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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과 전주시민회에서 주최하는 각 당 대표 강연회가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 이어 두번째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를 초청해 14일 시청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연회는 민주노동당원 또는 농민, 비정규직 노동자 등 민주노동당의 지지층이 관심을 보이며 다수 참석했다.

김혜경 대표는 강연회를 통해 노무현 정권의 국보법안을 둘러싼 여야대치를 강력히 비판했으며, 비정규직보호법안은 민생경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악법 중의 악법이라며 적극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의 평화통일, 우리 시대의 선결과제

▲민노당 김혜경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미국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패권을 쥐려고 여러가지 전술을 쓰는 것을 봤을 때 우리나라가 타의에 의해서 불안한 정세를 가질 수밖에 없고, 민족의 평화통일도 만들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혜경 대표는 이러한 정세 속에서 "많은 분들이 미국이 없으면 우리의 평화 안정이 위협받는다고 한다"라며 “현실을 잘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국이 전세계를 패권화하는 입장에서 한반도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하고 있다. 우리의 평화적 통일은 이념을 넘어서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남북의 평화적 통일이 우리 시대의 선결과제임을 강조했다.

진보정당이지만 소수정당으로써 한계

이어서 김혜경 대표는 최초의 진보정당이지만 소수정당으로써 갖는 민주노동당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민주노동당이 적어도 400만에 가까운 농민, 노동자, 서민들의 지지를 받고 10명의 국회의원이 입성했는데도 잘못된 관행과 국회법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중심의 양당구조로 가고 있고 소수정당이라는 설움을 받고 있다"고 소수정당으로써 처한 한계를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이번 국감활동 결과에 대해 “국회의원들, 기자들, 시민단체들이 투표한 결과 10명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상임위원회에서 베스트 5에 들어갔다”며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자신감과 자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정규직보호법안 상정 강도높게 저지할 것

또 김 대표는 “이번 17대 국회에서 나온 정부의 비정규직보호법은 이름이 보호법이지만 내용은 노동자들의 삶을 파멸시키는 악법이다”라고 비정규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IMF 이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800만이고, 김대중 시절 카드빚을 만들어 신용불량자 450만 명이 양산됐다”며 “결국 국가의 정책에 의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일용 노동자로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민생이 회복되는가”라고 반문하며, 비정규직을 법적으로 강화, 양산시키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김 대표는 비정규직보호법안을 반드시 저지할 것임을 밝혔고, 선거 때부터 내세워왔던 부유세를 강조하며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내고, 돈 조금 버는 사람들이 조금내고, 아주 없는 사람들은 안낼 수 있는, 서민생활 보장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보법 폐지-열린우리당이 확실한 의지보일 때 함께 할 것

김혜경 대표는 “민생제도와 법안을 상정해서 다뤄야 할 국회가 정쟁만을 일삼고 있다”고 현 국회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국가보안법 하나놓고 한나라당은 17대 국회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부르짖지만 여당으로써 정권을 잡지 못하고, 한나라당 눈치를 보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민생문제를 홀대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서 국보법을 둘러싼 정쟁에 대해서 "국보법폐지 입장에는 민주노동당, 민주당 모두 같은 입장인데도 열린우리당은 함께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라며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폐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고, 이는 '사기극'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민주노동당 내 논란이 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의 공조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확실한 폐지의지가 보이지 않는 한 민노당은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연이 끝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방청했던 객석에서는 민주노동당 활동에 대한 제안과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방청석의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민노당 김혜경 대표 강연회가 진행됐다.


새만금 해수유통 주장-“개발을 위한 개발이 돼서는 안된다”

한 참석자는 "민노당이 당론으로 새만금에 해수유통을 주장하고 있는데 전북도민들은 갯벌매립을 원하고 있다"며 "민노당이 도민들에게 지지에게 얻기 위해서는 정책적 수정이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며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혜경 대표는 "개발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이 바뀌고 지속가능하도록 연계돼야하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며 "독재정권 시대에 자본가들의 개발을 위한 개발논리를 추진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환경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발전이라는 것은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개발돼야지 개발을 위한 개발이 돼서는 안된다"라고 말했고, 당론수정 여지는 전혀 없음을 밝혔다.

또 장기투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전주시 비정규직 노동자와 농민 등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자본주의 사회구조에 대해 여러 비판발언을 하기도 했고, 민주노동당의 사회복지에 대한 정책적 계획들을 물어보며 확대 요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혜경 대표는 제기된 의견들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답변으로 이 날 강연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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