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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오늘 마지막 고개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오늘 국무총리 주재로 시도지사 회의를 열었는데요. 한전의 지방 이전을 확정했고, 이전 방식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라북도는 주식회사 대상과 LG전선 등 수도권 기업을 유치함에 따라 산업자원부로부터 이전 지원금 130억원을 받게 됐습니다.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서울 과밀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문제점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아니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밀화를 해소하는 일. 즉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공공기관이나 정부기관, 그리고 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정부의 추진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지역은 지역대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이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방송순서

· 뉴스의 현장 : 공공기관 이전, 어떻게 봐야하나
· 문화의 창 : 문화계 소식
· 금주의 문화인물 : 전국 연극제 참여 극단 명태 ‘이화우 흩날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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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전, 어떻게 봐야하나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역 자치단체, 그리고 자치단체 사이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파급력이 가장 크다는 한전 이전을 둘러싸고 전국 시도가 대립하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대통령 자문 지속발전 가능위원회 최형재 위원과 공공기관 이전, 어떻게 봐야할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진행자 :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최형재 : 제 자리를 찾은 거죠.

진행자 : 한전을 지방으로 이전할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오늘 오후 정부가 한전의 지방이전을 확정했죠.
최형재 : 저도 뉴스를 듣고 알게된 사실인데요. 한전지방 이전하면 하는 오해의 소지가 우리 지역으로 오는 것 아닌가하는 거지만 한전을 어느 지역이든지 유치하려고 하니까 서울에 둘 수도 있다는 제 4안이 나왔다가 이것을 폐기하고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별 뉴스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어떤 지방인지는 결정이 안 된 것이죠. 서울이 아니고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것말 결정한것이고요.
최형재 : 확인하는 것이죠. 새로운 안이 검토되지 않고 나왔다가 시도지사들의 회의에서 원래대로 하겠다고 한것이죠.

진행자 : 공공기관이전을 두고 전국의 시, 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현재는 어떤 상황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최형재 :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지역들이 날카롭게 대결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것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잘 수용해야하는 특수성이 있고요. 각각의 지역주민들도 수도권에 비해 너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뜻이죠. 이런 것들이 묶여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고 또 공공기관이 지역에 옮겨온다면 크건 작건 효과가 있거든요.
그런 효과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을 경쟁하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수도권이 똘똘 뭉쳐서 옮겨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을 지역에서 빼앗아오기 내지는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나만 달라 그러면 힘이 분산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별로 연대해서 한전을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합의했듯이 일단 모든 기관을 지방으로 옮긴다는 것을 확정하는 것으로 그렇게 지역이 연대를 하고 확정된 상태에서 배분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이 맞는데
지금은 지역별로 내가 큰 것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것 같아서 분산되어서 수도권에 대항하기는 힘든 것이 아닌가. 좋은 예가 프랑스가 헌법 1조에 지방분권공화국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들이 지방분권, 공공기관배분을 할때는 프랑스처럼 좌우대립이 심한 나라가 없는데 똘똘 뭉쳐서 이전을 합의하고 그 다음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논의합니다. 충청도는 어떻다, 전라도와 경상도는 어떻다 이렇게 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추진하면서 단계별로 연대를 해가면서 풀어내야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빅3, 그중에서도 한전이 아니겠습니까? 한전이 이전하는 지역에는 한두개의 공공기관 외에는 다른 기관을 배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정해지게 되면 전라북도는 한전이전을 포기하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형재 : 사실 빅3의 문제는 제 판단으로는 언론에서 만들어진 용어일수도 있겠고 지방자치단체에서 큰 기관을 가져왔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 같은데 공공기관 하나가 오는게 아니고 1그룹, 2그룹, 3그룹으로 나눠서 묶어서 오기 때문에 예를 들면 1그룹에서 큰 것이 오면 2그룹에서 작은 것이 오도록 배치를 하게될 것이거든요.
3개에 너무 매달리다 보니까 도민 입장에서는 3개를 가져오지 않아도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가져온것처럼 생각할수도 있다는 말이죠. 물론 공공기관 숫자, 예산, 사업비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지 지역적 특성과 동떨어져 있으면 지역의 혁신도시와 맞지 않는다던지 하기 떄문에 우리 지역과 맞는지를 알아봐야 하는데 빅3만 있고 나머지는 없는 것처럼 보는 것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희망보다는 나중에 문제를 가져올수 있고요.
저는 한전을 핵폐기장과 연결시키는 문제, 한전이 가면 하나만 주겠다는 것은 중앙의 시각이라고 봅니다. 지역에서 어떻게하면 지역에 맞는 공공기관을 가져와서 거기에 맞는 혁신도시를 만들면서 지역을 발전하고 혁신도시 하나에서 발전하면 전라북도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배분을 줄수있는지 노력을 해야하는데 한 기관에 매달리고 큰 것을 가져가고 작은 것을 주겠다는 것은 중앙의 시각이다, 그래서 전라북도가 거절도 잘했지만 중앙에서 그런 식으로 제시를 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진행자 : 전라북도가 거절을 했는데 다른 지역은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최형재 : 다른 지역도 거절할 것으로 봅니다. 효과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죠. 실제로 계산을 해서 이것이 유리하다 하더라도 한전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가져오겠다 약속하는 것이지 이것만 하겠다고 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아주 아마추어적이고 중앙적인 시각에서 제안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보죠.

