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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권운동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는 서준식씨의 <옥중서한>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이른바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를 하면서 가족과 친지들에게 쓴 편지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과거 어두웠던 군사정권 시절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편지글을 모아서 책을 내는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서준식씨의 <옥중서한>도 그런 책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 가운데 한 구절이 맘에 와 닿았습니다. 교도소에서 책을 읽고 싶었던 서준식씨는, 면회를 온 어머니에게 읽고 싶은 책을 사달라고 보챕니다. 글을 제대로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어머니는 난감해 합니다. 다음 번 면회를 왔을 때 서준식씨의 어머니는 안경을 쓰고, 볼펜을 들고 서준식씨가 얘기하는 책을 적어보려고 애를 쓰지만, 미처 다 쓰기 전에 면회 시간은 끝나고 맙니다.

서준식씨는 감방에 돌아와서 시멘트 벽에 머리를 여러 차례 들이받습니다. 못 배운 게 얼마나 애통할까... 자책하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서준식씨 역시 무너지고 맙니다..... 서준식씨의 <옥중서한>에서 나오는 그 어머니가 자꾸 생각이 나는 오훕니다.

방송순서

· 뉴스의 인물 : 지역혁신교육원 송기도 원장
· 뉴스의 현장 : 전주 역사박물관 민간위탁 결과
· 곤충이야기 : 꽃뱀과 앞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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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교육원 송기도 원장



‘뉴스의 인물’ 시간입니다. 국가 균형발전위원회가 지역혁신 교육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서 균형발전위원회 내에 ‘한국 지역혁신 교육원’을 설치하고 전북대학교 송기도 교수를 원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전북대 송기도 교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진행자 : 안녕하세요. 오늘 나온 소감은...
송기도 : 가슴이 많이 떨립니다. 7년간 진행했었는데, 게스트로 나오니까 무슨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가슴이 설렙니다.

진행자 : 교수님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지역혁신 교육원 원장으로 선임된 것, 축하 드립니다. '한국 지역혁신 교육원’ 어떤 기관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송기도 : 사실 노무현 참여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참여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게 분권과 참여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분권이란 건 중앙이 가진 권력을 지방으로 나눠주겠다 이런 이야깁니다. 또 참여라는 건 사람들이 직접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거고, 어찌보면 보다 민주화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되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지역혁신이라는게 참여정부가 결정하는 많은 정책들의 60%은 지방이 결정하도록 스스로 결정하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데요,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지만 실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구요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 지역에서 좀 더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그런 역할들을 해야되겠다. 사람들에게 좀 알려주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게 되는지?
송기도 : 대상이라고 하면, 각 공무원들이구요. 물론 중앙의 공무원도 되겠지만 지역에 있는 많은 공무원들이구요. 각 지역에 있는 혁신과 관련된 새로운 NGO 단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대상이 될 수 있구요. 일반인들도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고 이런 사람들이 먼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꼭 정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곳이 되야 할 것 같구요. 중요한 것은 저희가 강제로 하는 것 보다 지역에서 그러한 일들을 하시는 분들 그런 단체들이 있으면 지원을 통해서 스스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지역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 있었던 새마을 운동과는 성격이
송기도 : 다르죠. 그런 건 일종의 강제동원이지 않습니까? 강제동원인것에 비해서, 참여정부가 강조하는 게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자발적인 참여를 하라고 하는데 습관이 안되면 잘 안되지 않습니까.

