서예의 인생을 건 것은 26입니다. 그때부터라고 보면 되죠.

진행자 : 그럼 얼마나 되신 거죠?
김두경 : 지금 약 20년이 되었습니다.

진행자 : 그럼 청년에 시작해서 중년에 다다르셨는데 선생님은 서예술의 실용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요.
김두경 : 그러니까 서예의 산업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디자인, 타일, 문 디자인, 가구 디자인 등이 생활속에 있는 서예로 갈 수 있는 것이다. 허다 못해 전주시가 지금 시급하게 해야하는 문제가 간판만 하더라도 새로운 도시환경을 조성할 수 있지 않은가 하고요. 요즘 각종 패키지 디자인에 서예를 응용하면 일본은 많은 부가가치를 노리고 있거든요. 우리는 아직 그런 것이 없는데 그런 것도 전주 만의 독특한 멋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그런데 그런 입장이나 생각이 보수적인 서예가들의 생각과 충돌할 것 같은데요.
김두경 : 그것을 엉뚱하고 왜하는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자신이 서예의 근본적인 것을 떠나서 서예의 본질적인 것을 게을리하거나 떠나서 하는 것이 아니고 본질적인 것을 잘 터득하고 있을 때,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자기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진행자 : 선생님께서는 서예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두경 : 글쎄요. 짧은 시간에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이 시대의 단순한 추상성인 것 같아요. 깔끔한 단순성과 다른 것들이 무생명성에 생명을 집어넣는 생명성, 자연스러움이라고 봅니다.

진행자 : 문자향 개관은 언제쯤 하게됩니까?
김두경 : 건물만 준공되면 언제든 시행을 할 수 있는데 건물 준공이 아직 안되었고요. 세부적인 것은 이후에 정해야지만 7월부터는 되지 않을까 하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 김두경 선생님, 문자향에 많은 기대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서예 체험관 문자향을 준비하고 있는 서예가 김두경 선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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