진행자 : 조금전에도 말씀하셨지만 각 지역들이 연대를 해야되는데 지금 공공기관이전 문제를 둘러싼 대화의 흐름을 보면 주로 지방과 중앙의 직접적인 대화들이 많거든요. 중앙에 올라가서 우리 지역에 유치해달라고 노력을 하는데 그렇게 하니까 경쟁밖에 안되서 연대를 하려면 지방간에도 활발한 대화, 협상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최형재 : 우선 각 지역마다 공공기관을 이전할 때, 판단할것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 지역 산업의 형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미래 성장 가능성은 있는지, 우리 주민들이 좋아하는 것인지, 주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서 학계, 시민단체, 주민, 전문가들 뜻을 모아서 판단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서로 합리적으로 경쟁하고 판단해서 각각에 어떤 것이 낳겠다는 논의를 하는 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틀이 미리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이 없다보니까 큰 것만 달라고 하는 것처럼 보여서 교수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지역별로 판단하고 지역을 설득하고 토론하는 것이 1차적으로 필요합니다. 사실 진작되었어야 할 것을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늦어졌는데 지역별로 특성을 논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행자 : 전라북도의 경우에는 지역의 낙후성을 감안했을때, 빅3를 가져와야 한다, 특히 한전의 유치에 상당한 미련이 있지만 한전을 가져올때, 작은 기관을 하나만 줘서 배치하겠다는 것을 거부하겠다 했죠. 그래서 한전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주공이나 토공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려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봐야할까요?
최형재 : 전북의 경우에 지역의 낙후도를 가장 강조하고 있고 낙후도에 있어서 전남과 강원도가 포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177개의 공공기관 이전을 한다고 봤을때, 전라북도로 오는 것을 전적으로 동의하고 노력을 해야한다고 보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기관들이 지역에 왔을때, 지역의 연계성과 발전성을 검토해야 하고요. 원칙적으로 볼때,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균형발전입니다. 그런데 수도권의 경우는 양손의 떡을 다 쥐고 둘다 주지 않겠다는 것이죠. 공공기관도 주지 않고 지금의 공공기관을 가져가면 수도권의 규제를 풀어달라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는데 지역에서는 수도권으로부터 빼앗아 온다는 자세를 가지고 낙후도가 정서적인 것이 아니고 논리적으로 제시하면서 균형발전의 원칙을 가지고 내부에서는 지역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성숙된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봅니다.