진행자 : 초기에는 강제는 아니더라도 강권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는지
송기도 : 시작은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진행자 : 개원을 했습니까?
송기도 : 지난 30일에 개원했구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작년에도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1년동안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흡해서 이번에 한국지역혁신교육원으로 확대개편한거죠. 작년에도 좀 했었고, 지방에 이런 단체들이라든가 여러 단체들에 지원도 했었는데 금년에 더 강화해야겠다해서 확대발전시킨거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 교육 사업을 중심적으로 할 것 같은데 그 계획은?
송기도 : 작년에 했던 걸 기반으로 해서 새롭게 몇가지 생각하고 있는데, 교육 사업이 가장 먼저 중심이겠죠. 예를 들면 지역 혁신 전략 워크샵 해서 각 지역에 지역 혁신 실천 육성 이렇게 해서 교육을 하고 균형발전 고위 정책과정 해서 하는게 있고 지역 혁신 고위 과정, 지역 혁신 전문 과정 해서 지역에 있는 시민 사회단체 교수들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기타 공동교육사업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각 지역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하구요. 지금 계획하는게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려고 하구요. 저희들이 개발을 통해서 혁신과 관련된 여러가지 업무를 전달할 수 있구요. 평가 기준을 강화시키려고 합니다. 교육을 하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동시에 평가원을 둬서 강사 DB 구축이라든가 이런 걸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혁신,개혁,참여 비슷하고 연결되는 것 같으면서도 다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개혁과 혁신에 대해 정리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송기도 : 비슷한 단어 같아요. 일반인들도 비슷한거 아니냐고 생각할 거 같아요. 정확하게 분석하면 개혁은 REFORM이 될 거 같고 혁신은 이노베이션이거든요 .좀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개혁은 완전히 새롭게 뜯어고치는거구요. 혁신은 그건 아니고 기존 것을 추구하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거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시계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전자시계가 왔으니까 옛날 시계는 안된단 말이에요. 그래서 바꾸면 이건 개혁입니다. 이노베이션은 시계는 계속 만들되 악세사리로 바꾸자. 그럼 이건 이노베이션에 가깝습니다.

진행자 :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송기도 : 혁신은 기본적으로 구조조정이라고 봅니다. 지속적으로 되야 하고 전국적으로 계속 되야 한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변화를 유발시키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현실에서 예를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참여정부 이후 혁신의 결과물, 나오고 있다고 보십니까?
송기도 : 참여정부 절반 지나갔는데요. 혁신이 한국지역혁신교육원 뿐만 아니라 수도없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는 단어거든요. 이제 사람들이 혁신에 대해 오히려 눈에 보이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자체가 조그마한 변화가 모여서 바뀌는게 아닌가.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을 보는 시각부터 바뀌는게 아닌가. 소통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사람들이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보고요. 과거와 앞으로의 변화. 과거는 연고주의나 이런 소통. 미래의 소통은 탈런트형 소통으로 바뀔 것 같거든요. 혁신이라는게 금방 눈에 딱 떨어지는 건 아닐거 같구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구조조정으로 좀더 효율적으로 되간다고 보는 거죠.

진행자 : 80년대 사회정화 사회정화 이런 말을 많이 쓰다 현 정권 와서 사회 혁신 이러다 보니까 정리가 안되는거 같아서 질문을 드렸었구요. 지역혁신 교육원은 지역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갈 인재를 교육하고 양성하게 될 텐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송기도 :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구요. 지역 인재는 이제 스스로 만들어지는 거죠. 참여정부는 이 사람이 지역 인재니까 우리가 쓰겠다 이런 것 보다 지역에서 인재가 스스로 만들어 지는 거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산하에 각 지역 혁신 협의회가 있습니다. 전북지역혁신협의회는 전라북도의 많은 문제점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전라북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라북도의 문제를 산 학 관 연 모두 합쳐서 같이 논의하고 계획을 짜서 중앙에 올려주면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룩하겠다는게 균형발전위원회 생각이거든요. 그러니까 지역에서 발굴해서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저희 교육원이면 그런 쪽으로 유도되도록 노력을 많이하겠다는 거고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인재에 대한 판단은 다 다를 수도 있는데 그 사람을 인재로서 인정하느냐 이런 위원회나 혁신위원회 같은 곳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느냐 마느냐 이건 지역사회 자발적인 부분만은 아닌거 같아요. 뭔가 보이지 않는게 작용하지 않는지요.
송기도 :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각 지역의 문제점들 중 하나가 단체장들이 정치인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혁신협의회를 구성할 때 소위 자기사람 중심으로 쓰게 된단 말이죠. 그거보다는 정말 필요한 사람을 뽑아쓰는게 훨씬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희들은 그런 부분은 보완해줄 수 있는. 예전같으면 강력한 권위주의 체제안에서 중앙에서 이렇게 하라 이야기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그런 시대는 갔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더 강력하게 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참여정부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마인드 중 하나가 분권이라고 보고. 그래서 강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지역이 중요하고 지역이 강화되야 중앙과 지방 균형속에서 국가전체의 에너지가 생산적으로 더 커지고 이런 걸 기대할 수 있을텐데, 민간단체랄지 중앙에서 잘 나가는 단체도 지방조직을 만드는 과정에서 잘못된 경우를 경험했었거든요. 이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지방의 인재를 중심으로 위원회를 만들고 이런 걸 맡기는 건 취지와 방법론 사이에 거리가 있지 않나요.
송기도 : 말씀 잘 알겠는데요. 사실 실행하지 않으면 결국 못하는거죠. 문제가 있으니까 아니다. 이걸 놔두고 옛날 스타일로 할 수 밖에 없다. 잠정적으로. 그러나 그것 역시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스스로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도록 하고. 시행착오는 생길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는 앞으로 제대로 나갈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어려운 결정을 한거고. 교육원이라는 데가 이러한 마인드를 우리나라가. 하드웨어로는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 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그 소프트웨어를 바꾸려고 합니다.

