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정치/지방 "반성없는 참배는 무의미한 일"

시민의소리( 1) 2004.08.25 13:19

한나라당이 30일 망월동을 참배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지역시민사회는 회의적 반응과 함께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5월 봉사단체인 '오월의 빛' 김효석 회장은 "5.18광주민중항쟁이 민주화를 이룬 지대한 역사적 사건이기에 그런 정신을 기리고 계승한다라면 누구든 참배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나라당 일부의원들이 분란을 일으킨 것은 아직도 5.18을 '광주라는 작은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쯤으로 해석하려는 지역대립적인 시각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어 "한나라당의 이같은 태도는 5.18을 지역적으로 국소화하고 폄하시키려는 의도이며 여전히 가해자의 대리정당으로서 연속선상에 있다는 반증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서정훈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이 집단참배하는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5.18 망월동에 온다해도 그들의 정체성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 이라며 "한라당은 5.18영령들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지고 진솔한 참배를 해야 한다"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광주시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인지는 참배 이후 한나라당 태도를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5월 단체 회원들과 대학생들은 즉각적인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5.18 부상자회 회원 이순노(42)씨는 한나라당의 내부 분란에 대해 "한나라당이 과거 1인지배체제하의 정당 이미지를 벗으려는 과정에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한나라당은 5.18의 학살자인 전두환 노태우의 잔재정당이기 때문에 망월동을 참배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한나라당이 진정한 자기 반성없이 5.18참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묘지 참배는 보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18 항쟁과정에서 두 다리를 잃은 이세영씨(43)도 한나라당의 참배관련 내분에 대해 "오늘날까지 그 사람들이 그러는 것은 당정체성이 그러하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이 5.18이나 호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5,6공 인맥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이번에 정확히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의 5.18을 폄하하는 발언들이 한나라당 내에 존재한다면 올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백형진 의장(조선대 4년)은 "4.15 총선 이후 우리 국민들은 친미수구세력인 한나라당을 원내 과반의석 이하로 떨어뜨리면서 첫번째 심판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최근 국보법 존폐논란 등에서 보여준 색깔론은 그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한나라당의 진정한 공식사과와 반성 없이 감행되는 망월동 참배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어떻게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시사했다.

광주전남민중연대 김옥현 사무처장도 "5.18참배와 관련한 당내 분란은 한나라당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참배 반대 행동' 등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참배하라 마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현실적으로 5.18의 책임이 있는 인물들과 연관 있는 한나라당이 참배할려고 했을때는 정확한 진상규명 의지와 반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의 참배는 명백한 여론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형수 기자 amedia@siminsori.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