진행자 : 그러면 177개 공공기관을 지방이전을 하는데 꼭 빅3중에 하나가 우리 지역으로 와야한다고 할때, 그중에서 어떤 것이 우리 지역으로 오는 것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보십니까?
최형재 : 기준보다는 논리적으로 봤을때, 토공은 통일이후를 위해서 북한까지 계획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반도 중심인 충북이나 강원도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 같고 주공도 비슷한 논리를 펴는데요. 꼭 3곳 중에서 골라야 한다면 낙후도 때문이라 하더라도 한전이 오면 에너지 연구원이 온다던지 다른 에너지 관련 여러 기관들이 온다고 보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산업 연관성을 만들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전북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한전은 인원수로도 여러모로 전라북도에 배치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전라북도가 참여정부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되어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지만요. 정치적으로 전라북도가 인사에서나 사업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감정이 있고 일부는 사실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에서 볼때에도 플러스 1이 아닌 전체적인 형태로 한전이 온다면 도움이 되겠죠.

진행자 : 그렇지만 한전이 올때, 한전을 유치할때는 방폐장과 연결시켜서 와야한다는 주장이 있거든요.
최형재 : 그러니까 행정편의적이고 중앙적인 시각인데 방폐장과 관련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방폐장 사업을 한전산하 기관이 하고는 있지만 이 방폐장 문제는 주민합의가 필요하고 특수하게 논의될 일이죠.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해서 할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것을 국민적 합의가 있지도 않았는데 전북의 숙원사업이다라고 하며 쿼터제로 하는 것을 성숙한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진행자 : 위원님의 말씀대로 한다면 술술 잘 풀릴 것 같은데 이것이 워낙 여론과 다자간의 협성과 관계가 있다 보니까 쉽게 풀리지 않는데요. 지금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지방에서는 서로 경쟁하다보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떼를 쓰는 것 같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중앙에서 보다보니 너무 경쟁하다보니 진행을 못시키고 머뭇거리는 모습이거든요. 과연 이것이 어떻게 돌파가 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는데요.
최형재 : 그런 점에서 지역이 연대하자는 이야기는 지금 확정이 되었지만 다시 늦춰진다면 10월에 있을 보선,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고려해서 정부와 여당에서는 시기를 조절하는 것 아닌가, 이런 논의를 할때, 여당이나 한나라당은 속마음과 태도가 달라지고 있거든요. 중앙의 입장에서 늦춰지고 효과가 나는 시점에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점을 계속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만 있을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시급하게 연대를 해서 일정대로 빨리하라는 요구를 지역이 해야하는 것이죠. 그것을 확정짓고 나눠도 늦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누는 것부터하니까 그 이유 때문에 오히려 늦어지고 중앙 정부의 계획대로 하게 되기 때문에 지역으로 옮기는 일정을 지역이 연대해서 투쟁해야 합니다.

진행자 : 지방으로 나누는 방식과 기준을 먼저 하는 것보다 이전 자체를 먼저해야한다는 것이죠. 지역은 공공기관이 내려오기를 목을 매고 요구하고 있는데 정작 이전을 해야하는 공공기관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이전에 대해서 거부하는 반응인데 어떻게 풀어냐 되겠습니까?
최형재 : 어렵죠. 법률적 뒷받침없이 공공기관이전이 가능한 것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근무하는 직원들이 교육, 문화 등의 문제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는 심리적인 것인데요. 지금 수도권에 있는 사람은 1등 국민이고 지방에 있는 사람은 2등 국민이다라고 느끼는 것이죠. 그래서 내가 이전하게 되면 2등 국민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식이 있는 것 같고요. 그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닌데 우선 지역이 교육, 문화, 환경 등이 우수하다는 것을 홍보도 해야겠지만 거기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에서 분명한 계획과 발표, 이전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해야하는데 수도권에 눈치를 너무 보니까 그런 것이 아닌가.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뜻도 있지만 그것을 설득하려는 중앙정부의 노력, 지방정부의 구체적 계획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들을 끌어들여서 설득해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행자 : 특히 한전이전과 관련해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성경륭 위원장이 새로운 대안이 있다고 밝혔는데 그 대안이 무엇입니까?
최형재 : 대안이 아무것도 아니었죠. 대안 자체가 수도권에 남겨둘수 있다는 문제이고 지역으로 옮길수도 있다는 등의 특별한 대안은 아니었고요. 여러 논의가 많이 나오다 보니까 간단하게 던진 말이 크게 확대되었던 것입니다.