진행자 : 한국 지역혁신 교육원이 지역 인재 발굴과 교육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교수님을 모신 만큼, 국가 균형발전위원회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최근 추진하고 있는 핵심과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송기도 : 공공기관 이전을 가장 먼저 떠올릴 거 같습니다. 공공기관 이전은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일 국민들과 약속한 것 중 하나가 신행정수도 이전이었습니다. 참여정부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주는게 그거였는데 그게 물건너가게 되었고, 그걸 대신해서 만들어진 게 행정복합도시가 되었구요. 행정복합도시와 더불어 공공기관 이전인데. 190개 되는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는 공공기관을 각 지방으로 분산해서 나누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이 과거에 독재시절에 불균형성장을 해서 발전해왔는데 이제 한계에 도달했단 말이죠. 서울은 너무 비대하고 서울이 전체 면적의 십%대인에 거기에 엄청 몰려산단 말이죠. 21세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에 몰려있는 사람을 지방으로 보냄으로서 수도권은 나름대로 이런 의미를 가지고 성장을 할 수 있구요.

진행자 : 취지는 정당하다고 보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서.
송기도 : 저는 제일 중요한게 뭐냐 이거죠. 일단은 공공기관 이전이라든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기준을 뭘로 잡냐면 적합성입니다. 그 지역에 이게 들어갈 수 있는가. 그래서 지역혁신협의회나 이런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도 두번째는 낙후도입니다. 전북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기준에 의해 10개 기관이 나와있죠. 한전, 농기공, 토지공사 나와있는데 모든 관변단체들이 다 이야기 합니다. 한전 와야 한다고. 가장 덩치가 크거든요. 경남 기장군에서 버스가 3대 와서 시위를 해요.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니까. 조금 있으면 영광 울전도 올라오겠구나. 전북도 한전 달라고 그런단 말이죠. 공공기관 이전 반대하는 사람들 공공노조입니다. 두번째 반대하는 사람들은 수도권 정치인들입니다. 정치생명을 걸고 반대하고 있단 말이죠. 문제는 전국에 14개 광역단체에서 이걸 자기 것으로 서로와야한다 서로 요구하는데 같은 걸 요구한단 말이죠. 모든 게 무위로 돌아가게 되는 거죠. 제일 중요한 게 참고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왜 우리는 이거 안주냐 이런 이야기 하면 그 순간 거봐라 지방에 원치 않는데 왜 가냐 안가겠다고 그럴 겁니다. 참여정부가 기획하고 있는 큰 목표 자체가 무산되기 쉬우니까 가능한한 지방에서는 오히려 참여정부에게 요구할 게 아니라 수도권이나 이쪽 정치인들에게 요구해야 한단 말이에요.

진행자 :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지역혁신교육원 원장으로 선임된 전북대 송기도 교수였습니다.


