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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들어 불법도청 사실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검찰수사에 따르면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전남 해남.진도 선거구에 출마한 민병초 후보의 핵심참모로 활동했던 홍두표 해남군 의원(71) 집에 민주당 이정일 후보 측근이 고성능 도청기기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3명이 구속됐다.

검찰 "이 의원 개입여부 조사 중 소환단서 포착 안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17대 총선 당시 전남 해남.진도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 측근의 집에 도청기를 설치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5일 민주당 이 후보측 운전기사 김모(48)씨를 구속한데 이어 6일 선거대책본부장 김모(63)해남군 의원, 이 후보의 친인척으로 자금을 담당한 문 모(43)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구지검 이기남 차장검사는 6일 오후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 소환여부는 현재 소환 할 수 있는 포착된 단서가 없어 구속된 3명을 상대로 좀더 수사를 해봐야 판단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 모 군의원 등 구속자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설 연휴 동안 계속 진행될 것임을 비쳤다.

지난해 4월1- 7일까지 도청을 당한 홍두표 의원은 6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2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대구지검 특수부 소속 수사관 2명과 도청장치 설치 업자1명이 집안을 수색, 길이 2센티미터 안테나 20세티미터 크기의 도청장치를 응접실 등나무 의자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의원은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측 조직 책임자로서 매일 수시로 전화를 통해 각 면 책임자들에게 선거 상황 및 대책, 운동방법을 지시했다"며 "도청기 설치위치가 전화기가 놓여 있는 응접실 의자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측에 모든 정보가 새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수사에 따르면 구속된 3명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4월 1일부터 7일 사이에 열린우리당 진영의 동태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지역 모심부름센터에 의뢰해 경쟁상대 후보측 핵심참모로 일하고 있는 홍 군의원 집 거실에 고성능 도청기를 설치하고 전화 대화 내용을 녹음한 혐의다.

이 의원측 "현재 러시아 방문 중 상황체크 지시 받아”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자진사퇴 및 대국민사과" 논평


확인된 도청기는 길이 7㎝, 폭 2㎝의 소형에 20㎝ 가량의 안테나가 달렸으며 100m이내까지 도청이 가능한 고성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도청장치는 구속된 김 모 군의원과 문 모씨가 서울지역 심부름센터에 주문해 열린우리당 소속 민화식 전 군수와 상대후보 집에도 설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홍 의원 집에만 설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도청사건 수사단서는 대구지검이 올해 초 전국 심부름센터에 불법행위에 대해 일제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구속된 서울지역 대형 심부름센터 업주 김모씨로부터 총선당시 전남 해남지역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받은 후 수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정일 의원측은 “이 의원은 지난 4일부터 러시아에 환경포럼 관계로 순방 중이며 자오는 11일 귀국예정”이라며 “전화 보고를 받고 상당히 당황했으며 ‘모르는 일로 수사 상황을 체크하라’고지시를 받았으나 조기귀국 계획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은 6일 논평을 통해 "'이번 불법 도청사건은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정일 의원은 해남과 진도군민 앞에 백배사죄하고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남도당은 또 "민주당도 도덕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만큼 대국민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규명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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