진행자 : 좀전에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저항 등을 이야기했는데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분들의 출신이 어디인가, 서울에 살고 있는데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내려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담스럽게 생각할 것 같아요. 그분들을 오게 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까?
최형재 : 그래서 혁신도시를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혁신도시에는 교육, 환경, 문화 등이 충분히 보강이 되어서 수도권에 살았던 것보다 환경은 더 좋고 뒤지지 않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죠. 오는 것의 여건이 1, 2년은 어떨지 모르지만 살다보면 바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혁신도시 안에 이전되어서 사는 사람들과 기존의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혁신도시가 오되 이런 성과물을 원래 주민들에게 잘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공공기관 주민들도 서울에 모여있으면 살기 힘든 것이니까 설득을 해서 배분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지역주민들에게 골고루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진행자 : 저는 전공이 사회복지이다 보니 정착해서 살던 사람과 이전해오는 사람들의 조화를 위해서사회복지사들을 활용하면 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최형재 :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겠죠.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 자문 지속발전가능위 최형재 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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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소식



우리 지역의 문화계 소식을 알아보는 문화의 창. 오늘도 전북일보 문화부 도휘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도휘정 : 안녕하세요. 전북일보 도휘정기자입니다. 지난 24일은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3주년되는 날이었는데요. 이동희 관장이 이날 취임식을 갖고 제2기 운영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시켰습니다. 그동안 근현대사 전문박물관이었던 역사박물관이 전주역사 중심의 지역사박물관으로 성격을 전환하기로 했는데요. 올해 안으로 상설전시실 ‘전주역사실’을 마련하고 전주학 연구 논문집과 총서 발간 등 전주학 연구의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동희 관장이 박물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예원예술대를 휴직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런만큼 역사박물관이 전주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곳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진행자 : 전주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군요. 2기 운영체제의 첫 사업이라고 해야될까요? 역사박물관이 복식기증전 손바느질이 빚은 한국의 미의식을 열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도휘정 : 네, 역사박물관 첫 사업으로는 약간 성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평생동안 연구한 결실을 기증한 박혜순씨의 기증정신으로 높이사 역사박물관 개관 3주년 특별전으로 마련했습니다. 네. 반평생 우리옷 연구와 재현에 몰두해 온 봉선당 박혜순씨가 조선시대 복식 재현품 37점과 장신구 58점 등 총 95점의 전통복식을 전주시에 기증했습니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복식, 혼례복 등 관혼상제 복식과 선비들의 평상복, 조선시대 이전 복식 재현품인 단군 왕의, 고구려 왕의 등이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 동학농민혁명 최대 전승지이자 동학농민군 활동의 중심무대였던 전주 일원에서 동학농민혁명 111주년 기념대회가 열린다구요?
도휘정 : 올해가 동학농민혁명 111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전북민예총이 오늘과 내일 동학농민혁명 111주년 기념대회를 엽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세워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내기 위한 자리인데요. 올해는 역사에 문화적 의미를 담아서 어우러지면서 문화축제로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진행자 :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전시와 공연, 백일장, 동학농민혁명 전주유적지 답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면서요?
도휘정 : 우선, 전북민예총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설치전 동학농민혁명 기념전이 28일까지 덕진공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111주년을 상징하는 111마리의 희망의 새로 숲을 만들었는데요. 시민들이 자신의 소원을 써서 소지를 애드벌룬과 함께 하늘로 올리는 희망새 접기와 시민들의 글과 그림, 이름 등을 사발통문으로 전시하는 사발통문전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준비됐습니다.
또 오늘 저녁 8시에는 덕진공원에서 동학농민군 지도자 전봉준 장군의 인생을 담은 음악극 천명도 스크린을 통해 상영하고 있는데요.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내면을 담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8일에는 미리 참가신청을 받은 전국 고등학생 대상 백일장과 동학농민혁명 전주유적지 답사도 진행됩니다.
동학농민혁명 111주년 기념식은 28일 오후 7시 덕진공원 수변무대에서 열리는데요. 새로운 역사의 깃발을 휘날려라를 주제로 전주입성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폐정개혁안도 낭독합니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한국무용과 판소리, 타악, 전주기접놀이 등 동학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문화공연도 이어집니다.


