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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억대의 뇌물수수로 구속된데 이어 고위공무원의 재산 차명관리와 뇌물수수, 여직원의 법인카드 유용까지 연이어 터져 나오는 군산시 공무원들의 비리에 시민들이 할말이 잃었다.

“썩을 대로 썩은 군산시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라며 한 시민은 “도대체 비리의 끝이 어디냐”고 오히려 반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근호 시장이 부하직원들로부터 승진 대가로 1억6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군산시청 직원의 비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시민들로부터 `썩을 대로 썩은 군산시" 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강 시장은 지난 2002년 11월부터 2004년 5월 사이 승진 대상자 등 8명으로부터 1~3천만원씩 모두 1억6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27일 구속, 1심 선고공판에서 뇌물수수죄로 징역 4년에 추징금 1억6천5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 현재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이 비리로 낙마한데 이어 7일 군산경찰서는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위공무원인 고 모(57)씨와 7급 직원 이모(48)씨가 불구속 입건했다.

고 모씨는 국책사업인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GIS)을 추진하면서 지난 2003년 12월23일 부하직원 이 모씨를 시켜, 이 사업의 2차 사업자로 선정된 H정보통신회사로부터 130만원 상당의 네비게이션을 무료로 받아 아들 차량에 장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고 씨는 채무변제를 피하려고 고액의 재산을 부하직원 등 수명의 차명계자를 관리해오다 검찰에 적발돼 지난 6일 1심 공판에서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시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로 기능 9등급 이모(34.여)씨가 전주 중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특히 이 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부서 법인카드로 300여 차례에 걸쳐 총 6천여만원을 유용했지만 단 한차례도 상급기관의 감사나 자체감사에 적발되지 않아 관리체계의 부실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줬다.

이처럼 공무원 비리가 잇따라 불거지자 군산 시민들은 실망과 분노로 더 이상 할 말을 잃어버린 표정이다.

잇따른 공무원 비리에 할말을 잃었다는 한 시민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인데 최고 수장부터 비리에 연루된 상황에서 아랫물까지 맑아지겠냐”며,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군산시 전 직원들 스스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 이복 기자
- 군산타임즈 (g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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