전주 역사박물관 민간위탁 결과



생방송 사람과 사람 2부 시작합니다. 지난 해 말부터 새로운 운영자를 찾지 못했던 전주 역사박물관이, 지난 1일 전주 문화 사랑회를 새로운 민간위탁자로 선정했습니다. 오늘의 화제, 전주 문화 사랑회 이동희 대표와 얘기 나눠봅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 전주 역사박물관의 새로운 민간 위탁자로 전주 문화 사랑회가 선정됐는데요. 전주 문화사랑회는 전주 역사박물관 운영을 위해 그동안 무엇을 준비해오셨습니까?
이동희 : 이 지역에서 역사 문화를 알리는 생각을 같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 준비작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희 모임은 지역에서 역사문화 전문가 교수님들 연구원들과 모여서 한달에 두어차례씩 시민들 대상으로 답사 하고 그러거든요.

진행자 : 오는 2007년 말까지 전주 역사 박물관을 운영하게 될텐데요. 전주 역사 박물관의 컨셉, 어떻게 설정하고 계십니까?
이동희 : 크게는 세가지 정도로 잡았는데. 하나는 전주의 역사를 총괄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 그리고 전주의 역사 문화를 발굴하고 체계화 하는 전주학 연구의 한 중심으로 삼아보자는 거고 세번째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실, 문화관광의 거점을 삼아보자. 그러니까 전주를 가장 짧은 시간에 분명히 볼 수 있는 곳이 박물관이지 않겠어요. 그런 관점으로 기본 방향을 잡아봤습니다.

진행자 : 전주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주 역사박물관 운영과 성격에 대한 비판이 있었고, 이 때문일까요 민간위탁자 선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전주 역사박물관에 정작 전주가 빠져있다... 이것이 대표적인 문제 의식이었는데요. 어떻게 보완하시겠습니까?
이동희 : 금방 말씀하신 것 처럼 근현대사 특히 동학을 중심으로 하는 박물관이었거든요. 전주역사박물관인데 내용은 한켠만 담아서 그로 인한 혼란과 비판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전주역사를 후백제, 조선 중심된 역사를 가운데 놓고 앞뒤로 모든 역사를 총괄하려는 형태로 꾸미고 연구나 자료발굴도 이렇게 총괄적으로 해나갈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데 걸맞게 전주 역사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걸 생각하고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 민간 위탁자가 바뀌면, 역사 박물관에서 일하는 분들도 모두 바뀌게 되는 건가요? 고용승계 문제라든지.
이동희 : 그만 두신 분도 있긴 한데요. 현재 남아있는 분들은 본인이 원하면 그대로 승계하는 걸로 잡아가고 있거든요. 신분상의 변동이 없을 겁니다.

진행자 : 조직 정비나 운영위원, 자문위원 구성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이동희 : 자문위원에 두고. 예전에 없었는데. 운영위원회를 강화시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문제들은 운영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친다든지 이렇게 강화를 하고. 그동안 비판이 있었던 것이 지역내 전문가들과 소통이 안되서 활용을 못한다. 그래서 이분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전주역사박물관이 자리를 잡아가는데 외부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같이 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 전주 문화 사랑회는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설립된 만큼, 전주 역사 박물관의 설립 취지와도 연관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두 기관의 상호 보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동희 : 네. 저희 모임이 지속되면서 박물관 이야기를 했었어요. 마침 기회가 왔거든요. 저희가 한달에 두번씩 하는 답사를 박물관 프로그램과 연계시켜서 같이 공동으로 주관해보고 그리고 다른 부분들에 있어서도 서로 도움이 되고 보완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진행자 : 그렇다면, 전주 문화사랑회가 민간 위탁하게 되는 전주 역사 박물관, 전주의 무엇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이동희 : 전체적으로 전주를 보여줘야겠는데. 우선 동학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번에 2기에 있어서는 컨셉변경에 따른 전체적인 변경을 점차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금년에는 고대관을 신설한다든지.. 3년간 컨셉 변경에 따른 전시실 정비등.. 이런 것들이 볼거리가 되고 시민들 관심을 끌어내는게 이번 기수가 되지 않을까.