진행자 : 5월을 5.18도 있었고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되 행사와 축제도 많이 열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인체의 동작을 짧은 순간에 묘사해 내는 누드크로키 현장이 28일 오후 5시 민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구요?
도휘정 : 혹시 누드크로키 현장에 가보신 적 있으세요? 몸이 동하면 외설이고, 마음이 동하면 예술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델들을 보면 프로 작가들 조차 가벼운 떨림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번 공개 누드크로키는 민촌아트센터와 전북누드작가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인데요. 보통 이벤트성으로 끝나고 마는 일반적인 행사와 달리, 민촌아트센터가 1996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행사입니다. 지난해 저도 현장에 참가해 봤는데요. 초단위로 모델의 포즈가 바뀌기 때문에 모델 한 명을 바라보는 수백명의 눈동자가 먹이를 쫓는 것처럼 숨 가빴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여자 모델뿐만 아니라 남자 모델도 함께 출연하는데요.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여자의 몸과 힘있는 굴곡이 느껴지는 남자의 몸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여서 작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도 기자님은 작년에 가서 봤군요. 어떻던가요?
도휘정 : 말씀드린데로 누드 크로키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모델들의 포즈가 바뀌기 때문에 거기에 참가한 작가들이 순간적으로 포즈를 놓치는 것도 많았고요. 그래서 긴장감이 더 넘치고 잡아내러고 하는 것이 눈빛으로 표출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진행자 : 공개 누드 크로키에는 작가와 기자들만 가능한가요.
도휘정 : 작가들은 물론 초대권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초대권은 민촌아트센타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데요. 지난해 전국에서 400여명 정도가 찾아왔기 때문에 초대권을 받으시려면 아무래도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누드에 대한 인식을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이창규 원광대 교수의 누드의 역사 강연도 마련됐고요, 지역작가들이 참여한 누드크로키전도 이날 개막해 6월 7일까지 계속됩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바비큐 파티도 마련되었다고 하니까요, 누드 모델과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이번엔 제목이 독특한데요. 한국소리문화전당이 '막토일 연극시리즈'를 기획했다구요?
도휘정 : 막토일 연극시리즈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과 일요일 릴레이 연극세상을 열겠다는 의미인데요. 2005 막토일 따끈한 연극시리즈 첫번째 무대가 28일 오후 6시와 29일 오후 3시, 6시 명인홀에서 열립니다. 30대 배우들이 중심이 돼 다양한 삶을 이야기하는 극단 이루의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인데요.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아빠와 몸이 불편한 엄마, 자살한 누나, 그리고 소아암에 걸려버린 아들 등 힘든 세상이 한없이 어깨를 짓눌러도 묵묵히 살아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탤런트 정한용의 정치풍자극 호랑이 아줌마와 5·18 민주항쟁 시대극 짬뽕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엄선했으니까요. 매달 마지막주 주말은 연극보는 날로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 그런가하면 뮤지컬 페임의 원조가 떴다구요?
도휘정 :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페임이 28일과 29일 소리전당 모악당 무대에 올려집니다. 1984년 초연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됐었는데요. 뉴욕 브로드웨이 등 북미 순회공연에 참여했던 외국 배우들이 오리지널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배우와 연출, 스탭과 밴드 등 이번 공연을 위해 5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내한했는데요. 스타를 꿈꾸는 뉴욕 라구아디아 예술학교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좌절과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7시30분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전북대병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행복플러스 음악회를 엽니다. 