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노동/경제 화물파업 노·정협상 타결

편집팀( 1) 2003.05.13 11:54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파업이 14일만에 타결됐다. 화물연대는 전국 물류수송망을 마비시키는 강력한 파업 끝에 △올 7월 경유세 인상분 전액 정부보전 △중간착취구조 개선 △고속도로 야간 할인시간대 2시간 연장 등 11개 요구사항을 쟁취했다.

화물연대와 정부는 15일 새벽 1시30분부터 과천 정부종합청사 건설교통부 회의실에서 긴급협상을 갖고 협상 시작 4시간여 만에 합의에 이르렀다.


부산지부 찬반투표 합의안 수용…현업복귀

지난 5월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노정교섭이 타결되자 곧바로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노정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전날부터 부산대에 집결해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가지며 협상 소식을 기다렸던 1천5백여 조합원들은 합의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기립투표를 통해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합의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전국운송하역노조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화물노동자들이 자기 차를 세움으로서 벌어진 이번 물류대란은 역설적이게도 화물노동자들이 우리 국가경제에 있어서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이제 정부는 합의된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할 것이며, 화물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 해결과 불합리한 물류체계 개혁에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노정합의에서 정부가 약속한 관련법 개정안과 제도개선 방안 등을 조속히 마련해 성실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노정협상이 최종 타결됨에 따라 지난 2일 포항지부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된 화물연대 파업이 해결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오는 16일로 예정된 화물연대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사이의 노사협상도 어렵지 않게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운송사업연합회가 실질적 대표성을 가진 사측 대표단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지난 12일 노사협상에서의 진통이 반복될 여지도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국의 모든 조합원들이 당장 현장에 복귀할 방침이지만 다자간 협의는 계속할 것"이라며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다시 파업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 기사 출처 : 노동과 세계



위로