진행자 : 동학혁명도 그대로 있는거죠?
이동희 : 그대로 두고 축소를 해야죠. 전체사로 나가게 되면 동학의 비중이 줄어들게 되는 거거든요.

진행자 : 이런데 따른 반발이나 문제는 없습니까?
이동희 : 고민을 많이 했고. 이 지역의 역사문화 전문가들도 많이 있고. 재공고 나가기 이전에 토론을 여러차례 했었어요. 어떤 것이 전주역사박물관이 활성화 될 길이냐. 이런 논의를 통해서 컨셉이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은 없고. 단지 어려움은 있죠. 유물확보라든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죠.

진행자 : 무엇보다 전주 역사박물관에 전주 시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텐데요. 홍보도 중요할 것 같구요, 이벤트나 기획 행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의 계획, 들려주시죠?
이동희 : 소식지 발행이라든지, 사회프로그램이라든지 이런걸 계속 해나가구요. 예를 든다면 언제쯤에는 어떤 행사가 있다. 이런 것들도 자연스러운 홍보효과가 될수 있고. 7차교육과정에 따라 토요일에 한 번씩 쉬거든요. 초등학교에는 사회교육과목에 지역의 역사문화가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서 학생들이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좀더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개발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이동희 대표님, 전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역사박물관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전주 문화 사랑회 이동희 대표였습니다.


꽃뱀과 앞길잡이



수요일 2부에 마련하고 있는 ‘재미있는 곤충이야기’ 오늘도 전북 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 나와 계십니다.

진행자 : 오늘 얘기할 길앞잡이가 뭐죠.
김진태 : 길앞잡이는 딱절벌레에 속하는데 외모가 화려하고 보기드문 육식성인, 포악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곤충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 길앞잡이벌레가 꽃뱀과 같은 행동을 하나보죠?
김진태 : 요즘은 뜸한데 성매매방지법 1주년 되지 않았습니까. 꽃뱀이란 말이 좀 시들한데 예전만 해도 드라마 주제로 곧잘 등장했던 소재인데 길앞잡이는 자신의 화려함을 통해 이득을 취하는 꽃뱀과 비슷한 성향이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 곤충 가운데 자신의 몸색깔이나 외모를 돋보이게 해서 시선을 끄는 종류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김진태 : 종류도 다양하고 생김새도 여러가지로 다양한데 곤충의 화려함이랄지 수수함이랄지 이런게 돋보이는 대상입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색을 화려하게 하는 이유는 시선을 끌어서 먹이를 유인한다든가 마음에 드는 짝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대표적인게 딱정벌레 종류가 되겠습니다. 딱정벌레의 특징이 등껍질이 딱딱합니다. 곤충이라면 부드러운 몸짓과 우아한 날개짓을 연상할 수 있는데, 딱정벌레는 어색한 날개짓. 하지만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한 날개짓을 보여주는 곤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 길앞잡이, 어떤 곤충입니까?
김진태 : 상당히 화려한 곤충에 속합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상당히 화려한데 더듬이를 가지고 있고 겹눈이 튀어나와있는데 보면 예쁘다 생각이 들정도로 까만색을 띄고 있고 머리부터 가슴 등날개로 해서 화려한 분홍빛 초록빛 금속성 광택을 가지고 있는 곤충입니다.