공연은 무료지만요, 도내 불우환자를 돕기위한 기금을 모금해 전북대병원 사회복지후원회를 통해 불우환자들에게 쓰여질 예정입니다. 또한 내일 오후 5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가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독주회를 엽니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동생으로도 유명한데요. 베리오의 발레의 전경과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등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곡들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진행자 : 뮤지컬 페임이 1984년에 페임이란 노래가 있었는데 그것이군요. 그 노래 아시는가요.
도휘정 : 들어봤는데요. 뮤지컬에서 유명해진 곡이라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 이번주 문화가 이슈 알아보죠.
도휘정 : 일본에 의해 창씨개명된 것이 사람이름과 땅이름뿐만이 아닌 상당수 강 이름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가 광복 60주년인데요. 현재 문화관광부 광복60주년기념 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제문화잔재 바로알고 바로잡기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 공모를 통해 우석대 조법종 교수가 만경강과 영산강이 일제에 의해 개명된 것이라며 강이름 바로잡기를 제안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무의식적으로 사용해 온 우리 지역 강이름이 일제에 의해 개명됐다는 것은 처음알았는데요.
도휘정 : 호남평야의 젖줄 만경강이 일제시대 개명된 것이라는 주장은 몇 년 전에도 조법종 교수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 있는 강이름이 개명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지역에서 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그동안 일본이 인명과 지명에 창씨개명했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강이름까지 바꿨다는 논의는 새롭게 제기되는 것이어서 조교수 주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도 일제잔재청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조사, 연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 우리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강이름을 바꿨을 것 같은데요. 만경강과 영산강의 원래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도휘정 : 만경강의 본래 이름은 사수강, 영산강의 본래 이름은 사호강이었다고 하는데요. 증보문헌비고 여지도와 대동여지도 총도 등 역사적 사료에도 만경강과 영산강이 원래 이름인 사수강과 사호강으로 기록돼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여러 지역에 걸쳐있는 강의 경우 독자적인 명칭을 사용했고 지천의 경우 지명에 연결된 명칭으로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이 호남지역을 식량생산기지화하면서 본래 사수강이었던 만경강을 만경현에 예속된 지천개념의 만경강으로 격하시키고, 사호강이었던 영산강은 영산포구에 예속된 영산강으로 개칭했다는 주장입니다. 만경강과 영산강의 사례는 일본이 우리 문화를 깎아내리고 예속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의 이름을 지천 개념으로 격하시킨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 그렇다면 만경강과 영산강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지천과 관련된 명칭이 일본에 의해 개명되었을텐데 한번 살펴보죠.
도휘정 : 네. 맞습니다. 강이름 개명은 사람 이름 개명과 마찬가지로, 우리 강에 담긴 역사와 전통을 단절시키고 파괴시킨 행위인데요. 만경강과 영산강 이외에도 우리나라 강이름들이 일본에 의해 변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 지명 개정과 함께 강이름 개정도 명확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법종 교수는 호남 이외 지역 강이름과 일본 관련 자료들을 본격적으로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혹시 청취자분들 주변에도 일제문화잔재가 남아있다면 광복60주년기념 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다음달까지 공모하고 있는 ‘일제문화잔재 바로알고 바로잡기’에 제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 문화의 창, 지금까지 전북일보 문화부 도휘정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극단 명태 ‘이화우 흩날릴제’


