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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서는 충돌이 이어졌다.

민주당이 4일, 로텐도 홀에서 진행했던 농성을 철회한 가운데 5일 새벽 3시 30분 경 민주노동당 당직자들과 보좌관들이 강제로 끌려 나왔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 등 8인은 영등포경찰서에, 9명은 양천경찰서에 연행되어 있는 상태다. 충돌은 계속되었다. 보좌관들이 모두 연행된 후에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 5명의 의원들은 농성을 계속했다.

민주노동당은 5일 오전 8시부터 최고위원회 회의를 로텐더 홀 농성장에서 잡아 진행했다. 회의를 진행하던 5일 오전 9시 경, 다시 국회 경위 30여 명이 난입, 플랑카드를 뜯어내고 보좌관 등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에 항의하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로텐더 홀 계단에서 넘어져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강기갑 대표는 현재 국회 사무총장 실 앞에서 항의 연좌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비상식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정당 최고 지도부 회의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김형오 국회의장은 즉시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우 대변인은 “정작 국회를 파행으로 내몰고 있는 사람들은 털끝하나 건들지 못하면서, 소수정당을 명분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회사무처는 민주노동당 당직자와 보좌관들을 연행한 경위에 대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불법 농성자 중 국회의원이 아닌 자는 4일까지 모두 퇴거시키겠다는 마지막 경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4일, ‘국회정상화를 위한 국회의장 성명’을 통해 “국회의장으로서 역사 앞에 외로운 결단”이라며 퇴거를 요청한 바 있다.

육동희 국회사무처 공보관은 강기갑 대표의 항의행동을 ‘난동’으로 규정하고, “더 이상 폭력행사를 민주투쟁으로 위장하는 일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동희 공보관은 “강기갑 의원과 당직자들의 난동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공개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라며 공개사과하지 않을 시 의법 조치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4일 오후 11시 의원총회를 열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환영하며, 로텐더 홀 농성 해지를 결정했다. 본회의장 농성은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로텐더 홀에서 철수함에 따라 빠르면 5일 중으로 여야 교섭단체의 논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문국현 선진창조모임 대표의 회의참가 여부를 놓고 협상이 결렬되었지만, 이미 나온 ‘가합의’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지난 1일 만든 가합의안은 △금산분리 완화 등 이른 시일 내 합의처리 △출자총액제도 등은 2월 내 협의처리 △미디어 관련법 2월 합의처리 △13개 이른바 사회개혁법안은 추후 합의처리 △한미FTA 비준안은 2월 협의처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 철수도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5일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의 로텐더 홀 농성 해제에 대해 “복도에 불과한 곳을 비워놓고, 큰 양보나 한 듯 생색을 쓰는 것은 민심에 대한 호도책에 불과하다”라며 본회의장 농성 해제를 압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 민중언론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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