진행자 : 짝짓기를 어떻게 합니까?
김진태 : 짝짓기에 있어서 특별한 방법을 쓰진 않습니다. 암컷이 수컷을 유인해서 암컷의 화려함에 이끌린 수컷이 정신나간 사이에 배가 맞아 짝짓기를 하게 됩니다. 길앞잡이라는 이름은 5월정도에 시골길을 가면 쉽게 볼 수 있는데 길가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땅위에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놀래서 앞으로 날아가는데 그 방향이 사람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계속 날아가서 길앞잡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 이 밖에도 화려한 곤충들이 적지 않죠?
김진태 : 우리나라는 4계절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곤충 하는 측면에서 보면 화려함이 떨어집니다. 아열대나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다양한 곤충의 크기나 화려함을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데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화려한 색깔이나 모양을 가지고 있는 곤충으로는 비단벌레가 있고 홍단딱정벌레, 제비나바 멋쟁이나비 랄지 대표적인 곤충들이 있는데 이런 곤충들은 아름다운 채색을 하나만 가지는게 아니라 굉장히 화려한 색채를 가지게 됩니다. 세련된 색깔은 블랙이나 화이트 단일 색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황제나비 기생나비 이런 곤충은 색이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면서도 품위를 느낄 수있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화려함과는 대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 서로 외모에 자극을 받고 그러나 보죠.
김진태 : 적외선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벌이나 나비를 보면 자기들이 좋아하는 꽃에 가지 않습니까. 왜 저 꽃에 갈까 하는 의아한 마음도 드는데 그 곤충이 바라볼 때 다른 곤충이 먹었던 부분이랄지 다른 개체가 왔다간 곳을 구분하기 때문에 그런 곳을 방문하지 않는데 자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거죠. 제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들 눈에는 자기들 눈에 드는. 우리들의 눈에는 화려하지만 자기들 눈에는 눈에 안차는 경우가 있죠.

진행자 : 그런데, 이 길앞잡이가 겉다르고 속다른 곤충이라고 하던데요?
김진태 : 대표적인 겉다르고 속다른 곤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아한 더듬이와 초롱초롱한 눈망울,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는데 그 윗부분을 보면 굉장이 발달한 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위처럼 생긴 커다란 턱으로 닥치는대로 다른 곤충을 잡아 먹는 포악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화려한 색채에 이끌렸다가 그 주둥이에 찔리기도 하고 다른 곤충은 먹이로 희생되기도 하고. 그리고 화려함 뒤에는 감추고 싶은 그런데 있지 않습니다. 이 길앞잡이도 몸에서 고약한 냄새를 품깁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만졌다가는 분비액이 굉장히 독하기 때문에 머리가 띵할 정도로 불쾌함을 느끼게 되는거죠.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고 역겨운 냄새를 분비함으로 자기 몸을 보호하는 화려함과 역겨움이 공존합니다.

진행자 : 이런 면이 우리사회에서 꽃뱀이라는 것과 비슷한 거군요.
김진태 : 화려한 외모와, 얼짱 몸짱 이런 면이 있는데.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죠.

진행자 : 길앞잡이가 먹이를 유인해서 잡아먹는 방법은?
김진태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화려한 채색을 하는 것은 다른 포식자들의 눈에 쉽게 띄는 이런 면도 있지만 다른 주변의 상황과 동화되는 이런 면도 있습니다. 5월에는 꽃이 만발할 때거든요. 주변의 야생화와의 조화. 다른 곤충들이 저기에 꽃이 있구나 라고 접근할 정도로. 그래서 접근하면 아까 말씀드른 흉칙한 입으로 사정없이 낙아채서 잡아먹는 거죠.

진행자 : 상당히 엽기적인 곤충이네요. 오늘 재미있는 곤충이야기에서는 외모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요. 오늘날 우리 세태를 비추어 볼때, 어떤 교훈을 준다고 보십니까?
김진태 : 곤충의 양면성을 말씀드렸는데 곤충은 변태과정을 겪게 됩니다. 알에서 애벌래 번데기 어른벌레로 가게 되는데 완전히 탈바꿈하는 건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먹이랄지 환경과의 조화 이런걸 감안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걸 놓고 봤을 때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사회에서 볼 때 자신의 외모를 바탕으로 그에 현혹된 순진한 사람을 이용하는 악랄함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를 이용해서 경제적인 이득을 달성하는 이런 화려한 외모를 악용하는데 외모지상주의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는게 안타까운 실정이거든요. 곤충들의 외모는 생존을 위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인간사회에서 외모를 이용한 범죄는 자신의 성적인 도구를 이용한 건 하루빨리 근절되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진행자 : 면접이나 이런걸 대비해서도 젊은이들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곤충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씁쓸합니다. 오늘도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곤충이야기’ 전북 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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