우리 지역의 극단 ‘명태’가 지난 22일부터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제 23회 전국연극제 전북대표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극단 명태의 작품 <이화우 흩날릴제>가 무대에 올려졌는데요. 오후 4시부터 공연을 시작해서 5시 50분경 공연이 끝날 예정인데 공연이 끝나자마자 최경성 대표와 전화연결할 예정입니다. 아직 연결이 되지 않아서 기다리는 동안 노래한곡 듣겠습니다.

진행자 : 극단 명태의 대표이며 이화우 흩날릴제의 연출을 맡는 최경성 대표 전화연결합니다. 최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지금 막 공연이 끝났죠?
최경성 : 네, 막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진행자 : 오늘 공연은 어떻게 되었나요?
최경성 : 열심히 좋은 공연 보여드렸습니다.

진행자 : 목소리가 밝으신 것을 보니까 잘되실 것 같아요. 이화우 흩날릴제가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시죠.
최경성 : 이것은 저희 지역에 있는 조선 남부의 대표적 시인인 매창이라는 시인이 부안에 있었는데요. 황진이의 명성에 눌려서 그동안 잘 몰라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인물을 살려서 뮤지컬화한 것입니다.

진행자 : 이 작품이 지난 20일에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죠. 뮤지컬이라 하셨는데 지금 참여하시고 있는 것은 연극대회로 알고 있는데 이화우 흩날릴제의 장르가 정확히 어떤 것입니까?
최경성 : 음악극인데요. 통상 뮤지컬이라 하는 것은 서양의 뮤지컬을 번역한 것을 뮤지컬이라 하고요, 음악극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장르를 따지기 보다는 극의 완성도를 위해서 음악이 조금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진행자 : 오늘 무대에 섰던 배우들은 만나보셨습니까?
최경성 : 지금 인터뷰 때문에 나와있어서 이제 들어가봐야죠.

진행자 : 그럼 관객들 반응을 보셨습니까?
최경성 : 관객들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진행자 : 그런가요. 얼마만큼 좋습니까?
최경성 : 일단 연극이 매진이었고요. 박수소리도 음악이 끝날때마다 나오고요.

진행자 : 다음달 10일까지 전국연극제가 열리지 않습니까? 끝나고 나면 시상도 할텐데 극단 명태가 이번에 시상을 할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경성 : 개인적으로 연극이 시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운이 좋게 저희가 나왔으니까 굳이 상에 연연하지 않고 관객들한데 우리 인물을 살린 연극을 보여주고 이런 연극도 있다, 전북 연극인들의 저력을 내세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감동을 받으면 그것으로 만족을 하는 것이고요. 상에 대한 욕심도 없지는 않은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면 결과가 좋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 예술가다운 답변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대회에서 올려진 다른 지역 작품들은 어떻습니까?
최경성 : 저희 작품이 일진인데 다른 작품들은 작은 작품들이 나와서 저희 작품이 크다 보니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 다른 지역에서 출품된 작품들도 그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했을텐데 지금 상을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시상 여부를 떠나서 우리 지역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니까 대회끝나고 지역에 와서 이화우 흩날릴제를 앵콜 공연을 할 수 있을까요?
최경성 :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고요. 다만 부안 기생의 이야기니까 부안에서는 공연을 해야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입니다. 전주에서는 두 번 공연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초청받아서 공연을 갔는데 부안에서는 못했거든요. 기회가 있었는데 부안을 못했으니 부안공연을 추진하고 전주로 와서 다시 해보겠습니다.

진행자 : 관객들이 앵콜을 하면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지역에서 보이지 않게 응원하고 있는 연극 애호가들에게 한 말씀해주시죠.
최경성 : 어쨌든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 감사하고요. 저희들은 흥행이나 잠깐의 재미가 아니라 연극이 무엇인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철학으로 무대위에 서고 있습니다. 우리 연극인들이 도민들 실망시키지 않게 연극제를 떠나서 항상 꾸준히 노력해서 공연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23회 전국연극제 전북 대표로 참여하고 있는 극단 명태의 최경성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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