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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의회(의장 김상기)는 13일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를 열어 2005년도 예산안 심사를 이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각각 이홍로 의원(장명시기)과 이병태 의원(북면)을 선출했다. 이번에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두 의원은 40대 초반의 젊은 의원들인데다 지역정치권의 주류라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 소속이 아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이어서 예결특위 운영과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예결특위는 13일과 14일 이틀은 2004년도 제3회 추경안을 심사하고 15일부터 18일까지는 2005년도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날 있었던 예결특위 위원장 선출에서는 이홍로 의원과 박진상 의원이 접전을 벌여 경선 일보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진상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합의추대를 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구성된 예결특위 위원은 고창운(입암), 김덕철(소성), 김만철(연지농소), 김승범(칠보), 김재오(옹동), 박진상(이평), 이익규(신태인) 의원과 이홍로, 이병태 의원 등 총 9명이다.

이홍로 위원장, "상임위의 예비심사 결과 존중할 것", "집행부 원안 통과 없을 것"

이런 사정 때문인지 이날 오후 시의회 3층 의원 사무실을 찾은 정읍통문과의 만남에서 이홍로 의원은 먼저 박진상 의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예결특위의 운영 방향에 대해 이홍로 위원장은 "양대 상임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 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까지는 양대 상임위원회가 '유명무실'하게 여겨질 정도로 상임위에서 예비심사한 결과가 예결특위에 와서 무시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고. 그로 인해 상임위의 의견 존중이 쟁점이 되곤 했는데 이번 예결특위에서는 이 점을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읍통문 1주년 기념 유성엽 시장과의 인터뷰에서 의회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유시장은 예산안이 원안 그대로 통과될 정도로 의회와의 관계가 좋다고 강조해서 눈길을 끈 바 있었다. 이 문제를 이홍로 위원장에게 언급해 보았다.

이 위원장은 '원안' 그대로 통과된 것은 2차 추경예산 때였다면서 그 때는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와서 '원안 의결' 해줄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전에는 없던 선례였음을 강조하면서 의회의 3대 기능 중의 하나인 '예산심의의결권'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앞으로는 '원안 그대로' 통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동 일원 신도심 '영재고' 설립 예산을 삭감한 이유에 대해서는 "절차와 방법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답했다. 영재고 설립 예산이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았고 방법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지적한 문제들을 시정하여 다시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었다고. 이와 관련하여 관련 부서는 적절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내년 1월 중에 다시 올릴 것으로 전해진다.

"'영재고' 설립 예산 삭감은 절차상의 문제 때문, 설립취지에는 공감'

이홍로 의원은 영재고 설립에 관해서 의원들도 설립 취지에 동의하고 있음을 밝혔다. 정읍 학생들이 전주, 광주, 익산, 대전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우수한 학생들이 유입될 거라는 점에서. 특히 서남권 중심 도시로서 정읍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어차피 유출될 학생들을 끌어 모으고 정읍 외의 지역에서 학생들이 오기 때문에 기존의 시내 고교들과 이해가 상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결특위 위원장으로서의 각오에 대해 묻자 의례적인 질문에 소박하고 표준화(?)된 답변으로 대신했다. "올바르고 정직하고 투명한 예결특위 활동이 되도록 하겠다."

한편 이홍로 위원장은 예결특위 위원들과의 사전협의를 전제로 의회 출입기자단과의 예산설명회 형식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새 술이 새 부대에 담아지듯' 젊은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이끌어 갈 참신한 예결위 활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홍로 위원장은 민주당 중앙당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의원으로는 재선이다. 2003년도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장명동.시기동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국보법페지 건의안 발의를 주도하는 등 '소신 있는' 의정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병태 의원은 북면출신으로 손수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으로서 정읍시농민회 북면지회장을 지냈다. 2002년에 북면에서 시의원에 당선된 후 경제건설위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2004년 제1차 정례회에서는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았었다. 민주노동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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